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영 신작 장편소설 '칠링 이펙트' 출간,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우수작 수상작

등록일 2025년12월23일 10시37분 트위터로 보내기



 

자동차 기업 총수가 탄 차에서 급발진이 발생하며 생기는 일을 그려낸 무정영 작가의 신작 미스테리소설 '칠링 이펙트'가 출간됐다.

 

'칠링 이펙트'는 제12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이 작품을 집필한 무정영 작가는 추리소설 '오프 더 레코드'로 주목받으며 데뷔한 이래 '언터칭', '뉴 메타', '살고 싶으면 죽여라', '바이라인' 등의 작품을 발표하며 미스테리 장르 한우물을 파 왔다.

 

'한국 굴지의 자동차 회사인 태산자동차 그룹 회장이 탄 신차에서 급발진 현상이 발생한다. 시속 180킬로미터로 폭주하는 차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사의 곡예 운전을 펼쳐야 하는 상황. 경찰은 자동차 탑승자들의 목숨을 구하는 것은 물론 대형 사고로 이어질지 모를 위험을 통제하기 위해 가용자원을 총동원한다.

 

그간 수없이 제기된 급발진 의혹을 매번 부정해온 태산자동차는 사태를 은폐하려는 공작을 시도한다. 바로 그때, 급발진이 현재 진행중이라는 사실을 세상에 알리겠다고 예고하는 익명의 유튜버가 나타나는데…'

 

'칠링 이펙트'는 급발진이라는 시의성 강한 소재를 전면에 내세운 스릴러 소설이다. 독자들을 폭주하는 차 안에 가둬 언제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지 모를 아슬아슬한 상황이 펼쳐지는 고속도로 한복판에 옮겨놓는 소설은 이미 오락적으로 훌륭한 완성도를 보인다.

 

그러나 이는 그저 흥미를 위한 설정에 그치지 않는다. 일촉즉발의 상황에 대한 긴박한 묘사는 급발진을 언제라도, 누구에게든 벌어질지 모를 당사자의 위기로 각인시키기에 충분하다. 그에 더해 눈앞이 아득해질 정도의 질주 경험은 이러한 감각적, 감정적 이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한국 사회의 오래된 문제점들을 꼬집는 데에 이른다.

 

빈손으로 시작해 재계 서열 3위까지 그룹을 끌어올린 태산자동차의 초대 회장 차강태는 '차업보국' 즉 사업을 통해 나라에 보탬이 되겠다는 좌우명을 가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계속해서 제기되는 자사 차의 급발진 의혹을 은폐하기에 급급하고, 이를 위해 정계에 인맥이 있는 박준필을 스카우트해 해당 업무를 일임하는 모순을 보인다. 급발진 차량에 아버지 차동주와 동승한 차세연은 회사의 비밀을 알아채지만 소극적으로 회피하려 하고, 고속도로 순찰대의 정태진 경정도 태산자동차에 매수된 경찰청장의 명령 앞에 양심을 거부하며 무력한 복종을 택한다. 진실을 알리려는 사명감에 불타던 기자들 역시 마찬가지다. 언론사의 광고비를 두고 대기업이 취하는 협박에 결국 굴복하고 만다.

 

이 밖에도 유명 유튜버가 되고자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서도 자극적인 영상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이들 또한 우리 사회 어두운 초상의 일부를 이룬다. 이처럼 온갖 사람들이 각자의 욕망과 계기로 서로 충돌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칠링 이펙트』는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유효하게 짚어낸다.

 

"마지막 한 방울까지 남김없이 쏟아냈다. 이 여정의 끝에 무엇이 기다릴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이 한 걸음으로 세상을 조금이나마 바꿀 수 있다면, 충분히 가치 있는 시도라고 믿었다"

 

'칠링 이펙트'가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는 단순히 사회 고발에 그치지 않는다. 작중 등장인물 가운데 자신의 위치에서 맡은 임무를 묵묵히 수행하며 심지어는 스스로를 희생하면서까지 인명을 구하기 위해 애쓰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결국 자신의 양심을 따라 모든 걸 포기하면서까지 진실을 밝히기를 택한 이들 또한 존재하기 때문이다.

 

작품의 제목인 '칠링 이펙트'는 '과도한 외부 압력으로 인해 의견 표출이 억제되는 현상'을 말한다. '칠링 이펙트'는 한국 사회가 양심의 승리를 통해 해묵은 논쟁과 모순을 극복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앞으로 나아가리라는 희망을 제시하는 소설이다.

 

무정영 작가는 "급발진은 대부분 운전자 실수로 결론나지만, 자동차도 기계인 만큼 여러 요인으로 급발진을 일으킬 가능성이 전무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자동차 제조사들은 천문학적인 손해배상을 피하기 위해 급발진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데, 바로 이 대목에서 '칠링 이펙트'의 로그라인을 떠올렸다"고 전했다.

 

'칠링 이펙트'는 사회적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는 급발진 현상을 소재로 한 본격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이다. 자동차 제조사가 침묵하는 가운데 급발진을 주장하는 사고가 연달아 발생하며 '급발진'이 과연 실재하는지 여부가 오랫동안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소설은 독자들을 급발진 사고의 박진한 현장 한가운데로 데려다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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