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야숨'의 '무쌍'식 재해석, 한국닌텐도 '젤다무쌍 대재앙의 시대'

등록일 2020년11월10일 09시30분 트위터로 보내기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소위 '야생의 숨결'은 닌텐도 스위치 시대를 연 타이틀인 동시에 오픈월드 게임의 개념을 확장한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속편에 앞서 원작에서 100년 전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프리퀄 '젤다무쌍 대재앙의 시대'가 11월 20일 발매될 예정인 가운데, 한발 앞서 사전 체험판이 공개되었다.

 

'젤다무쌍 대재앙의 시대'는 코에이 테크모 게임즈의 대표작 '무쌍' 시리즈와의 콜라보레이션 타이틀이다. '야생의 숨결'의 핵심 사건이 되는 대재앙이 일어나던 당시로 돌아가서 용사 '링크'와 영걸, 젤다 공주들이 하이랄을 지키기 위해 어떤 싸움을 거쳤는지 확인할 수 있기에 팬들의 기대감도 높을 수밖에 없다.

 



 

게임포커스가 '젤다무쌍 대재앙의 시대'의 사전 체험판을 플레이했다. 원작에서 못다한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100점을, 또 '야생의 숨결'의 여러 특징적인 요소들을 잘 담아냈다는 점에서 다시 한번 100점을 주고 싶다. 다만 기자가 게임을 플레이한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 버전에서는 해상도가 너무 낮고 그래픽 깨짐 현상이 심각한 편이었다. 아무래도 일반 버전을 빨리 구할 필요가 있겠다.

 

100년 전의 하이랄, 가논은 대체 어떻게 이들을 이겼을까

 



 

'야생의 숨결' 팬들 사이에서 '대재앙'은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원작은 이미 대재앙이 일어난 후의 하이랄을 무대로 하고 있기에 주인공 '링크'를 비롯한 플레이어들은 “아무튼 패배했구나” 정도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 다만 게임 상에서 등장하는 '신수'나 이들을 조종하는 영걸, 그리고 '링크'가 워낙 강력하다 보니 도대체 이들이 어떻게 해야 패배할 수 있었는가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들이 오간다.

 

'젤다무쌍 대재앙의 시대'는 원작에서 상세하게 이야기하지 못했던 서사적인 빈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게임이다. 아직 '마스터 소드'를 들기 전의 '링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하이랄 성의 옛 모습도 그대로 확인할 수 있다. 비록 '야생의 숨결'이 기존 시리즈에 비해 서사적인 요소들이 대폭 강화된 편이지만 '대재앙' 당시의 상황에 대해서는 특별한 이야기가 없었기에 원작을 즐겨본 사람들이라면 '젤다무쌍 대재앙의 시대'의 스토리에 크게 만족할 수 있겠다.

 



 

사전 체험판의 분량은 '링크'를 비롯한 일행들이 가디언의 이상 징후를 포착하고 각 영걸들을 지원하러 가는 부분 까지다. 분량이 짧아서 아쉽지만 젊은 시절의 '임파'나 어려진 모습으로 돌아가기 전의 '프루아'도 만나볼 수 있어 본편에 대해서도 기대가 간다. 대사가 많지 않았던 본편에 비해 수다스러운 캐릭터들도 다수 추가되면서 오디오가 풍성해진 점도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야숨'의 '무쌍'식 재해석

 



 

코에이 테크모 게임즈는 '무쌍' 시리즈를 통해 다양한 게임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 바 있다. 특히 올해 국내에 출시된 '페르소나5 더 스크램블'은 원작의 요소들을 무쌍 액션으로 잘 풀어내 호평을 받기도 했다.

