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앤파이터 '궁댕이맨단' 아이템 조작 153건 추가 적발... 넥슨, 내부 직원 추가 조사

등록일 2020년09월12일 10시55분 트위터로 보내기

 

넥슨이 서비스하고 네오플이 개발한 PC 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에서 내부 관계자가 권한을 악용한 사실이 확인되어 논란이다. 넥슨 측은 해당 인원의 아이템 조작 기록 153건을 추가 적발하는 등 내부 조사를 이어가고 있지만, 사전에 문제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던전앤파이터'의 강정호 디렉터는 9월 11일 저녁, 공지사항을 통해 내부 관계자의 부정 행위와 관련된 추가 안내 사항을 발표했다. '던전앤파이터'에서는 최근 '궁댕이맨단'이라는 모험단 이름을 사용하는 네오플 직원이 권한을 남용, 자신의 계정 내에 최상급 아이템을 생성하고 게임 내 재화를 외부에 현금을 주고 거래한 정황이 포착됐다.

 



 

강정호 디렉터에 따르면, 넥슨은 내부 조사를 통해 문제의 직원이 '시로코 에픽 - 장비 융합 아이템' 및 '시로코 에픽 - 무형의 잔향' 등 총 153개의 아이템을 직접 조작했다는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 넥슨 측은 앞서 10일, 해당 인원이 240개의 아이템을 조작한 사실 및 72,543개의 아이템을 외부로 유출했다는 정황을 포착한 바 있다. 넥슨 측은 해당 직원에 대해 징계 및 고소, 고발을 준비 중이며 내부 직원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번 사건과 관련해 '궁댕이맨단'이라는 캐릭터를 보유한 계정은 게임사 측에서 운영하는 소위 '슈퍼 계정'이 아닌 직원 개인의 것이라는 게 넥슨 측의 설명이다. '던전앤파이터'에서는 테스트 및 기타 업무를 진행하기 위해 '운영자 계정'을 운영하고 있지만, 승인권자의 감독 하에 생성되며 캐릭터 및 장비의 경우 반출이 불가능하다는 것. 이에 게임 내 창고 및 인벤토리 내 데이터 정보 수정 권한을 가지고 있는 '궁댕이맨단' 계정 사용자가 이를 악용해 임의로 아이템을 생성했다는 것이 강정호 디렉터의 설명이다.

 

특히 캐릭터의 상태와 '타임라인' 상에서의 활동 기록이 일치하지 않는 것은 내부 직원이 점검 도중에도 게임 내에 접속할 수 있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던전앤파이터'에서는 테스트를 목적으로 점검 시간 중에도 내부 직원들이 개인의 계정을 사용해 게임 내에 접속할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궁댕이맨단' 계정 사용자가 임의로 장비를 조작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강정호 디렉터는 "점검 시간 중 접속하여 각성을 진행했거나 아이템을 습득/강화한 경우는 타임라인에 기록이 되지 않았었으나, 8월 20일 점검 중 타임라인의 DB 장비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설정 오류가 발생하였고, 해당일 이후에는 점검 중의 플레이 이력도 타임라인에 기록되었다"라며 "이에 8월 20일 이전 점검 시간의 플레이로 인해, 캐릭터의 상태나 아이템 획득/강화 내역이 타임라인과 일치하지 않은 부분이 발생하게 되었다. 앞으로는 점검시간 중 테스트 계정만 접속이 가능하도록 조치할 것이며, 그 외 문제 가능성이 있는 모든 경우에 대한 사후 대책을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소위 '궁댕이맨단' 논란이 터지기 전인 올해 8월 말 '던전앤파이터'의 이용자가 의심 정황을 고객센터를 통해 신고 및 문의한 바 있지만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넥슨 측이 문제를 방치했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강정호 디렉터는 이에 대해 "궁댕이맨단 계정에 대한 문의가 접수되었지만 점검 시간 중의 플레이 내역이 노출되지 않아 해당 캐릭터의 부정 행위 가능성을 간과했다"라며 "해당 캐릭터의 소유주가 사내 직원의 계정임은 확인하였으나, 타임라인에 노출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상세한 확인을 하지 않았으며, 결과적으로 소중한 제보가 있었음에도 더 빠르게 이번 사건을 파악하지 못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강정호 디렉터는 이후에도 추가 조사를 통해 악용 사례들을 찾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번 문제는 저희의 부주의로 인한 것이다"라며 "이번 사건으로 마음에 큰 상처를 입으셨을 모험가 분들께 진심을 담아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 드린다. 약속의 이행을 지켜봐 주시면 감사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올해 8월 경 접수된 '궁댕이맨단' 관련 문의(출처 - 던전앤파이터 이용자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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