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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애니메이션을 플레이하다… 아크시스템웍스 '킬라킬 더 게임 –IF-'

등록일 2019년07월31일 11시05분 트위터로 보내기



 

일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트리거(Trigger)'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 '킬라킬'은 그들의 정체성을 대중에게 선보인 인상적인 작품이다. 소위 '학원물'이라 불리는 장르의 클리셰에 '옷이 곧 무기'라는 독특한 소재를 결합한 '킬라킬'을 통해 '트리거'는 자신들만의 개성 있는 화풍과 독특한 아이디어를 대중들에게 각인시키는데 성공했다.

 

애니메이션 방영 이후 6년이 지난 2019년, '킬라킬'이 게임으로 돌아왔다. 아크시스템웍스 아시아지점이 플레이스테이션4 및 닌텐도 스위치 용 대전 액션 게임 '킬라킬 더 게임 –IF-'의 한국어 번역판을 출시한 것. 애니메이션 완결 이후로는 별다른 미디어믹스가 출시되지 않았던 만큼 게임에 원작 팬들의 기대감도 높았다.

 



 

'킬라킬 더 게임 –IF-'를 플레이해봤다. 원작을 감상했던 팬들이라면 반가운 요소들을 찾아볼 수 있는 것은 물론, '길티기어' 시리즈 등 다수의 대전 격투 게임을 개발한 아크시스템웍스 답게 장르적인 완성도도 높다. 다만, 원작의 한계로 인해 참전 캐릭터가 적은 점이나 스토리 모드의 분량이 빈약한 점은 아쉽게 느껴진다. 원작을 모르는 사람이 접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면이 많다.

 

'피지컬' 못지 않게 중요한 눈치 싸움, 가위바위보 대전 액션

 



 

과거 오락실이 성행하던 시기에는 많은 인기를 누렸지만, 대전 격투 장르는 이제 특정 마니아 층들이 주로 즐기는 게임이 되었다.

 

경쟁을 선호하지 않는 유저들의 증가나 오락실 문화의 쇠퇴 등 다양한 이유들이 있지만, 공부할 것이 너무 많다는 점도 대전 격투 장르의 쇠퇴에 한 몫을 했다. 이에 최근 출시되는 대전 격투 게임들은 커맨드 키를 간소화하는 등 장르를 처음 접하는 유저들도 무리 없이 따라올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경우가 많다.

 

'킬라킬 더 게임 –IF-' 역시 최신 대전 격투 게임의 트렌드를 따르는 작품이다. 기본적으로 공격 버튼만 눌러도 무리 없이 콤보를 이어나갈 수 있으며, 필살기를 사용할 수 있는 커맨드도 간단하다. 조작은 단순하지만 연출은 원작 애니메이션 못지 않게 박력이 넘치기 때문에 화려한 액션을 선호하는 유저들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킬라킬 더 게임 –IF-'에서는 각종 시스템을 통해 플레이어 간의 치열한 눈치 싸움을 펼칠 수 있다. 단순히 강력한 스킬을 사용하는 것 못지 않게 전황을 파악하고 상대의 수를 읽는 플레이어가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것.

 

기력을 전부 채운 상태에서 사용할 수 있는 '혈위표명 연설'에서는 가위바위보처럼 세가지 선택지 중 유리한 것을 고른 플레이어가 승리한다. 먼저 '혈위표명'을 하더라도 상성 싸움에서 밀리면 역으로 기회를 내주기 때문에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진다.

 



 

'혈위표명 연설' 뿐만 아니라 게임 내 대부분의 공격들은 가위바위보로 대표되는 3지선다의 구조를 띄고 있다. 기본 공격들도 근거리, 원거리, 가드 브레이크 공격 세 가지로 이루어져 있으며, 원거리에 특화된 캐릭터는 근거리에 취약한 모습을 보이며 근거리 상에서는 브레이크 공격이 우위를 점한다.

 

이처럼 무한 콤보나 일격 필살기로 상대를 처리하기보다는 여러 차례 공방을 주고받는 심리전에 특화되어 있는 것이 '킬라킬 더 게임 –IF-'의 매력이다.

 

팬들을 위한 게임 만의 이야기, 원작 재현도 역시 만족

 



 

애니메이션을 소재로 한 게임 대부분이 원작의 이야기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과 달리, '킬라킬 더 게임 –IF-'에서는 게임 만의 오리지널 스토리를 만나볼 수 있다.

