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K콘텐츠의 인기가 갈수록 거세지는 가운데 한국 게임의 존재감도 최근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METI)에 따르면 2023년 일본의 콘텐츠 소비 시장 규모는 13조 3000억엔(약 125조원)으로 전세계 3위 규모를 기록했다. 이 거대 시장에서의 한국 기업의 IP(지식재산권) 영향력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NHN도 일본에서 K-게임의 흥행을 이끌고 있는 게임사이다. 일본 자회사 NHN플레이아트와 함께 현지 유저들과 밀접하게 소통하고 있는 NHN은 일본에서 지속적인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2014년 출시한 '라인 디즈니 츠무츠무', 2015년 출시한 '요괴워치 뿌니뿌니', 2016년 론칭 이후 약 10년간 일본 이용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콤파스' 등 스테디셀러 히트작을 다수 서비스중이다. 최근 게임사업 강화를 천명하고 서브컬쳐 장르 및 인기 애니메이션 원작 게임을 다수 준비하고 있기도 하다.
이렇게 일본 게임 시장에 안착한 NHN의 현지 보금자리는 샐러리맨의 성지, 도쿄 미나토구에 위치한 'NHN아틀리에'로 NHN의 일본 법인 사옥이다.
2023년 9월 설립된 NHN의 일본법인 신사옥 'NHN아틀리에'는 13층 규모로, 일본법인을 총괄하는 NHN재팬(NHN JAPAN)과 모바일 게임을 개발 및 운영하는 NHN플레이아트(NHN PlayArt), 웹툰서비스 '코미코'(comico)를 제공하는 NHN코미코(NHN comico), IT 인프라 솔루션 사업을 담당하는 NHN 테코러스(NHN Techorus)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57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예술가의 작업실' 뜻 지닌 'NHN아틀리에', 임직원 창의성 지원에 최선
'예술가의 작업실'이라는 뜻을 지닌 '아틀리에'가 붙은 NHN아틀리에는 화가에게 화실, 공예가에게는 공방, 사진작가에게는 스튜디오가 될 수 있는 것처럼, 일에 따라 다른 공간으로 변화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NHN 임직원들은 자신의 의지에 따라 무엇으로도 채울 수 있는 캔버스 같은 공간이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NHN아틀리에'에 도착하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현대 미술과 자연이 연결되는 듯한 인테리어와 회사 아이덴티티를 한눈에 보여주는 로고 디자인이다. 1, 2층의 인테리어는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저명한 건축가 '쿠마 켄고'(Kengo Kuma, 隈 研吾)가 디자인했으며, 로고 디자인은 일본의 디자인 산업에 영향을 미친 일본 대표 디자이너 '하라 켄야'(Kenya Hara, 原 研哉)가 담당했다.
인테리어에는 작품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흰색의 플레인 벽면, 거리 풍경과 리듬을 싱크로 하는 녹색, 그리고 이 두 가지를 연결하는 따뜻한 나무 루버가 활용됐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부드럽게 연결되는 NHN다운 새로운 네트워크가 이 공간에서 생겨날 것을 상징한다.
'NHN아틀리에'의 로고는 '단아함', '높은 가시성', '명료한 형태'를 포함하면서도 개성을 갖는 것에 중점을 둔 디자인이다. NHN의 영문과 아틀리에의 카타카나는 모두 매우 단순하고 원형적인 문자 조형으로, '종이접기의 접힘 형태의 섬세한 요소'를 접합한 것이 특징이다. 임직원들이 함께 새로운 기획을 차례차례 탄생해 나가는, 크리에이티브의 심장이 고동치는 NHN의 공간을 표현했다.
NHN의 크리에이티브 아이디어, 신작 '어비스디아'에서 본격 발휘
이처럼 임직원들의 신선한 아이디어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만큼 최근 신작에서도 NHN의 한국과 일본 사업 시너지가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8월 말 일본 시장에 먼저 출시된 '어비스디아'는 25년에 걸쳐 축적된 NHN의 현지 서비스 노하우에 힘입어 인상적인 성과를 이뤄냈다. NHN은 '어비스디아'로 일본 서브컬처 이용자들의 특색 있는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핵심 콘텐츠와 마케팅 전략을 구상했다.
먼저 '어비스디아' 출시 전인 2024년 하반기부터 OST 프로젝트를 기획해 서브컬처 장르에서의 핵심인 '서사' 및 '감정'을 구축했다. '어비스디아'가 세계의 파동, 파장을 조율하는 '조율사'를 주인공으로 한 게임인 만큼 게임 콘셉트에 맞춰 음악적 요소를 깊게 녹여내 이용자들과 진한 교감을 나누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어비스디아' 캐릭터의 특색에 맞춰 OST를 제작하고 오리지널 PV 영상을 제작했으며, 출시 전 공개된 5종의 영상은 총 조회수 500만을 돌파하며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자체적으로 기획한 버튜버와 유명 버튜버와 함께한 마케팅도 눈에 띈다. NHN은 버튜버이자 '어비스디아' 공식 X(구 트위터) 커뮤니티 운영자인 '스카야'를 매개로 이용자들과 활발하게 소통했다. 스파이 콘셉트의 캐릭터인 '스카야'는 주인공과 주변 인물을 관찰한 내용을 영상, 4컷 만화, 인터뷰형 임무 보고 등으로 구성해 X에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홀로라이브 소속 인기 버튜버 오토노세 카나데, 토도로키 하지메와의 콜라보도 이용자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선사했다.
