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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고의 ‘LCK(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선수들을 시상하는 ‘2025 LCK 어워드’가 19일 개최됐다.
LCK 어워드에서 올해의 선수로는 LCK 초반 9위까지 떨어졌던 kt 롤스터를 최고 권위의 글로벌 대회 ‘2025 LoL 월드 챔피언십’의 준우승까지 끌어 올린 ‘비디디’ 곽보성 선수가 선정됐다.
또한 각 라인 별 최고 선수로는 탑 ‘기인’ 김기인 선수, 정글 ‘오너’ 문현준 선수, 미드 ‘쵸비’ 정지훈 선수, 바텀 ‘구마유시’ 이민형 선수, 서포터 ‘케리아’ 류민석 선수가 수상했다.
수상된 선수 모두 올해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준 선수임에는 팬들이 다들 동감했지만 수상자 발표 후 많은 팬들이 올해 LCK 어워드의 선수 선정 기준을 정말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LCK 어워드는 매해 수상 기준에 대한 팬들의 왈가왈부가 있기는 했지만 올해 유독 왜 수상자 선정 기준에 대한 팬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는지 정리해보았다.
쟁점 1. LoL 월드 챔피언십의 비중은 어느 정도인가
올해 LCK 어워드가 시작되기 전 많은 LoL 팬들은 T1의 선수들이 올해 라인 별 최고 선수로 뽑힐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도 그럴 것이 LCK 어워드는 지금까지 국내 리그보다는 LoL 월드 챔피언십의 성적을 중심으로 라인 별 최고 선수를 시상해왔던 기조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2022년 미드라이너 ‘제카’ 김건우 선수가 올해의 선수와 최고의 미드라이너 선수로 뽑혔던 것이다.
그 당시 제카 선수가 속했던 DRX는 2022 LCK 스프링 시즌 정규 시즌 순위 4위, 플레이오프에서는 1라운드에 탈락했으며, 서머 시즌에는 정규 시즌 순위 6위 플레이오프 1라운드 탈락으로 LCK에서는 큰 활약을 남기지 못했다.
오히려 2022년에는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속한 T1은 스프링 시즌에서 우승했고 그해 LoL 월드 챔피언십은 준우승으로 머물렀으며 서머 시즌에는 ‘쵸비’ 정지훈 선수의 젠지가 우승하며 좋은 성적을 남겼다.
LCK 팬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2년 LCK가 제카 선수를 올해의 선수와 최고의 미드 라이너로 선정한 것은 2022 LoL 월드 챔피언십에서 불리했던 팀을 우승까지 견인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을 높게 산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2024년에는 젠지가 LCK 스프링 시즌 우승과 ‘2024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까지 우승하며 상반기를 휩쓸었고 한화생명e스포츠가 LCK 서머 시즌에 우승했지만 양팀 다 2024 월드 챔피언십에서는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반면 T1은 스프링 시즌 2위, 서머 시즌 4위였지만 2024 LoL 월드 챔피언십을 우승했고 올해의 선수로는 페이커 선수가 포지션 별 최고 선수로는 탑 ‘제우스’ 최우제 선수, 정글 오너 선수, 미드 페이커 선수, 바텀 구마유시 선수, 서포터 케리아 선수가 선정되며 그 해 어워드를 T1 선수들이 모두 갖게 됐다.
이런 흐름만 본다면 LCK 어워드에서 LoL 월드 챔피언십의 영향력이 큰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는 그 양상이 이상하게 진행된 것.
예년과 마찬가지로 포지션 별 최고의 선수로 오너, 케리아, 구마유시 선수가 선정되기는 했지만 LoL 월드 챔피언십에서 4강에서 탈락한 젠지의 기인과 쵸비가 각각 탑과 미드라인 최고 선수로 선정되고 준우승한 비디디 선수가 올해의 선수가 선정된 것. 물론 이들이 올해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면 지금까지의 LoL 월드 챔피언십 우승 팀을 우선으로 수상했던 기조와는 다소 어긋난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쟁점 2. LCK와 MSI의 우승 비중은 어느 정도인가
기인, 쵸비가 속한 팀과 오너, 구마유시, 케리아가 속한 팀들은 올해 보여준 행보가 정반대에 있다.
