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벡스코에서 11월 13일 개최되는 대한민국 최고의 게임 축제 ‘지스타 2025’에 개최 성과와 흥행 여부를 두고 엇갈린 관측이 이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올해 지스타는 BTC관 2106개, BTB관 904개로 총 3010부스가 운영될 예정이다. 아직 최종 확정사항이 아닌 만큼 세부적인 조절에 따라 부스 숫자의 약간의 변동은 있을 수 있지만 지난해 3359부스 대비 약 10%규모 감소될 전망이다.
참가사 수가 너무 적은데... 지스타 바라보는 우려 섞인 시선
부산시와 지스타조직위원회, 정부는 지스타를 세계적인 게임쇼로 올려놓기 위한 다양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 정부는 ‘K-콘텐츠 글로벌 4대 강국 도약전략’을 통해 지스타를 ‘도쿄게임쇼’, ‘게임스컴’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3대 게임쇼로 성장시키겠다고 발표하면서 올해 개최되는 지스타에 대한 주목도는 그 어느때보다 높았다.
지난해 개최된 지스타 2024의 개막 첫 날
하지만 정작 뚜껑이 열린 2025년 지스타의 내실은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선다. 매년 가장 많은 라인업을 선보였던 맏형 넥슨은 물론 지난해 참가한 상당수의 중견기업도 불참을 확정지었다.
각 지역별 진흥원들을 중심으로 한 소규모 게임 개발 부스가 늘어난 것이 눈에 띄지만 현장을 찾는 게이머들에게 ‘게임’으로 어필해야 되는 행사의 성격상 ‘AA’급, ‘AAA’급 게임이 적은 올해 지스타는 그야 말로 ‘속 빈 강정’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그때문이다.
위기의 지스타, 올해 지스타를 구원할 구원 투수는
이처럼 올해 지스타에 대한 흥행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엔씨소프트, 넷마블, 크래프톤 등 국내를 대표하는 대형 게임사들이 출전을 확정하며 마찬가지로 흥행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20년만에 지스타 메인스폰서를 맡으며 국내외 게임팬들의 지스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먼저 크래프톤은 개척 생활 시뮬레이션 게임 신작이자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딩컴 투게더’, 언노운 월즈가 야심차게 개발을 진행중인 ‘서브노티카’ 시리즈의 후속작 ‘서브노티카2’, PUBG 브랜드를 계승하는 슈팅 액션 게임 신작 ‘PUBG : 블라인드 스팟’ 등 3종의 신작 게임을 앞세워 게이머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최근 테스트를 진행한 PUBG : 블라인드 스팟의 경우 FPS를 어려워 하는 유저들도 쉽게 접근 가능한 낮은 진입 장벽에서 오는 전술 슈팅의 매력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출시를 앞두고 지스타 현장을 통해 보다 더 많은 관람객들의 피드백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방치형 RPG ‘뮤 : 포켓나이츠’, 원작 MMORPG ‘R2’를 언리얼 엔진5로 새롭게 해석한 신작 ‘R2 ORIGIN’을 출시한 웹젠은 지스타를 통해 개발중인 신작 ‘드래곤 소드’를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6월 첫 비공개테스트를 진행한 드래곤 소드는 오픈월드 배경의 수집형 RPG로 테스트 당시 전체 참여자의 82%가 콤보 기반의 화려한 전투 방식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보였던 만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지스타를 통해 최신 플레이 빌드를 공개해 게임성 검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많은 AAA급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는 넷마블 역시 개발중인 신작을 통해 관람객들과 소통할 것으로 보인다. 감성 크래프팅 게임 ‘프로젝트 블룸워커’, 국내 흥행 IP ‘레이븐’의 세계관을 계승하는 언리얼 엔진5 기반의 신작 ‘프로젝트 이블베인’, PC-콘솔 플랫폼으로 개발중인 ‘나 혼자만 레벨업: 오버 드라이브’와 같은 미공개 신작의 플레이어블, 혹은 관련 영상을 최초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개발 고도화 작업을 진행중인 AAA급 기대작인 ’일곱 개의 대죄 : Origin’, ‘몬길 : STAR DIVE’가 핵심 타이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곱개의 대죄 : Origin은 도쿄게임쇼를 통해 최신 빌드 시연버전을 공개할 예정이며 몬길 : STAR DIVE’ 역시 비공개 테스트 이용자를 모집중인 만큼 이 두 게임의 가장 최신 빌드의 시연 버전이 지스타를 통해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메인스폰서를 확정지은 엔씨소프트 역시 개발이 진행중인 AAA급 기대작을 대거 공개할 예정이다. 올해 ‘서머 게임 페스트’, ‘게임스컴(BTB)’을 통해 MMO 택티컬 슈터 ‘신더시티’, 3인칭 배틀 로얄 게임 ‘타임 테이커즈’, 호연의 글로벌 버전RPG ‘블소 히어로즈’, 전략 RPG ‘밴드 오브 크루세이더즈’, ‘길드워2 비전 오브 이터니티’, 애니메이션 RPG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 등 7종의 게임을 공개한 엔씨소프트는 곧 개최될 도쿄게임쇼를 통해 빅게임 스튜디오가 개발중인 애니매이션 액션 RPG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의 시연 버전을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에 집중되는 관심, 이미지 쇄신의 선봉장은 ‘아이온2’
꾸준하지는 않았지만 엔씨소프트 역시 지스타를 통해 다양한 신작을 선보여 왔다. 하지만 메인스폰서 자격으로 참가하는 것은 20년 만에 처음이다.
