정답부터 말하자면, 땅콩은 견과류가 아닌 콩류의 식물이다.

단백질, 불포화지방산 등 풍부 견과류의 일종으로도 분류
땅콩은 땅에서 나는 콩이라해서 땅콩이라고 이름 붙여졌다. 땅콩을 낙화생이라고도 하는데, 이말은 꽃이 떨어져야 산다는 뜻으로, 땅콩의 꽃을 땅에 묻어줘야 그곳에서 땅콩이 열리기 때문이었다. 땅콩의 원산지는 브라질을 중심으로 한 남미지방이며(잉카 제국의 무덤에서 땅콩 모양으로 생긴 도자기를 발견했기 때문에 그렇게 추측하고 있다), 중국에는 명나라말엽에 전래된것으로 추측되며, 우리나라에는 1800∼45년 사이에 중국으로부터 들어온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국내에서 육성한 땅콩 품종으로는 대립종에 서둔땅콩, 영호땅콩이 있으며, 소립종으로는 올땅콩을 장려하고 있다. 땅콩 종자에는 45∼50%의 지방과 20∼30%의 단백질이 포함되어 있어 영양가가 매우 풍부한 식품에 속한다. 볶아서 간식용으로 먹고 땅콩버터, 과자용 등으로 널리 쓰이며 낙화생유는 식용기름, 마가린, 기계유, 윤활유 등에 쓰인다. 줄기와 잎은 질소 함량이 많아서 가축의 사료로 알맞으며 또한 녹비로 쓰인다. 땅콩 껍질도 사료와 제지 원료로 사용한다.

그러나 땅콩은 콩류임에도 불구하고 칼로리가 높으며,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고, 비타민 등의 영양소가 풍부하다는 점 등이 견과류와 닮아 견과류의 일종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특히, 땅콩은 호두와 함께 견과류를 대표하는 식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땅콩은 불포화지방산인 올레인산과 리놀산이 많아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으며, 비타민E가 풍부해 항산화 작용을 하여 노화를 방지한다. 또한,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다이어트시 지방섭취용 식품으로도 매우 좋다. 다만 칼로리가 높아 많이 섭취하면 다이어트에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흑인노예를 위한 사료로 사용
땅콩이 지금처럼 간식으로 널리 알려진것은 미국인들의 영향이 크다. 그러나 지금은 널리 애용되고 있는 땅콩이 미국에 전해진 사연은 좀 안타깝다.

신대륙을 발견하기 위해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던 스페인의 탐험가들이 땅콩을 유럽과 아프리카에 전파하자, 아프리카의 노예 상인들이 흑인들을 미국에 팔기전에 값싼 사료인 땅콩을 먹여 흑인들의 살을 찌웠다고 한다. 땅콩에는 단백질이 많이 들어 있어서 흑인 노예들을 금방 살찌게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노예들이 미국으로 팔려오면서 땅콩도 함께 미국에 전해졌다.

그러나 미국 사람들은 노예들이 먹는 음식이라는 이유로 처음에 땅콩을 먹지 않았고 돼지 등의 가축 사료로만 이용했다. 그러나 1880년쯤 바넘이라는 서커스 사업가가 휴식시간에 조그만 봉지에 넣은 땅콩을 사람들에게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미국인들도 서커스와 땅콩을 좋아하게 됐으며, 미국에서 서커스가 유행하면서 이 땅콩도 함께 유명해졌다.

한편, 2000년 현재 땅콩은 세계적으로 약 2천 3백 80만 ha의 면적에서 재배되고 있으며, 총 생산량은 약 3천 97만 톤으로 ha당 수량은 1,301kg이다. 대부분이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재배 생산되고 있으며 특히 중국과 인도가 재배면적 및 생산량이 많은데 이들 두 나라가 세계 전체 생산량의 약 60%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다음으로,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가 세계 3위 생산국이며 미국은 1988∼1991년까지는 세계 3위 생산국이었으나 1996년 이후부터는 나이지리아에 밀려나 세계 4위 생산국으로 머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