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휴대용 기기에 걸맞는 수렵 생활, 캡콤 '몬스터 헌터 라이즈'

등록일 2021년03월30일 11시50분 트위터로 보내기



 

'몬스터 헌터' 시리즈 신작 발매 때마다 항상 나오는 질문 중 하나는 “이 게임 저도 할 수 있나요”다. 소위 '몬헌 다움'이라고 하는 각종 패턴의 난무, 숙지해야 할 것도 많고 복잡한 시스템 등으로 인해 '몬스터 헌터 월드' 발매 이전까지만 해도 시리즈는 숙련된 게이머들의 전유물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나기 어려웠다.

 

게임피아를 통해 3월 26일 국내에 발매된 신작 '몬스터 헌터 라이즈'는 전작 '몬스터 헌터 월드'보다도 한층 더 진입 장벽을 낮추고 편의성을 더한 게임이다. 오랜만에 휴대용 기기로 돌아온 점도 반가우며, 닌텐도 스위치라는 제한된 무대에서도 놀라울 만큼의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환경 생물 등 새롭게 등장한 요소들도 흥미로워 이용자들의 평가 역시 긍정적이다.

 


 

가장 중요한 “저도 할 수 있나요”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흔쾌히 “그렇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다. 입문 자체를 놓고 본다면 '몬스터 헌터 라이즈'는 시리즈 초심자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물건. 닌텐도 스위치를 가지고 있다면 망설일 필요가 없이 '몬스터 헌터 라이즈'를 구매해보는 것을 추천하는 바이다.

 

메인 스토리는 튜토리얼, 집회소 임무 분리는 '신의 한 수'

 



 

상위 임무에 대해서는 특유의 '몬헌 다움'이 그대로이지만, '몬스터 헌터 라이즈'가 입문자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된 데에는 메인 스토리 격인 '마을 퀘스트'와 멀티 플레이 및 상위 임무 전용의 '집회소 임무'가 서로 분리된 콘텐츠 구성이 있다. 

 

메인 스토리를 따라가는 '마을 임무'는 기자처럼 오랜만에 '몬스터 헌터' 시리즈를 플레이하는 사람, 그리고 시리즈에 처음 입문하는 사람들도 무리 없이 플레이할 수 있을 정도로 난이도가 쉽게 책정되어 있다. 메인 스토리를 클리어하면서도 여러 차례 난관에 부딪혀야 했던 전작과 비교하면, 초보자들도 6단계의 임무까지는 맛볼 수 있도록 배려한 셈.

 

굳이 집회소부터 도전하지 않아도 된다
 

이 차이가 게임의 진입 장벽을 낮춰주는 데에 한 몫을 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메인 스토리는 말 그대로 '튜토리얼'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 우선 하위 임무를 통해 '마가이마가도', '진 오우거' 등의 상위 몬스터들을 체험하고 이들에게 도전할 기회를 준 뒤, 어느정도 플레이어가 익숙해지고 나면 집회소에서 본격적으로 파밍과 수렵에 뛰어들 수 있게 만들었다. 다소 쉬운 메인 퀘스트를 클리어해 나가면서 플레이어의 자신감이 상승하고, 게임에 흥미를 느끼게 만든다는 점이 '마을'과 '집회소'의 임무가 분리된 의의가 아닐까?

 

모두가 예상하는 것처럼 메인 스토리는 역시 크게 중요하지 않고 길이도 매우 짧다. 어느정도 게임을 즐기다가 하위 '마가이마가도'를 사냥하고 나면 갑자기 마을의 대표 헌터가 되었다며 축하도 받고 엔딩 크레딧도 올라간다. 물론 여기서 게임이 끝나는 것은 아니고, 아직도 수 많은 몬스터들과 임무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2막으로 나아가는 첫 문을 열었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물론 이는 끝이 아닌 또다른 시작일 뿐

 

어차피 메인 스토리는 관심 없고 파밍이나 하고 싶을 테니 빨리 집회소로 향하라는 츠지모토 PD의 배려다. 마을 임무를 어느정도 클리어할 때마다 집회소 임무 단계를 건너뛸 수 있는 특별 임무 퀘스트도 제공되기에 집회소부터 올리기보다는 우선은 쉬운 마을 퀘스트를 전부 밀어 두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환경 생물, 밧줄벌레 모두 100점 만점… 수렵 재미 더했다

 



 

몬스터를 수렵한다는 핵심 콘셉트 아래 '몬스터 헌터' 시리즈는 매 작품마다 새로운 요소들을 도입하면서 풍성한 수렵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도 '환경 생물', '가루크', 밧줄벌레 등의 새로운 요소들이 다수 추가된 가운데, 무엇 하나 불편한 것이 없이 전부 만족스럽다. 

 


 

먼저 몬스터와 조우하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몬스터를 추격하는 과정에서의 불편함이 대폭 줄어들었다. 이번 작품에서는 '밧줄벌레'를 통해 Z축으로의 기동력도 대폭 향상되었는데, 여기에 맵 간의 로딩이 사라진 게임 구성이 서로 시너지를 발휘해 빠른 속도로 각 포인트를 이동할 수 있게 되었다. 여기에 동반자 '가루크'에 탑승하면 빠르게 이동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숫돌질을 비롯한 각종 행동도 이동하면서 할 수 있어 추격에 걸리는 시간이 대폭 짧아졌다는 느낌.