 

원작 '사천왕 편'을 기준으로 분기점이 발생, 본편과는 다른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원작의 두 주인공의 시점에 따라 각기 다른 이야기를 즐길 수 있어 팬들이라면 만족할 수 있다. 음성까지 새로 녹음했기 때문에 원작의 추억을 돌이켜볼 수 있는 것은 덤.

 



 

근본은 팬들을 위한 캐릭터 게임인 만큼, 원작을 얼마나 잘 재현 했는지도 중요한 요소다. '킬라킬 더 게임 –IF-'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캐릭터는 총 8명으로, 각 캐릭터의 전투 스타일은 원작에서 보여준 것과 동일하다. 단순히 파워 형이나 원거리 형으로 구분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각 캐릭터들이 지닌 독특한 능력에 맞게 기술과 운영 방식이 배정되어 있는 것.

 



 

여기에 주인공 격인 '마토이 류코'와 '키류인 사츠키'는 각각 일도류와 이도류, 변신 형태로 나뉘어져 있어 원작을 아는 팬들이라면 더욱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원작의 백미인 박력 넘치는 연출도 그대로 구현되어 있어 시각적인 재미도 상당한 편. 원작의 굵고 각진 글씨체도 게임으로 그대로 옮겼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을 플레이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결국 메인 콘텐츠는 온라인 대전, 짧은 플레이 타임 아쉬워

 



 

원작 재현도와 치열한 심리전 위주의 게임성은 만족스럽지만, 게임의 전체적인 분량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대전 격투 게임인 만큼, 다른 플레이어와의 온라인 대전을 선호하지 않는 플레이어의 입장에서는 즐길 거리가 스토리 모드뿐이지만 총 플레이 타임이 5시간도 채 되지 않기 때문에 게임의 분량이 더욱 적게 느껴진다.

 

갤러리를 통해 수집 요소들을 제공하고 있지만, 팬들을 만족시키기에는 조금 부족하다. 스토리 모드에서 등장했던 애니메이션 이외에도 '디지털 피규어'라는 이름의 캐릭터 그래픽들을 수집할 수 있는데, 차라리 게임 내 복장을 조금 더 다양하게 제공했다면 어땠을까.

 



여기에 플레이할 수 있는 캐릭터가 8명 뿐이라는 점도 '킬라킬 더 게임 –IF-'의 단점이다. 원작에 등장했던 주역 캐릭터가 워낙 적기 때문에 불가피한 결정이지만, 적어도 사천왕의 '극제복'을 전부 수록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주인공 캐릭터들은 작중 거의 모든 모습이 등장함에도 사천왕 캐릭터에서 유독 박한 모습을 보여주기에 팬들이라면 조금 아쉬움이 남을 것으로 보인다.

 

대전 격투 게임으로서 높은 완성도 '킬라킬 더 게임 –IF-', 콘텐츠 분량은 아쉽다

 



 

'킬라킬 더 게임 –IF-'는 다수의 대전 격투 게임으로 쌓은 아크시스템웍스의 노하우가 담긴 작품이다. 캐릭터의 모델링에 대해서는 취향에 따라 평가가 나뉘지만, 스토리 모드를 제외한 일반 대전 시에는 애니메이션 못지 않은 연출과 그래픽을 보여주기 때문에 큰 불만은 느끼지 못했다. 여기에 플레이어 사이의 심리전을 유도하는 '혈위표명 연설'이나 각종 시스템과 간단한 조작 방식 덕분에 장르 초심자라도 무리 없이 접근할 수 있다는 점도 높게 평가할 수 있는 부분.

 

단, 온라인 대전에 콘텐츠가 집중되어 있다는 점은 아쉽다. 플레이스테이션4 기기를 기준으로 멀티 플레이 콘텐츠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금액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온라인 기능을 이용하지 않는 유저들도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싱글 플레이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들이 조금 더 필요하다고 느꼈다. 여기에 원작 상의 한계로 인해 플레이할 수 있는 캐릭터가 부족하다는 점도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결국 '킬라킬 더 게임 –IF-는 '킬라킬'이라는 IP만 보고 접근하기에는 고려해야할 점들이 많은 게임이다. 특히 멀티 플레이 콘텐츠를 선호하지 않거나 이용할 계획이 없는 사람이라면 구매 전에 참고할 필요가 있겠다. 또한 '킬라킬'을 모르는 사람도 구매 전에 반드시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는 것을 추천한다. IP 초심자가 접근하기에는 서사 구조가 불친절한 부분들도 많다.

 




















백인석 기자 (quazina@gamefocus.co.kr)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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