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마스터 오브 이터니티(M.O.E)'의 성공, 좋은 소재와 공들인 게임성의 조화

등록일 2016년10월11일 15시20분 트위터로 보내기


소규모 개발팀들의 독창적인 게임 개발을 지원해 온 넥슨의 노력이 마침내 결실을 맺고 있다. '미소녀'와 '메카닉'이라는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비주류에 있던 소재를 들고 나온 '마스터 오브 이터니티'(M.O.E)가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10위권을 넘나들며 한국에서 SF 소재는 안된다는 편견을 깨는 데 앞장서고 있는 것.

SRPG 장르로 개발된 M.O.E는 메카닉에 탑승한 미소녀들을 조작해 적들을 물리치고 스토리를 진행해 가는 게임이다. 넥슨에서 M.O.E 개발을 책임진 구현우 디렉터는 "미소녀를 성장시키고 미소녀들에게 힐링받는다는 콘셉트의 게임이 M.O.E"라고 설명한다.

사실 SRPG라는 장르도 그렇고 미소녀, 메카닉이라는 소재도 국내 시장에서는 마이너한 요소다. 하지만 M.O.E 개발팀은 이 3가지 요소를 합치면 일정 이상의 유저들을 모을 수 있는 게임이 될거라는 판단에 개발을 진행했다.


M.O.E 기획 파트를 이끌고 있는 김종완 기획 리더는 "미소녀와 메카닉, SRPG라는 3가지 요소를 사용한 게임이 M.O.E"라며 "게임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누구나 이 중 하나 이상에는 몰입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개발자들도 마찬가지라 그 소재들을 사용해 SRPG 장르로 만들어보자고 의기투합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M.O.E 출시 전에는 성공가능성을 높게 보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M.O.E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게임의 선전에 넥슨에서 홍보모델로 걸그룹을 붙여주기로 결정했을 정도로 잘 나가고 있다.

서비스 전 만났을 때 M.O.E 사업을 책임진 김미희 PM은 "유저로 플레이해서 재미있게, 즐겁게 플레이했고 콘셉트도 마음에 드는 게임이지만 사업을 해야 하니 걱정은 있다. 미소녀와 메카닉, SRPG라는 3가지를 동시에 좋아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하는 부분"이라 토로한 바 있다.

김 PM의 목표는 3가지 요소를 모두 좋아하는 게이머만 모으는 게 아니라  미소녀와 메카닉, SRPG를 잘 결합해서 교집합이 아니라 합집합으로, 셋 중 하나라도 좋아하는 유저라면 M.O.E 유저로 만들어보자는 것이었다.

출시 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 보면 김미희 PM의 목표대로 되어가는 것 같다. 미소녀가 마음에 들어서, SRPG 장르가 좋아서, 로봇이 좋아서 시작한 유저들이 남아서 M.O.E를 꾸준히 플레이하고 있다.

구현우 디렉터는 "예상 이상"으로 현 상황을 평가했다. 그는 "많은 애정을 가지고 개발했지만, 실제 서비스를 하기 전까지는 유저 분들의 반응을 예상하기는 힘들었다"며 "초반에 유저들이 좋은 반응을 보여주시는 것은 미소녀 소재만이라고는 생각하지는 않고, 스토리와 미션으로 구성된 '몰입감 있는 SRPG 전투 진행'과 '개성 있는 미소녀 캐릭터', '성장을 즐길 수 있는 메카닉' 부분이 유저들에게 잘 어필된 것 같다"고 M.O.E 성공요인을 분석했다. 김미희 PM이 말한대로 세 요소가 잘 융화되어 유저 풀을 넓혔다는 말이다.


게임이 잘 되는 만큼 책임감도 더 느끼고 지금부터가 더 중요하다는 게 구 디렉터의 생각. 그는 "먼저 재미있게 즐겨주시는 유저분들에게 정말로 감사드린다. 소기의 성과도 기쁘지만 앞으로 더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시켜야 하는 개발자로서의 책임감도 느낀다"며 "앞으로 라이브 서비스를 하며 유저 분들을 소중히 여기고 더욱 좋은 게임이 되도록 노력해나가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M.O.E 개발팀은 향후 주기적으로 작전 콘텐츠를 통해 픽시들을 추가하는 한편 '아스가르드함 파티'에서 공개했듯 챕터5 이후의 챕터6 이야기도 추가할 예정이다.

이벤트도 주그적으로 추가해 픽시 코스츔도 유저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수준으로 제공해 갈 계획이다. 메카닉들을 더 멋지게 보이도록 하기 위한 신규 디자인도 준비중이다. 지금까지 국내 시장에서 홀대받던 소재들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M.O.E가 얼마나 더 날아오를지는 이제부터 이어질 업데이트에 달려있을 터. 

또한, M.O.E 개발팀은 처음부터 콜라보레이션을 염두에 두고 콜라보레이션 콘텐츠 추가가 용이한 방향으로 게임을 개발해 왔다.


구현우 디렉터와 김종완 기획 리더가 가장 바라는 콜라보레이션 대상은 '하츠네미쿠'. 구 디렉터는 "작전 콘텐츠에서 픽시를 획득하는 내용이 콜라보레이션에서 활용 가능한 부분"이라며 "좋은 IP가 있다면 콜라보레이션을 하고싶고 시스템을 그렇게 구축한 것도 그걸 염두에 둔 부분이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콜라보레이션을 추진해 나가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하츠네미쿠가 M.O.E에 등장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미희 PM은 본심인지, 직무에 충실한 것인지 모르겠지만(본인은 본심이라고 강조했다) 역시 넥슨에서 서비스중인 PC온라인게임들, '클로저스'와 '엘소드' 캐릭터들을 M.O.E에 가져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M.O.E가 이대로 순항한다면 개발진의 바람이 실현될 가능성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기자도 하츠네미쿠가 등장한다면 정말 기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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