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태초마을 돌아간 '포켓몬 GO', 관동 지방 이벤트로 즐거운 주말 보냈다

등록일 2021년02월25일 09시45분 트위터로 보내기



 

지금으로부터 약 4년 전, 전국이 '포켓몬스터'로 떠들썩했었다. 나이언틱이 개발한 위치기반 게임 '포켓몬 GO'가 2017년 국내 서비스에 돌입한 것. 한국 서비스에 앞서 '포켓몬 GO'의 위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던 '속초'가 '태초마을'로 불리며 갑작스럽게 관광객이 증가하기도 했고, 전국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한 이후에는 믿거나 말거나 오랜만에 외부 활동에 나선 게이머들도 늘어났다.

 

지금이야 7세대 포켓몬까지도 업데이트되고 '망나뇽'이 없는 사람을 찾아보기도 힘들지만 이제 막 '포켓몬 GO'가 상륙했을 당시에는 1세대 포켓몬 하나로 울고 웃는 일들도 많았다. 기자 역시 집에 가는 길에 근처에서 '망나뇽'을 발견했다는 제보를 받고 1시간 동안이나 바깥을 헤맸던 기억이 있다.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1세대 포켓몬이기에 가능했던 사회적 파급력이 아닐까 싶다.

 


 

장르를 막론하고 게임업계에서 '클래식' 열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포켓몬 GO' 역시 초심으로 돌아갔다. 2월 20일부터 약 8일간 게임 내에서 '관동지방' 이벤트가 열리는 것. 등장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을 울리고 또 웃게 만들었던 1세대 포켓몬들이 희귀도를 떠나 마구마구 출연하는 것이 이번 이벤트의 핵심으로, 사전에 '레드 버전' 또는 '그린 버전'의 티켓을 구매해야만 이벤트를 본격적으로 즐길 수 있다. 

 

1세대 포켓몬 총집합, 비어있던 도감 채울 절호의 기회

 


 

이번 이벤트를 통해 2월 27일까지 '포켓몬 GO'에서는 '관동지방'에 서식하는 포켓몬 '파이리', '이상해씨' 등이 평소보다 많이 등장한다. 스타팅 포켓몬이야 이미 많은 사람들이 최종 단계까지 진화했기에 그다지 큰 매력은 아니지만, 이번 이벤트의 진짜 의의는 기존에 만나보기 어려웠던 희귀 1세대 포켓몬까지도 한번에 만나볼 수 있다는 데에 있다.

 

이번 이벤트 덕분에 게임의 첫 출시 당시에는 알에서만 얻을 수 있던 '라프라스', 또 출현 빈도가 낮아 가지고만 있어도 부러움을 샀던 '미뇽' 등의 포켓몬이 한꺼번에 등장한다. '시라소몬'이나 '스라크' 등 일부러 출현 장소를 찾아가지 않는 이상은 만나기 어려웠던 포켓몬들도 다수 등장하며, 주말 간에는 레이드에서도 1세대 포켓몬이 집중적으로 등장해 비어있던 도감 자리들을 대부분 채울 수 있었다. 무려 게임 출시 이후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라프라스'가 없던 기자에게는 정말 반가운 시간이었다.

 


 

1세대 도감을 이미 완성한 게이머들에게도 이번 이벤트는 값진 시간이다. 기존에 진행되었던 다른 이벤트 못지 않게 '색이 다른' 포켓몬의 출현 빈도가 대폭 증가한 것. 짧은 시간 사이에 '색이 다른' 포켓몬들을 꽤나 많이 만나볼 수 있었는데, 이벤트가 진행된 주말 동안 부지런히 움직였다면 더욱 더 많은 포켓몬을 만나볼 수 있었겠다.

 

단순하지만 '포켓몬 GO'의 핵심 시스템인 '포획'에만 집중한 이벤트 역시 만족스럽다. 1세대 도감의 하위 포켓몬들을 전부 포획하고, 그 상위 포켓몬들은 진화를 통해 도감을 채울 수 있는데 보상 자체가 큰 편은 아니지만 큰 어려움 없이 미션을 클리어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 레이드 배틀에 의무적으로 참가하거나, 또는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하는 일은 없어 적어도 이전에 진행된 이벤트보다는 진일보했다는 느낌.

 

이벤트 기간 동안에는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할 '포켓몬스터 레드/그린' 버전에서의 BGM도 재생되는 등 여러모로 '포켓몬스터'와 '포켓몬 GO'의 처음을 회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물론 아직 이벤트 기간이 남아있으니 꾸준히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남은 도감 목록들도 전부 채울 계획이다.

 


 

전례 없는 코로나19 위기 상황이 덮치면서 직접 밖으로 나가 즐기는 것을 모토로 하는 '포켓몬 GO'는 분명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게임 중 하나일 것이다. 지난 2020년에는 급변하는 글로벌 상황을 반영해 집 안에서도 '포켓몬 GO'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여러 패치가 진행된 바 있다. 

 

이번 '관동 지방' 이벤트를 통해 오랜만에 다시 '포켓몬 GO'에 접속하게 되었는데, 지난번에 진행된 '포켓몬 GO Fest 2020'보다 훨씬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다. 과장을 조금 보태서 이제는 정말로 집 밖에 나가지 않고 침대에 누워서도 게임을 즐길 수 있을 정도. '관동 지방' 이벤트에 대한 이용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니 앞으로도 다른 지방과 관련된 특별 이벤트를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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