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말 현재 게이밍 기어 시장에서 가장 핫한 제품을 꼽으라면 역시 로지텍의 ‘PRO X2 SUPERSTRIKE’, 일명 '지슈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25만 원 이상, 심지어 일부 쇼핑몰에서는 30만 원에 육박하는 선뜻 손이 가지 않는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온오프라인에서 물량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판매되고 있죠.
이와 같은 반응의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자세한 사용기를 전하기 전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PRO X2 SUPERSTRIKE'는 그동안 경량화, 센서 성능 경쟁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던 게이밍 마우스 시장에서 '클릭'이라는 행위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혁신적인 제품이기 때문입니다.
사용해보기 전에는 '그 정도인가?'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궁금증 반, 걱정 반이었죠. 하지만 사용 후에는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기계식 키보드의 스위치가 여러 형태로 뻗어나가며 발전하고 '우팅' 시리즈나 자석축 스위치 그리고 래피드 트리거 기능이 대두되면서 큰 변곡점을 맞이 했듯이, 앞으로 게이밍 마우스의 발전도 이와 유사하게 이 제품을 기점으로 크게 변할 것 같다는 생각도 함께 들었습니다.
사실 로지텍은 'PRO X SUPERLIGHT(지슈라)' 시리즈로 보여준 무게 혁신 이후에는 다소 지지부진했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슈스'는 이러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정도의 혁신적인 게이밍 마우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절치부심 후 출시된 가장 핫한 신제품, 로지텍의 'PRO X2 SUPERSTRIKE'를 직접 사용해본 후기를 전합니다. (이하 작성 편의 및 가독성을 위해 제품명을 이용자들의 표현을 빌려 '지슈스'라 통일하겠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언박싱'은 게임과 관련된 머천다이즈를 소개하는 기획입니다. 향후에도 비정기적으로 피규어, 아트북, 한정판 머천다이즈, 게이밍 기어 등 각종 게임과 관련된 제품들을 언박싱 하여 소개해드릴 예정이니,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 주시길 바랍니다.
스테디셀러 '지슈라'의 쉘 계승… 매장에서 직접 만져 보고 결정하자
마우스라는 물건의 '호불호'가 확실하게 나뉘는 이유는 보통 쉘의 형태나 크기 때문입니다. 그립 방법이나 손 크기 등 지극히 개인적인 여러 요소에 따라 체감과 평가가 갈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죠. 심지어 마우스의 성능을 가르는 센서나 버튼 구성, 무게보다 쉘의 모양이 얼마나 자신의 손에 잘 맞는가를 최우선으로 두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런 면에서 '지슈스'는 로지텍의 스테디셀러인 '지슈라' 시리즈 특유의 일명 '고구마 쉘'을 그대로 계승하며 안정적인 선택을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쉘이 '호불호'가 상당히 갈리지만 대체로 팜 그립으로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잘 맞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는 핑거 그립을 쓰며 성인 남성 치고 손과 손가락이 크지 않은 편인데 크게 불편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쉘이라는 건 결국 개인차와 취향이 있으므로 오프라인에서 직접 만져 보는걸 권하고 싶습니다.
쉘은 같지만 내부 설계가 바뀌면서 무게중심이 살짝 앞쪽으로 쏠려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평소 사용하는 사무용 마우스(로지텍 G102)가 85g이라 체감상 가볍다고 느꼈고, 50~60g대 마우스를 사용한다면 약간 무겁거나 조금 무게중심이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G HUB를 통한 '클릭감의 개인화'
'지슈스'의 핵심은 바로 로지텍이 야심 차게 선보인 ‘햅틱 감응 트리거 시스템(HITS)’입니다. 기존 마우스의 딸깍 거리는 물리적 스위치를 걷어내고 HITS를 탑재했는데, 이 덕분에 마우스에도 마치 자석축 키보드를 사용할 때처럼 입력 지점을 내 마음대로 조절하고 래피드 트리거 기능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찰나의 반응이 중요한 FPS 게임에서 아주 얕은 클릭만으로도 먼저 쏠 수 있게 만들거나, 일명 '단발광클'시에 손가락의 피로도를 낮출 수 있는 것이죠. 이 기술 덕분에 클릭 방식에 따라 지연 시간을 최대 30ms까지 단축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소프트웨어를 통한 ‘클릭감의 개인화’였습니다. 전용 소프트웨어 G HUB를 통해 좌우 클릭의 작동 지점을 좌우 별개로 10단계로 설정하고 래피드 트리거 기능도 5단계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또 햅틱의 강도도 취향에 따라 조정할 수 있죠. 클릭감 때문에 마우스를 뜯거나 새 마우스를 사며 고생할 필요가 없어진 겁니다. 또 재미있게도 저는 '지슈스'를 쓰면서 평생 우클릭을 훨씬 세게 누르는 습관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게 됐습니다. (물론 이 또한 소프트웨어로 개인 맞춤이 가능하죠.) 소소하게는 휠에 점프를 설정해 둔 슈팅 게임 이용자들을 배려해 BHOP 모드도 제공됩니다. 햅틱도 처음에만 조금 낯설 뿐 금방 적응할 수 있었고요.