'어비스디아' 내 핵심 콘텐츠 '같이 먹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같이 먹자'는 캐릭터가 좋아하는 음식을 함께 나누는 데이트 형태의 호감도 콘텐츠다. 최근 서브컬처 게임은 이용자와 캐릭터 간 '유대감' 강화가 키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 핵심을 꿰뚫는 '어비스디아'의 시도 또한 NHN의 남다른 일본 현지 노하우와 창의성이 결합된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
NHN 관계자는 "신선한 아이디어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개발 환경에 힘입어 '#콤파스', '어비스디아' 등 일본 게임 시장에서의 NHN의 영향력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탄탄한 일본 현지 노하우에 힘입어 다양한 신작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NHN 아틀리에, 직접 둘러보니...
직접 둘러본 NHN아틀리에는 1층의 안내데스크, 카페, 도서관과 2층의 컨퍼런스룸, 헬스장, 마사지룸, 3층부터 13층까지의 업무공간과 옥상의 루프 탑 쉼터로 구성되어 있었다.
1층은 따뜻한 조명과 사내 카페의 커피향이 방문객을 편안하게 맞이하는 로비 공간이다. 안내데스크와 임직원 전용 카페, 북 라운지로 구성돼 처음 방문한 사람도 NHN만의 친근하고 따뜻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1층 카페는 한번에 15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카페로써의 역할 외에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점심에는 도시락을 제공하는 식사 장소로, 행사가 있을 때는 행사장으로 변화한다.
외부인이 출입 가능한 유일한 장소이기 때문에 미팅장소로도 활용되고 있다. 신사옥 이전 후 카페에서 10가지 다른 메뉴의 점심 도시락을 무료로 제공하는 복지가 새로 생겼고, 다양한 음료, 아이스크림 등을 매우 저렴하게 제공하고 있어 1층 카페는 임직원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로 손꼽히는 곳이다.
카페 한켠에는 도서관이 자리하고 있다. 기술 서적부터 잡지까지 임직원들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서적들을 확인할 수 있다.
2층도 1층과 마찬가지로 여러 법인이 함께 사용하는 공용 공간이다. 모든 층에 회의실이 별도 준비되어 있지만, 2층에서는 80명의 임직원을 수용할 수 있는 세미나룸부터 20-30명을 수용하는 중간 사이즈, 4-6인용의 소규모 회의실까지 다양한 사이즈의 회의실을 사용할 수 있다.
헬스장도 신사옥 이전과 함께 NHN 일본법인에 새롭게 추가된 복지 중 하나이다. 헬스장 문을 열면 덤벨, 밸런스볼, 런닝머신, 실내 자전거를 비롯한 트레이닝 기구들이 갖춰져 있다. 이용 시간은 평일 8시부터 10시까지와 18시부터 21시까지이며, 18시 이후에는 트레이너가 상주하고 있어 운동기구 사용법 및 본인의 몸에 맞는 트레이닝 방법에 대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탈의실, 샤워실도 함께 제공한다. 헬스장 옆에는 마사지사가 직접 임직원들의 피로를 관리해주는 마사지룸이 있다.
3층부터 13층까지는 업무공간으로, 게임사업을 담당하는 NHN플레이아트, 웹툰사업을 담당하는 NHN코미코, 기술 사업을 담당하는 NHN테코러스와 모든 일본법인을 총괄하는 NHN재팬이 사용하고 있다. 모든 층은 회의실, 업무공간, 휴게공간, 스낵 및 음료가 저렴하게 제공되는 탕비실 공간으로 나뉘어 있는데, 층마다 법인의 문화 및 업무 방식에 맞춰 자리 구성이 모두 다르고 분위기도 다른 것이 특징이다.
NHN플레이아트는 게임사업을 영위하는 법인이다 보니, 업무 공간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게임 캐릭터, 피규어 등 게임관련 굿즈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층별로 라인 디즈니 츠무츠무, 요괴워치 뿌니뿌니, #콤파스 전투섭리분석시스템(이하 #콤파스)를 담당하는 부서들이 자리하고 있는데, 담당 게임 아이템들이 진열되어 있어 처음 방문하는 사람도 한눈에 어떤 부서인지 알아챌 수 있다.
IT 기술 법인 NHN테코러스의 업무 공간에서는 그간 받았던 클라우드 관련 인증서, 상장 등이 전시돼 있다. 또 NHN코미코의 업무 공간에는 웹툰 IP의 인형, 다양한 단행본 서적들로 꾸며져 있다.
13층에서 계단을 통해 한 층 더 올라가면 도쿄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루프 탑 쉼터를 만날 수 있다. 크지 않은 공간이지만 동료들과 머리를 식히기 좋은 장소로, 옥상에서는 빌딩들 사이로 도쿄의 랜드마크인 '도쿄타워'도 볼 수 있다.
| |
| |
| |
| |
|
관련뉴스 |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