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A'와 '닌자가이덴'의 아버지, 日 스타 개발자 이타가키 토모노부 별세… 향년 58세

등록일 2025년10월17일 11시15분 트위터로 보내기

 

'데드 오어 얼라이브'와 '닌자 가이덴' 시리즈를 탄생시킨 일본의 스타 개발자 이타가키 토모노부가 58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가 속해있던 개발팀 '팀 닌자'를 비롯해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철권' 시리즈의 하라다 카츠히로 등 다른 일본 개발자들도 그의 죽음을 추모했다.

 

그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은 16일 SNS를 통해 전해졌다. 그는 해당 메시지를 미리 작성하고 지인을 통해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팬들은 그의 행적을 미루어 보아 주위에도 알리지 않은 지병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SNS를 통해 "나의 생명의 등불은 꺼지려 하고 있다. 이 글이 올라왔다는 것은 내가 이 세상에 없다는 뜻이다"라며 "내 인생은 싸움의 연속이었다. 계속 이겼고, 폐도 많이 끼쳤다. 나의 신념에 따라 싸웠다고 자부하고 있다. 후회는 없다. 다만 팬들에게 신작을 전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다"라고 마지막 말을 남겼다.

 



 

코에이테크모 산하 개발 스튜디오인 '팀 닌자'는 SNS를 통해 조의를 표하며, "그가 시작한 철학과 창의성을 계승해 앞으로도 많은 게이머들이 즐길 수 있는 게임들을 계속해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팀 닌자는 플래티넘 게임즈와 함께 '닌자 가이덴' 시리즈의 최신작 '닌자 가이덴 4'를 개발했으며, 게임은 10월 21일 출시를 앞두고 있다.

 

'철권' 시리즈의 개발을 이끌고 있는 하라다 카츠히로 총괄 프로듀서 또한 "믿을 수 없는 일이다. 대학 선배이자 게임 개발자로서의 라이벌이었던 이타가키 씨가 돌아가셨다"며 슬픔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확실히 사람은 모두 언젠가 죽지만 이타가키 씨의 죽음은 너무 이르다. 항상 "너를 쓰러뜨린다"고 얘기하고, 나의 결혼식에도 왔었고, 검은 가죽 점퍼와 선글라스를 쓰고 '전우'라고 해줬고, 곤란한 일이 있으면 상담하러 오라고 했는데 나는 아무것도 상의하지 못했다. 솔직히 말해 매우 우울하다"고 심경을 드러냈다.

 



 

이타가키 토모노부는 와세다대학을 졸업한 뒤 테크모에 입사, 대전 격투 게임 '데드 오어 얼라이브'와 액션 게임 '닌자 가이덴' 시리즈의 개발을 이끌었다. 검정색 선글라스와 어깨까지 내려오는 장발이 그를 상징하는 트레이드 마크로, 특히 선글라스는 대학생 시절 마작에 심취해 있던 때부터 이어져 온 버릇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독설가 기질을 가진 것으로도 유명하다. 지금은 일종의 마케팅으로 해명이 된 일화이지만 '가장 싫어하는 게임 TOP 5' 모두가 '철권' 시리즈라고 발언하거나, '닌자 가이덴'의 난이도가 너무 높다는 불평에 대해 "나는 완벽한 슈퍼 닌자(류 하야부사)를 제공했다. 당신의 실력이 문제다"라고 받아 친 일화 등이 유명하다.

 

그가 개발을 이끈 '데드 오어 얼라이브'는 남성 캐릭터가 대전 격투 게임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던 당시 흐름과는 반대로, 글래머러스한 여성 캐릭터들을 대거 참전 시키고 '바스트 모핑'을 추가하는 등 파격적인 선택을 해 주목을 받았다. '닌자 가이덴' 또한 뛰어난 속도감과 액션성을 바탕으로 명작 액션 게임하면 반드시 거론되는 시리즈다.

 

이타가키 토모노부는 테크모에서 퇴사한 이후 발할라 게임 스튜디오를 설립해 '데빌즈 서드'를 선보였으나 큰 성공은 거두지 못했고, 이후 자신의 이름을 딴 이타가키 게임즈를 세워 활동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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