 



 

전투에서도 밧줄벌레 덕분에 수렵 스타일이 상당히 다양해졌다. 공격력을 위해 기동력을 희생했던 무기들은 대부분 이동 관련 기술을 새롭게 얻었으며, 방어가 약했던 무기들은 카운터를 얻는 식으로 벌레철사 기술을 통한 밸런스 조정이 이루어졌다. 이 밖에도 기자가 주로 사용하는 '슬래시 액스'는 검과 도끼 모드 간의 연계를 더해 기존 작품에서의 아쉬운 성능을 대폭 개선하는 데에 성공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수렵 양상이 조금 더 '날아다니는' 방식으로 바뀌었다고도 표현할 수 있겠다.

 

영역 다툼도 반갑다

 

단차 공격의 역할을 대신하는 '용 조종 기술'도 호평 요소다. 기존 시리즈에서는 몬스터가 난입할 경우 플레이어에게 불리한 상황들이 자주 일어났는데, '용 조종 기술'이 도입되면서 의도적으로 몬스터들끼리의 조우를 유도하는 등의 전략을 세워볼 수 있게 되었다. 몬스터 간의 격돌을 통해 유실물도 보다 많이 획득하고, 사냥 자체의 효율이 크게 증가하는 등 이후 작품에서도 비슷한 시스템이 도입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새롭게 도입된 여러 요소들을 통해 '몬스터 헌터 라이즈'는 기존 작품보다 훨씬 가벼우면서도 흥미로운 액션을 구현하는 데에 성공했다. 달리면서 무기의 예리도를 회복하거나, 몬스터에 올라타 다른 몬스터와 싸우고 밧줄벌레를 사용해 한번에 먼 거리를 이동하거나 날아가는 도중 자세를 가다듬는 등 쉬지 않고 끊임없이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놀라운 수준의 최적화, 아쉬울 수 있는 부분도

 


 

데모 버전 공개 당시 최적화에 대해 많은 호평이 있었다. 독점작조차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닌텐도 스위치이기에 퍼포먼스에 대한 우려들이 많았는데, 데모 버전과 마찬가지로 정식 버전에서도 프레임 저하 현상이 거의 없어(휴대 모드 기준) 쾌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여기에 '모여봐요 동물의 숲' 등의 독점작들과 비교해도 로딩 시간이 정말 짧아졌다. 슬립 모드에 들어가면 무려 일시정지 기능까지 제공하기에 거치 모드 뿐만 아니라 휴대 모드로 들고 다니면서 플레이하기에도 아주 좋다. 

 

평가가 엇갈릴 수 있는 '백룡야행'

 

출시 초반을 기준으로 엔드 콘텐츠로도 볼 수 있는 '백룡야행'에 대해서는 취향에 따라 평가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타워 디펜스 요소를 결합한 '백룡야행'에서는 장비 옵션 강화에 필요한 소재를 얻을 수 있지만, 정교한 콤보나 패턴 싸움보다는 난전의 양상을 보인다. 긴 웨이브를 강제로 소화하기도 해야해 반복해서 플레이하면 지루해질 우려도 있는 셈. 단계가 높아질수록 싱글로는 플레이하기 어렵다는 점도 감점 요인이 되겠다.

 

한국어 번역판을 한정으로, 번역 오류들도 종종 보인다. '한손검'을 들고 오랬는데 정작 '태도'를 들고 오거나, 사이드 퀘스트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재료의 이름이 잘못 표기되어 있는 등 게임 진행에 있어 치명적인 번역 오류들이 있다. 많은 이용자들이 지적하는 폰트 자체의 어색함도 게임 몰입에 방해가 되기에 추후 개선 패치를 제공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입문하기 좋은 '몬헌', 추가 패치를 위해 단련한다

 

경단만 먹고 사는 마을이 있다?!

 

'몬스터 헌터 라이즈'는 전작보다도 입문자들에게 좋은 타이틀이다. 메인 퀘스트와 멀티 퀘스트를 분리해 이용자들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나가며 성장할 수 있도록 배려했으며, 전작보다도 편의성이 한층 개선되었다. 물론 게임을 점차 즐길수록 숙지해야 할 점들이 늘어나는 것은 '몬헌 다움'이지만, 그때쯤 되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에도 충분할 정도로 숙련된 헌터가 될 테니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겠다.

 

일본풍의 디자인 요소를 다수 사용했던 '몬스터 헌터 포터블 서드'와 달리, 이번 작품은 배경이 일본이라고 느껴질 정도의 모습이다. 마을에서 흘러나오는 노래, 각 몬스터의 소개 영상, 일본 설화 속 요괴들을 모티브로 한 몬스터 디자인 등 '왜색'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이런 요소들 때문. 취향에 따라 평가가 갈릴 수 있는 요소들이지만, 게임을 점차 플레이하다 보니 그런대로 매력이 있다는 느낌이 든다.

 

다가오는 4월 말에는 추가 콘텐츠 배포가 예정되어 있다. 아직도 갈 길이 구 만리인 가운데, 앞으로도 더 많은 도전과제들이 헌터들을 찾아온다. 이에 이제 막 헌터 세계에 발을 들인 기자도 부지런히 실력을 가다듬을 생각이다. 오랜만에 휴대용 기기로 돌아온 '몬헌', 그리고 언제나 전작 못지 않게 매력적인 '몬스터 헌터' 시리즈의 행보도 만족스럽다. 혹시나 실력이 없어 구매를 고민 중이라면,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고 조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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