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청소년 프로그래밍 대회 ‘NYPC(Nexon Youth Programming Challenge)’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2016년 출범 이후 한 세대가 자랄 만큼 긴 시간 동안 꾸준히 이어져 온 NYPC는 단순한 코딩 대회를 넘어 청소년들의 논리적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을 키우는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10주년을 맞은 올해 대회는 ‘도전’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웠다. 지난 10년을 돌아보는 동시에 AI와 데이터 시대에 맞는 새로운 코딩 교육의 방향을 제시하려는 의지도 담겼다. 특히 올해는 대학생을 위한 ‘코드배틀/’ 부문이 신설돼 눈길을 끌었다.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문제를 팀 단위로 해결하는 새로운 형식으로, 단순한 구현 능력을 넘어 창의력과 전략, 협업 능력까지 요구하는 점이 특징이다.
NYPC의 성장은 넥슨이 코딩 교육을 단발성 지원이 아닌 지속 가능한 사회적 가치로 접근해 왔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NYPC는 10년 동안 꾸준히 이어져 오면서 어린이 재활 병원과 함께 넥슨 사회공헌의 양대 축으로 성장했다.
10주년을 맞은 현장에서 만난 넥슨 사회공헌팀 최연진 팀장은 10년 동안 대회가 이어져 올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사람'을 꼽았다. 대회를 1년 내내 준비할 정도로 열정적인 학생 뿐만아니라 문제 출제자들 또한 열정을 가지고 임하고 있으며, 이렇게 참여하는 이들 덕분에 10년 동안 계속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아래 넥슨 사회공헌팀 최연진 팀장, 문제 출제를 담당하는 알고리즘연구팀 김진호 팀장과 만나 궁금한 점에 대해 묻고 답한 이야기들을 정리했다.
좌측부터 넥슨 사회공헌팀 최연진 팀장, 알고리즘연구팀 김진호 팀장
NYPC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했다. 이에 대한 소감이나 소회가 궁금하다
최연진 팀장(이하 최): 첫 개최 당시 초등학생이던 참가자가 지금은 대학생이 될 정도로 한 세대가 흐르는 긴 시간이었다. 기업이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이렇게 긴 시간, 10년간 꾸준히 지속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안정적으로 사고 없이 10년을 지속해 온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 입장에서 굉장히 많은 리소스가 들어가는 것이다.
그만큼 넥슨이 의지를 가지고 코딩 교육 분야를 지속 진행해 왔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올해는 과거 10주년을 돌아보는 의미도 있지만 앞으로의 10년을 어떻게 코딩 교육에 기여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새로운 시도를 하는, 도전의 의미를 갖는 10주년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NYPC가 꾸준히 지속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최: 역시 가장 큰 동력은 참가자, 사람이다. NYPC라는 대회를 사랑하는 사람이 정말 많다. 코딩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이 대회를 진심으로 기다리고, 또 매년 ‘꼭 유지해 달라’는 이야기도 한다. 1년 내내 대회를 준비하는 친구들도 있고, 문제 출제자들의 열정도 대단하다. 가장 중요한 원동력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10주년을 맞아 올해 대회에서 강조하고자 했던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인가
최: 올해 키워드는 '도전'이었다. NYPC에 추억이 있는 참가자들을 초청해 10주년 행사를 별도로 진행하기도 했다. 10년 동안 도전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던 이들과 함께하며 10주년을 기념하고자 했다.
새로 신설된 대학생 부문 ‘코드배틀/’은 어떤 취지로 만들어졌나
최: AI가 보편화된 시대다. 코딩을 단순히 얼마나 잘 구현하느냐 보다 그 문제를 어떻게 정의하느냐가 중요한 시대가 됐다. '코드배틀/'은 NYPC가 이런 시대 변화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한 끝에 시도하게 됐다.
