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한국어화 반가운 '컬드셉트 비긴즈', 로컬 대전 빠져 아쉬워

등록일 2026년08월28일 13시30분 트위터로 보내기



 

2003년 발매된 '컬드셉트 세컨드 익스팬션' 이후 23년만에 부활한 '컬드셉트' 시리즈 최신작, '컬드셉트 비긴즈'(Culdcept BEGINS)가 한국어화 정식 발매됐기에 플레이해 봤다.

 

게임의 장르는 덱빌딩 보드게임으로, 돈을 벌어서 카드를 뽑고 뽑은 카드로 덱을 만들어서 보드 위에 크리쳐를 소환하고 전투 중 아이템으로 크리쳐를 지원하고 스펠 카드로 승부의 흐름을 잡는 게임이다.


크리쳐 속성은 화/수/지/풍 + 무속성이며, 보드의 속성과 크리쳐의 속성을 맞추면 보너스 AT와 HP를 받는다거나, 같은 속성의 영지를 다수 보유하고 있으면 연쇄 보너스가 발생한다거나 하는 식의 전략 요소가 잔뜩 포함되어 있다.

 



 

설명만 들어서는 복잡해 보이고 크리쳐 설명이나 스펠 효과도 잘 다가오지 않지만, 게임이 스토리모드 거의 전체를 들여서 차근차근 룰을 설명해주고 쉬운 카드부터 어려운 카드까지 차곡차곡 채워주기 때문에 초심자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스토리 분량은 빠르게 주파하면 10시간 이내로, 사이드 퀘스트가 꽤 존재한다. 스토리는 사실상 튜토리얼이라 크게 중요하지 않으니, 얼른 스토리를 깨고 카드를 뽑고 온라인 대전의 세계로 떠나도록 하자!

 



 

'컬드셉트 비긴즈를 플레이하고 느낀 점들을 정리해 봤다.

 

게임 리뷰 및 스크린샷 제공: 게임포커스 리뷰어 김명훈
기사 작성: 이혁진 기자

 

탄탄한 기본기와 한국어화, 자동 플레이로 쉽게 덱을 꾸릴 수 있다는 점은 장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있다. 게임 플레이 그 자체가 '컬드셉트 비긴즈'의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시리즈를 이어온 경험치가 녹아있는 완성도 높은 게임 디자인을 담고 있다.

 



 

TCG나 보드게임류는 이런 '게임 플레이 완성도' 가 온라인 대전의 인기를 좌우하게 된다. 깊이있는 덱빌딩과 풍부한 전략성에 주사위의 랜덤함이 버무러져 다른 게임에선 줄 수 없는 대체불가능의 재미란것이 확실히 존재한다.

 

그리고 한국어화와 정식 발매. TCG는 카드에 쓰여진 단어 하나하나가 중요하기 때문에 한국어화의 장점은 두번 말해도 부족하다. 물론 써둔 내용을 봐도 룰이 익숙하지 않아 헤매는 경우가 있을 수 있지만... 발동조건 같은 항목은 몇번이고 자세히 봐 두자.

 



 

마지막으로 자동 플레이도 장점으로 꼽고 싶다. 세팅을 잘해 두면 몇분만에 다수의 골드와 경험치를 획득할 수 있다. 일단 모양상으로는 TCG의 형태 -골드를 소비해 카드팩을 뜯는- 를 하고 있지만 자동플레이로 작업이 가능한 시점에서 사실상 원하는 덱을 구현하는데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는 편이다.

 

로컬 대전 빠진 점은 매우 아쉬워
단점을 꼽아 보자면 먼저 스토리 연출을 언급해야할 것 같다. 분명히 스토리 엔딩을 봤지만 진지하게 말해서 무슨 스토리인지 잘 모르겠다. 뭔가 어딘가로 가더니 뭘 4개를 모아서... ...

 

스토리가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게임이니 크게 단점인 것은 아니지만 온라인 대전을 하지 않는 유저라면 스토리와 덱빌딩이 전부인 게임이다. 게임 절반을 차지하는 콘텐츠가 그냥 '튜토리얼' 과 '지도 소개' 정도라고 하면... 역시 아쉽다.

 



 

그리고 그래픽. 크리쳐의 그래픽은 괜찮다. 필드에서 봤을 때 시인성도 좋고. 캐릭터 그래픽이 취향에서 조금 벗어나는 정도 외에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스토리에서의 연출력은 아쉬운 수준이었다.

 

스토리 맵에서의 소위 '억까'도 언급해야겠는데, 아니라고 하고 싶지만 스토리 내내 주사위에 어떤 영향을 받는 느낌이 든다면 '실제 그렇지 않더라도' 체감 상 문제되는 것은 맞지 않을까...

 

이 부분은 AI가 플레이하는 방식의 한계와도 이어지는데, 굉장히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플레이할 때가 많다. 거기서 이제 전투에서 아이템을 쓰고 전투 승패를 계산하는 단계로 가면 굉장히 영리해져서 손해보지 않는 선택지를 잘 고르는 편이라 더욱 당황스럽다.

 



 

기본적으로 플레이어가 불리한 입장에서 시작하는 스토리맵이 많아서 상관 없다면 없긴 한데... AI의 멍청함을 플레이어의 주사위 억까로 상충하는 느낌이라 체감이 나쁜 편.이다 그러니까 소위 '짜증나는 방식' 이라고 해야겠다.

 

마지막으로 가장 큰 단점은 로컬 대전이 없다는 점이다. 스토리에서 차곡차곡 배워 온라인 대전으로 용기있게 나아가보자! ... 온라인 대전이 무섭다고? 그럼... ...

 



 

그렇다. COM 대전이 있기는 하지만 스위치에 조이콘이 두개 달린 이유가 무엇인가? 다른 사람과 같이 즐기자는 것이 아닌가. 이 부분은 누군가에겐 치명적인 단점이 될 것이다.

 

한국어화로 시리즈에 쉽게 입문할 수 있지만, 가족,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없는 파티게임
점수를 매기자면 80점을 주고 싶다. 전설적인, 유니크한 시스템에 쌓인 경험치가 코어를 튼튼하게 잡고 있어 실망시키지 않는다. 물론 딱 거기까지고 코어 바깥쪽이 조금 엉성하다거나 중요한 무언가가 하나 없다던가 하지만.

 

시리즈는 이 작품으로 처음 접했는데 과연 명불허전이다. 맵에 크리쳐를 배치하고, 키우고, 옮기고, 전투 전에 상대방의 핸드를 확인하고 승부를 가늠하는 등 플레이 자체는 매우 재미있었다. 완전 초보자였음에도 스토리 내내 차근차근 배워나가니 후반부 미션에선 보드 상황에 맞춰서 덱을 짜서 승부하는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었다.

 



 

하여 점수를 꽤 높게 주려고 마음먹었으나... 플레이 내내 옆에서 보던 와이프가 본인도 같이 해 보면 안되겠냐고 물어본 순간 리뷰어가 생각한 점수대의 가장 낮은 점수가 확정되었다.

 

한국어화로 부담없이 시리즈에 입문할 수 있었다는 점은 매우 좋은 점이었다. 이번 작품에 국한되지 않고 이후 나올 확장판이나 다음 시리즈에 로컬 대전이 포함된다면 고민없이 구매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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