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협동조합 "라이엇게임즈, 협의 없는 일방적 요금 인상 철회하라"... 라이엇게임즈 "PC방 지원책 진행할 것"

등록일 2025년11월22일 08시50분 트위터로 보내기

 

한국인터넷피씨카페협동조합(KIPC)가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라이엇 게임즈의 PC방 프리미엄 요금 15% 인상 결정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라이엇 게임즈는 입장문을 통해 15년 동안 요율을 그대로 유지해 왔으나 장기 지속 가능성을 위해 그동안 누적돼 온 비용 상승 요인을 일부 반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합은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수년 동안 정체 상태인 '리그 오브 레전드'의 PC방 혜택 수준, 반복되는 '리그 오브 레전드' 한국 서버 접속 장애, 사전 협의 없는 일방적인 요금 인상 통보 방식을 지적하며 철회를 요구했다.

 



 

한국인터넷피씨카페협동조합 "일방적 요금 인상 계획 철회하라" 촉구

조합의 기자회견 개최에 앞서, 라이엇 게임즈는 프리미엄 PC방 가격정책 통합 안내 공지사항을 통해 PC방 업주들에게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해당 내용에 따르면, 12월 3일부터 라이엇 게임즈가 서비스하는 모든 게임의 시간당 차감 기준이 통합된다. 이에 따라 포인트(PT)가 아닌 프리미엄 시간 이용권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변경된다. 더불어 가격정책 통합 이후 구매 가능한 사용 시간 단위는 기존과 동일하지만 단위별 가격이 인상된다.


조합이 반발하고 나선 이유는 바로 갑작스러운 가격 인상이다. 당초 가격은 300시간 기준으로 6만 9900원이었으나 인상된 가격은 8만 600원이다. 3000시간 기준으로는 64만 2천원에서 74만 원으로 15% 상승했다.

 

조합 측의 설명에 따르면, 라이엇 게임즈는 평소 업데이트나 결제 실패 등 사소한 것에도 문자로 안내해 왔다. 하지만 이번 15% 가격 인상에 대해서는 별도로 찾아보기 어려운 홈페이지에 '통합정책 변경'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리고, 어떠한 안내 문자도 보내지 않으면서 개별 공지를 회피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조합은 그동안 라이엇 게임즈와 상생 환경 구축을 위해 여러 의견을 제시하며 소통을 요청해 왔지만 라이엇 게임즈는 이번 요금 인상 건에 대해 사전 양해나 동의를 일절 구하지 않았다며, 이는 PC방 산업의 주체인 소상공인 단체를 무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조합 측은 PC방 업주들이 라이엇 게임즈에 돈을 지불하고 PC방 프리미엄 서비스를 유지하더라도 '리그 오브 레전드'를 즐기는 이용자들이 체감하기 어려운 PC방 혜택만 주어지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PC방을 찾을 이유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라이엇 게임즈의 프리미엄 PC방 서비스가 적용된 곳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를 플레이 하면, 이용자들은 ▲모든 챔피언 사용 가능 ▲경험치 20% 추가 지급 ▲매월 10종 이상 스킨 사용 가능 ▲모든 1성 희귀 등급 꼬마 전설이 사용 가능 ▲판매 중인 모든 '전략적 팀 전투' 결투장 사용 가능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조합 측은 '리그 오브 레전드'의 서비스 기간이 매우 길었던 만큼 사실상 핵심 혜택인 '모든 챔피언 사용 가능' 마저도 현재는 유명무실하며, 큰 폭의 요금 인상에 앞서 이용자들이 PC방에 찾아올 수 있을 정도로 매력적인 혜택을 게임사가 제시하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또 조합 측은 라이엇 게임즈가 주말, 공휴일마다 반복되는 서버 불안정 및 서버 장애를 수년간 방치하고 미온적으로 대응하며 해 PC방 사업자와 이용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를 해결하기를 촉구했다.

 

조합은 성명서를 통해 "우리 PC방은 라이엇 게임즈의 단순한 '현금 인출기'가 아님을 천명한다. 라이엇 게임즈가 이 부당한 통보를 철회하고 우리의 요구에 성실하게 답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PC방 업계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끝까지 강력히 맞설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라이엇 게임즈 "PC방 업계는 중요 파트너... 도움 되는 프로모션 및 지원책 진행할 것"
조합의 기자회견이 열리고 난 뒤, 라이엇 게임즈도 관련해 입장과 요율 인상 배경, 그리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먼저 라이엇 게임즈는 "이번 PC방 요율 인상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많은 PC방 업주 분들이 느끼실 부담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있으며, 이같은 결정에 이르게 된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한다"며 "PC방은 단순한 채널을 넘어 플레이어들이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즐기고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핵심적인 오프라인 공간이다. 그렇기에 PC방 업계 활성화는 우리에게도 중요한 과제이며 함께 해야할 중요한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설명에 따르면, 라이엇 게임즈는 2011년 12월 한국에 '리그 오브 레전드'를 출시한 이래 15년 동안 PC방 요율을 시간당 약 233원(실제 할인 적용 시 약 214원) 수준으로 유지해 왔다. 이는 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요율 중 하나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더해 라이엇 게임즈는 ▲'발로란트' 등 신작 게임의 출시 ▲서버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보안 투자 비용 증가 ▲PC방 관련 운영 및 지원 비용 증가 ▲'리그 오브 레전드'의 스킨 15종 무료 이용 혜택 추가 등 투자가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요율을 인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을 위해 한국 시장 진출 후 처음으로 요율을 조정하게 됐다고 이번 인상의 배경을 설명했다. 요율 인상은 15년 동안 누적되어 온 비용 상승 요인을 일부 반영한 결정이라는 것이다.

 



 

라이엇 게임즈는 "요율 인상이 PC방 업주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는 만큼, 향후 이용자들이 꾸준히 PC방을 이용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프로모션과 지원책을 준비, 진행하고 있다. 이미 조합에도 별도로 설명드린 바 있다"고 해명했다.

 

먼저 라이엇 게임즈는 ▲프리미엄 PC방 서비스 네이버페이 결제 시 최대 7만 원 페이백 프로모션(결제구간 별 차등지급) 및 보너스 더블 적립 이벤트(2026년) 등의 단기 프로모션을 소개했다. 여기에 더해 향후 출시될 신작 게임의 PC방 최적화 및 PC방 전용 혜택 논의도 이루어지고 있으며, 기존 게임들의 프리미엄 혜택도 개선 방안을 구체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2XKO' 모든 챔피언 언락, 모든 기본 챔피언 크로마 언락, 모든 기본 스테이지 언락, 배틀패스 경험치 20% 추가 획득, PC방 듀오 플레이 시 배틀패스 경험치 50% 추가 획득 등의 혜택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뿐만아니라 2026년 중 출시 예정인 신작 TCG '리프트바운드'의 카드팩 판매처를 PC방까지 확대해, PC방 업주들에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추가 매출 기회를 제공하고자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라이엇 게임즈는 '리그 오브 레전드'와 '발로란트' 등 PC방 사용량이 높은 게임에 대해 12월부터 PC방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라이엇 게임즈 측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PC방을 게임 서비스에 있어 중요한 핵심 기반이라 생각하고 있으며, 이번 요율 인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결코 가볍게 여기고 있지 않다"라며 "PC방 프로모션, 신작들의 PC방 전용 혜택, 신규 수익원 제공 등을 통해 인상의 영향을 완화하고, 결과적으로는 더 많은 플레이어들이 PC방을 찾는 방향으로 후속 조치를 이어나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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