'코드배틀/'은 '정답이 정해지지 않은 문제'가 가장 큰 차별점이다. 팀전이기도 하고, 또 대학생 부문으로 연령을 확대하기도 했다. 단순히 구현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전략과 창의력, 협업 능력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역량이 필요하다. 보다 게임 개발 실무에 가깝다.
올해 NYPC의 혁신 포인트가 있다면 무엇이었나? '코드배틀/'을 앞으로 정례화할 가능성도 있나
최: 대학생 부문의 확대와 함께, 콘셉트가 기존과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두 개의 대회를 여는 것과 같을 정도로 많은 노력이 들어갔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코드배틀/'에는 거의 5천 명에 가까운 인원이 신청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참가자들이 문제를 풀때 낯설어 하기도 했지만 신기해 하며 좋은 피드백도 많이 받았다. 실무진에서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대회가 끝난 후 정례화에 대해 심도 있게 검토하지 않을까 싶다.
10년간 문제 난이도나 출제 방향은 어떻게 변해왔나
김진호 팀장(이하 김): 참가자들의 실력이 높아지고, 대회다 보니 자연스럽게 난이도가 함께 상승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처음 도전하는 사람들도 진입 장벽을 느끼지 않도록 신경쓰고 있다.
최: 예선에서는 쉽게 하되, 라운드를 추가해 변별력을 높였다. 또 초기에는 12~19세가 한 부문이었지만 현재는 학령에 맞춰 세분화되었고 문제 유형도 시뮬레이터 문제 등 다양한 형태로 확장됐다.
타 대회와의 차별화 포인트가 있다면 무엇인가? 또 시뮬레이터 문제에 대해 소개한다면
최: 우선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문제 지문에 넥슨의 IP들을 활용하고 있다. 시뮬레이터 문제는 NYPC에서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문제 유형으로, 참가자들이 게임을 플레이 하듯 풀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코딩을 모르더라도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코딩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즐거운 것이라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매해 두 문제씩 출제하고 있다.
사회공헌 측면에서 NYPC가 차지하는 위상은 어느 정도라고 보고 있나
최: 넥슨의 사회공헌은 크게 ‘어린이’와 ‘코딩’ 두 축으로 진행되고 있다. ‘어린이’ 분야가 넥슨 어린이재활병원이라면 ‘코딩’ 분야의 중심이 NYPC다. 헬로 메이플 같은 케이스도 NYPC에서 출발한 것이다. 사회공헌 포트폴리오 내에서 매우 중요한 기둥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문제 제출 측면에서 AI나 데이터 사이언스 등 기술 트렌드 변화에 대응할 계획이 있나
김: '코드배틀/'이 그런 사례이다. LLM을 활용하거나 소스코드 외에 첨부파일을 제출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중고등 부문(본선)에서는 기본기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판단해서 의도적으로 AI 활용을 제한했다. 이후 AI 활용이 보다 보편화 된다면 이에 맞는 부문이나 대회도 고민할 수 있을 것 같다.
NYPC가 사회나 청소년들에게 어떤 영향을 줬으면 하는지 바람이 있다면
최: 대회가 끝이 아니고 시작이었으면 좋겠다. 서로가 서로를 이끌어주는 커뮤니티를 만들거나, NYPC에 참여한 청소년이 '코드배틀/'에도 참여하고, 성장해서 멘토, 선배가 되어 후배들을 이끌어주는 생태계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IT 인재들이 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마지막으로 대회 참여를 망설이는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김: NYPC가 프로그래밍 대회, 코딩 대회이기는 하지만 코딩을 전혀 몰라도 참가해볼 수 있고, 라운드 1은 시뮬레이터 문제들만 게임하듯이 풀어도 통과할 수 있다. 도전을 너무 고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문제들을 접하고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셨으면 좋겠다.
최: 대회 자체를 경쟁보다는 학습 과정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예선부터 본선까지의 모든 과정 자체가 공부인 셈이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한번 도전 해보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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