 

'젤다의 전설 대재앙의 시대'에서도 원작의 상징적인 요소와 시스템들을 무쌍 액션 게임에 녹여내려는 시도들을 엿볼 수 있다. 적의 공격을 정확한 타이밍에 피하면 연속으로 공격할 수 있는 '러시'나 폭탄과 화살 등의 특수 무기들도 그대로 만나볼 수 있다. 바람을 타고 공중에 체류하는 '패러세일'까지 그대로 구현되어 있으니 무쌍에서도 '야숨' 못지 않은 창의적인 플레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혼자 싸우던 '야생의 숨결'과 달리 든든한 동료들도 생겼다. '야생의 숨결'에서의 링크는 각 영걸의 능력, 시커스톤과 각종 무기들을 활용해 일당백의 전투력을 자랑하는데, 100년 전의 링크는 역할이 조금은 줄어들었다. 대신 '야생의 숨결'에서의 영걸 능력이나 시커스톤의 각종 활용 방법 등은 젤다 공주를 비롯한 플레이어블 캐릭터들이 사이 좋게 나눠 가져갔다.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늘어난 가운데, '야생의 숨결'의 상징적인 시스템들을 녹여내기 위한 현명한 선택이겠다.

 

무쌍 액션 게임답게 잡졸과의 전투는 일방적으로 진행되지만 강적과의 대결에서는 좀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앞서 이야기한 '러시'를 적재적소에 활용해야 단시간 내에 적을 격파할 수 있으며, 약점을 노출시키기 위해서는 '시커스톤'의 능력을 잘 사용해야 한다. 원작에서 '시커스톤' 능력을 활용한 각종 변칙 플레이들을 게임이 공식적으로 시스템화한 것인데, 주의를 기울여서 잘 대처만 한다면 크게 어려운 편은 아니다.

 



 

게임의 기본 흐름은 하이랄 각 지역에서 전투에 참전하거나 임무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UI 자체는 '야생의 숨결'에서도 보여줬던 것과 비슷하기에 한눈에 알아보기도 쉬운 편. 전투를 통해 얻은 재료들을 소모해서 NPC의 의뢰를 수행하거나 전열을 가다듬을 수 있다. 각 캐릭터에는 레벨 개념이 추가되었으며, 장비도 추가되었다. 물론 내구도 개념은 없으니 안심해도 되겠다.

 

해상도, 그래픽 문제

 



 

다수의 적이 등장하는 무쌍에서 프레임 저하 및 지연 현상은 플레이어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페르소나5 더 스크램블'에서는 이런 점을 감안해 등장하는 적의 수를 줄이는 등의 대안책을 마련했지만 무쌍 액션의 본질은 일당백의 재미는 조금 아쉽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젤다무쌍 대재앙의 시대'는 다시 무쌍의 본질에 집중해 다수의 적들을 배치했다. 문제는 기기에서 프레임 저하 현상이나 지연 현상이 조금 심각하다는 것. 기자는 '젤다무쌍 대재앙의 시대'를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Lite)로 플레이했는데, 기술을 사용하는 멋진 장면에서 그래픽 퀄리티가 급격하게 저하되어 만족스럽지 않은 경험을 했다. 스크린샷의 퀄리티가 낮은 점에 대해서는 양해를 부탁드린다.

 



 

프레임 저하도 아쉬운 부분이다. '임파'는 다수의 분신을 사용해서 전투를 진행하는데, 분신이 많아질수록 게임의 프레임도 급격하게 떨어진다. 여러 플랫폼으로 발매되던 기존 게임과 달리, 닌텐도 스위치 독점작으로 출시되는 '젤다무쌍 대재앙의 시대'이기에 퍼포먼스 측면에서는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다.

 

'야숨2' 전의 연결고리, 퍼포먼스는 아쉬운 '젤다무쌍'

 



 

'젤다무쌍 대재앙의 시대'는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의 100년 전 이야기를 다루는 프리퀄이다. 닌텐도가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2'를 개발 중인 가운데, 원작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특히 원작과 연결되는 정식 스토리인 만큼, 속편에서도 이런저런 연결고리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원작의 핵심 요소들을 무쌍 액션 게임에 적절하게 녹여낸 점은 인상적이지만, 역시 퍼포먼스 문제가 걸린다. 기자는 그래픽에 대해 크게 민감하게 반응하지는 않는 편인데도 체험판을 플레이하면서 여러 차례 불편함을 느꼈다. 닌텐도 스위치 디바이스에서도 버전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들이 여러 차례 나오고 있는데, '젤다무쌍 대재앙의 시대'를 플레이하면서 기자도 닌텐도 스위치 프로(Pro)가 나와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토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필구' 타이틀이지만, 일반적인 액션 게임을 생각했다면 조금은 고민해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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