기인과 쵸비가 속한 젠지는 ‘2025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부터 LCK 정규 시즌 우승을 기록하며 글로벌 절대 강자로 군림했지만 마지막 2025 월드 챔피언십에서 kt 롤스터에게 4강 패배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거두었다.
반면 오너, 구마유시, 케리아가 속한 T1은 LCK 정규 시즌 순위 3위, 플레이오프 4위였으며, 2025 MSI에서는 2위를 기록하며 가을까지 무관으로 있다 마지막 최고 권위의 대회 2025 LoL 월드 챔피언십에서 쓰리핏 우승하며 최고의 마무리를 선보였다.
즉 양팀의 올해 성적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꾸준함의 젠지와 시즌 내내 부진했지만 가장 큰 대회에서 우승을 쟁취한 한방의 T1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이번 시상식에서 기존과 동일한 기준을 적용했다면 모든 팀원들이 동일한 성적을 받게 되는 팀 게임의 특성 상 두 팀의 선수들이 수상자로서 공존할 수가 없는 것이다.
물론 구마유시 선수의 월드 챔피언십 파이널 MVP나 개인의 반짝이는 퍼포먼스가 어워드에서 가산점이 될 수는 있겠지만 그로 인해 양 극단의 성적을 거둔 두 개의 팀 선수가 거의 반반의 비율로 상을 수상했다는 점에서 팬들은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쟁점 3. 개인의 퍼포먼스와 기량의 비중은 어느 정도인가
올해 비디디 선수는 명실상부 본인 커리어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준 한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팀이 중심을 못 잡고 리그 9위로 떨어져도 중심에서 끝까지 버티며 kt 롤스터를 결국 레전드 리그까지 끌고 갔다. 또한 LCK 플레이오프에서 강력한 젠지를 상대로 짜릿한 경기를 보이며 저력을 보였다.
특히 2025 LoL 월드 챔피언십 4강에서는 젠지의 중심 쵸비 선수를 완벽하게 제압하면서 3:0 스코어로 팀을 결승까지 올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비록 결승전 5세트에서 아쉽게 패배하기는 했으나 결승전에서도 비디디 선수는 최고의 퍼포먼스와 무력을 보여주며 결승전에 올라올 자격이 있는 선수임을 증명했다.
그렇기 때문에 비디디 선수의 올해의 선수상 수상을 납득하는 LoL 팬들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그가 올해 뛰어난 기량과 퍼포먼스를 보여준 것에는 공감하지만 결국 올해 우승을 하지 못한 무관인 선수가 어워드 최고의 상을 수상하는 것이 맞냐는 의견도 있다.
아울러 페이커 선수가 최고 권위의 대회 LoL 월드 챔피언십에서 전무후무한 쓰리핏을 했는데도 올해 갑자기 신설된 ‘스포츠맨십 상’ 하나만 수상하고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지 못했다는 것은 퍼포먼스 점수가 팀의 성적보다도 우위에 있느냐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
이는 타 스포츠에서도 보기 드문 현상으로 많은 팬들이 라이엇 게임즈 측이 이번 LCK 어워드의 정확한 선정 기준을 밝혔으면 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모든 시상식의 결과가 모든 팬들을 만족시킬 수는 없겠지만 납득을 위해서는 명확한 기준을 세워야 한다.
라이엇 게임즈는 지금까지 그래왔듯 이번에도 선정 기준을 묻는 팬들의 대답에 묵묵부답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하지만 과거 LCK의 모든 선수들이 함께 모여 즐기는 연말 축제였지만 노미네이트되지 않은 팀과 선수들을 카메라에 단 한번도 담지 않아 논란이 된 후 현재는 상을 수상하지 않는 선수들은 불참하는 다소 조촐한 행사가 된 LCK 어워드.
여기에 지속적으로 불분명한 수상 선수 선정 기준으로 팬들의 신뢰도까지 잃는다면 과연 이 시상식의 권위가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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