그만큼 엔씨소프트에게 이번 지스타는 단순한 출품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해외 유명 게임쇼가 아닌 지스타를 메인 무대로 선택한 것 역시 멀어져버린 국내 게이머들과 다시 한 번 소통을 하기 위한 의지의 포석이라고 볼 수 있다.
신작들을 살펴보면 엔씨소프트의 의지가 어느정도인지 확인할 수 있다. 비공개로 개발이 진행중인 신작을 제외하고 이미 개발이 알려진 신작들 중 ‘리니지’ 기반의 게임은 단 하나도 없다. 업계 흥행의 아이콘이자 동시에 게이머들에게 불신의 아이콘이 되어버린 ‘리니지’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오리지널 IP 기반의 AAA급 게임을 전면에 내세워 거리감을 좁힌다는 계획이다.
엔씨소프트가 자신있게 보이는 첫 타이틀은 11월 19일 출시될 예정인 ‘아이온2’다. 원작으로부터 200년 후의 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아이온2는 내부에서도 ‘완전판’으로 불릴 만큼 엔씨소프트 MMORPG 기술의 모든 것이 집약된 타이틀.
‘눈에 보이는 모든 곳을 탐험할 수 있다’를 모티브로 게임 개발이 진행되고 있으며 원작의 36배 이상 확장된 월드, 강화된 공중 플레이는 물론 수중 플레이도 가능하다. 또한 최신 게임 플레이 트렌드를 반영한 1인 던전부터 4인 던전, 8인 던전을 포함해 원작 아이온에 등장하는 콘텐츠를 새롭게 재해석해 새로운 재미를 제공한다. 유저들에게 사랑 받았던 아이온 시리즈 특유의 PvP 시스템까지 계승 발전시켜 국내는 물론 대만, 중국 시장에서도 손꼽히는 PvPvE 기대작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엔씨소프트는 출품을 확정지은 아이온2와 함께 국내 게이머들에게 선보일 신작 타이틀 선정을 위한 막바지 조율 작업을 진행중이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타이틀은 도쿄 게임쇼에 출품된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와 게임스컴을 통해 공개된 ‘신더시티’로 이미 시연 빌드가 완성이 되어 있는 만큼 지스타 빌드를 출품하기까지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미스틸게임즈가 개발중인 3대3 팀 대전 슈팅게임인 ‘타임테이커즈’ 역시 지스타를 통해 대중들에게 최초로 공개될 가능성이 높은 게임이다. 앞서 언급한 3개의 게임은 모두 2026년까지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타이틀로 매출하락과 대규모 구조조정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가려낸 엔씨소프트 내부의 옥석 중의 옥석이다. 단순한 흥행을 넘어서 기업의 이미지 쇄신이라는 막중한 임무가 맡겨져 있는 만큼 내부에서도 기대가 큰 상황.
엔씨소프트의 과감한 지스타 ‘베팅’이 얼마나 게이머들에게 와닿을지는 오롯이 신작들의 완성도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너도 나도 지스타를 회피하는 현재의 상황 속에서 MMO부터 슈팅, PC부터 콘솔, 모바일을 모두 아우르는 엔씨소프트의 신작 출시 소식은 말라가는 지스타 현장에서 적지 않은 울림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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