실제 사용 시의 감각이나 체감은 매우 좋았습니다. 저는 평소 '이스케이프 프롬 타르코프'나 '배틀그라운드' 등의 슈팅 게임을 즐기는데, 의외로 단발로 사격해야 할 때가 꽤 많은 편입니다. 이때 앞서 언급했듯 손가락의 피로도는 낮으면서도 빠르게 클릭하는 것이 가능해서(물론 RPM의 '캡'은 있습니다만) 실 플레이 시에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또 '지슈스'는 버튼의 특성상 소음이 거의 없는 정숙함을 자랑하기 때문에 저소음 환경을 구축하려는 게이머들에게도 최상의 선택지가 될 것 같습니다.
탄탄한 기본기와 혁신 함께 담긴 '지슈스', 단점도 있지만 투자 가치는 충분
'지슈스'는 직접 사용해보니 로지텍이 과거 ‘지슈라’의 비타공 쉘로 경량 무선의 한계를 깼던 것만큼이나 상징적이고 혁신적인 제품으로 느꼈습니다. 1g 단위의 숫자 놀음에 가까운 경량화 경쟁을 넘어, 실제 유저가 느끼는 조작의 질을 개선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초경량 마우스들이 즐비한 게이밍 마우스 시장이지만 61g이라면 충분히 가벼운 편에 속하며, HERO2 센서를 기반으로 90시간이라는 넉넉한 배터리 타임과 뛰어난 센서 성능도 확보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LIGHTSPEED 기술로 무선 8K도 지원하죠. 프로급 장비로서 갖춰야 할 기본기가 탄탄하다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것을 가진 무결점 마우스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체감상 휠이 다소 뻑뻑한 편이라 어색한 면이 있는데 사용하다 보면 좋아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또 메인 버튼 검정색과 쉘 흰색의 투톤 컬러 그리고 각인은 디자인 측면에서 호불호가 갈릴 여지가 큽니다. 물론 나중에 새로운 색상이 출시되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과거 '지슈라' 화이트 제품의 변색 이슈가 있었는데(AS 지원) 이번 '지슈스'에서는 개선이 되었을지도 궁금하군요.
메인 버튼은 사실상 고장 날 일이 거의 없는 반영구적 수명을 갖게 되었지만, 기존 방식을 고수한 사이드 버튼이나 휠은 다소 아쉽게 느껴집니다. 기본 피트 역시 브레이킹이 강한 성향이라 매끄러운 슬라이딩을 선호한다면 피트 교체 등의 커스터마이징이 필요합니다.
가격도 상당한 진입 장벽입니다. 로지텍의 게이밍 마우스 제품군 중에서도 가장 높은 가격(25만원 대)으로 출시되었는데, 마우스 하나에 이 정도 금액을 투자할 가치가 있느냐는 이야기가 괜히 나오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이 가격으로 새로운 기술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는 점, 또 실제 체감상으로도 상당한 성능과 만족감을 준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 가치가 있다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정리하자면, 'PRO X2 SUPERSTRIKE(지슈스)'는 무게나 센서의 성능 같은 관성적인 경쟁 요소를 넘어, 클릭이라는 행위의 사용자 최적화 측면에서 혁신을 이루어낸 로지텍의 야심작이었습니다. 비싼 가격이나 쉘의 모양이 진입 장벽이 될 수도 있으나, 기술의 진보를 경험하고 싶은 게이머라면 그 정도의 비용을 지불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평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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