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는 게임으론 부족, 이젠 성공해야 된다" FPS의 아버지 존 카맥이 전하는 MS 구조조정 현실론

등록일 2026년07월10일 13시15분 트위터로 보내기

10일 존 카맥이 남긴 X의 글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출처 공식 X)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게임 사업부를 대상으로 한 강도 높은 개발 인력 감축을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id Software 공동 창업자인 존 카맥(John Carmack)이 SNS를 통해 발언한 내용이 게이머들은 물론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게임 산업의 현실을 언급한 발언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존 카맥은 10일, 자신의 X(구 트위터)를 통해 id Software를 둘러싼 구조조정과 관련해 "과거 마이크로소프트가 id Software 브랜드를 잘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지금은 그 발언이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브랜드 매니징 능력에 대해 아쉬움을 표한 그는 이번 사안을 두고 "슬프지만 분노하지는 않는다"며 감정적인 비난보다 기업 경영의 현실을 이해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진행 중인 구조조정과 관련된 것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엑스박스 사업에서 다음 회계연도까지 약 3200명을 감원하고 스튜디오 4곳을 대상으로 한 완전 정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아샤 샤르마 엑스박스 최고경영자(CEO)가 내부 메모를 통해 “사업이 건강하지 않다”고 밝혔으며 한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업을) 우리가 너무 넓게 벌려놓았다”고 말한 바 있다. 

 

존 카맥은 "회사의 내부 재무 상황을 알지 못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입장에서 id Software가 뛰어난 수익성을 보여주는 사업은 아니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마인크래프트와 같은 핵심 IP의 수익이 여러 스튜디오를 떠받치고 있다는 분석도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게임은 단순히 많은 사랑을 받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성공해야 한다(Games need to succeed, not just be beloved)"는 발언을 통해 현재 게임 산업이 직면한 현실을 압축적으로 설명했다. 작품성과 팬덤만으로는 장기적인 개발과 투자를 지속하기 어렵고, 결국 시장에서의 성과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미다. 

 

또한 그는 구조조정이 발생할 때마다 경영진을 무조건 비난하는 분위기에 대해서도 신중한 시각을 보였다. "우리는 대부분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모두 알지 못한다"며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생길 때마다 경영진을 무능하다고 단정하는 것이 기본 전제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부분은 둠(DOOM) 시리즈의 뼈대였던 자체 엔진, 'idTech' 개발팀의 완전 해체와 관련된 진실 여부다. 카멕 역시 "게임을 더 빠르고 저렴하게 만들 수 있었을까?"라고 반문하며 강도 높은 비용 절감의 압박을 시사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진행 중인 구조조정이 결국 막대한 고정 비용이 필요한 id Software 고유의 기술적 색깔마저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냉혹한 현실, 네임드도 예외일 순 없어” vs “마이크로소프트의 돈 잔치의 부작용” 게이머들 의견 팽팽
현재 마이크로소프트는 여러 프로젝트를 취소하고 스튜디오를 통폐합 하는 등 수익 중심의 포트폴리오 정책을 보여주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선 엑스박스 게임 사업 전체의 매각 검토 가능성까지 조심스럽게 점처지고 있는 상황. 

 

존 카맥의 발언은 결국 거대 자본 산하의 개발사들 역시 철저한 수익률 검증대에 올랐음을 시사한다. 기존 팬들을 소외시키지 않으면서 대중성을 확보하고, AI를 활용한 저비용 고효율 구조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생존할 수 없다는 의미다. 게이머들의 사랑만으로는 장기적인 생존을 담보할 수 없다는 거장의 담담한 멘트가 게임 업계에 무거운 화두를 던지고 있는 것. 

 

이를 둘러싼 게이머들의 시선도 다양하다. 글로벌 게임 커뮤니티와 소셜 미디어 등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구조조정을 '냉혹하지만 불가피한 기업 논리'로 이해하는 의견과, '게임 생태계의 다양성과 기술적 유산을 훼손하는 행위'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레딧 등 주요 커뮤니티의 일부 게이머들은 "아무리 명작이라도 수천억 원의 개발비가 투입된 게임이 상업적으로 실패하면 기업은 감당할 수 없다"며, "마인크래프트 하나가 여러 스튜디오의 적자를 메우고 있다는 카맥의 말은 현재 게임패스(Game Pass) 모델의 한계와 스튜디오 유지의 어려움을 정확히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거대 자본에 인수된 이상, 독자적인 생존 능력을 증명하지 못하면 도태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라는 현실론이다.

 

반면,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하는 게이머들은 이번 사태를 마이크로소프트의 '방만한 인수합병(M&A)과 관리 실패'로 규정하고 있다. 과거 "스튜디오의 독립성을 보장하겠다"던 MS의 약속이 결국 연이은 스튜디오 폐쇄와 핵심 인력 해고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에 대한 실망감이 큰 상황. 특히 FPS 장르의 역사 그 자체인 'idTech' 엔진 개발팀의 해체 소식에 많은 올드팬들은 탄식을 내뱉고 있다. 게이머들은 "idTech의 축소는 단순히 개발비 절감의 문제가 아니라, 언리얼 엔진 독점으로 인한 게임 시장의 획일화를 가속하는 비극적인 결정이 될 것"이라며 MS의 섣부른 비용 절감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결국 존 카맥의 발언을 중심으로 한 이번 마이크로소프트의 구조조정은 게임의 작품성과 브랜드 가치, 그리고 기업의 수익성과 경영 효율성 사이에서 어디에 무게를 둬야 하는지를 둘러싼 오래된 논쟁을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게임 산업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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