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스텔라' 천만 관객 눈앞, 역대 외화 흥행 순위 3위 등극

등록일 2014년12월08일 14시58분 트위터로 보내기


올 하반기 최고의 화제작 '인터스텔라'가 누적관객 910만 명을 넘어섰다.

금일(8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인터스텔라'가 누적관객 9,101,637명을 기록했다. 11월 6일 개봉 이후 끊임없는 화제 속에 상영을 이어간 '인터스텔라'는 이미 기존 놀란 감독의 최고 흥행작인 '다크 나이트 라이즈'(최종 6,396,528명)의 기록을 넘어섰고, '아바타'(최종 13,624,328명), '겨울왕국'(10,296,101명)에 이어 역대 외화 흥행 3위로 올라섰다.

더불어 '명량'(최종 17,610,863명), '겨울왕국'에 이어 2014년 관객 동원 순위 3위에도 올랐다. 특히 '인터스텔라'는 아이맥스(IMAX) 재상영에 대한 관객들의 빗발치는 문의와 요청에 힘입어 금일부터 10일(수)까지 전국 11개 CGV 아이맥스 상영관에 재입성하는 등 흥행가도 재점화에 들어가 1천 만 명 관객 동원에 대한 전망이 나오고 있을 정도이다. 이를 증명하듯 신작 개봉으로 1위 자리를 내줬던 실시간 예매율 1위에 다시 올라 이러한 전망에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


'인터스텔라'는 전통적인 비수기로 분류돼 온 11월에 개봉해 이와 같은 성적을 거두었다는 점에서 괄목할만하다. 개봉 전부터 이어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에 대한 충성도와 SNS 돌풍, 개봉 후 이어진 문화, 과학 전반에 절친 신드롬은 영화적 상상력의 극대치와 세대와 성별을 포괄하는 보편적인 드라마적 감성이 조화된 새로운 체험을 기반으로 한다.

우선 IT 기술 등의 발전으로 새로운 것에 익숙해진 국내 관객들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주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우주에 대한 관심과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 등이 팽배한 가운데 사상 최초로 혜성 착륙한 로제타호와 시기적으로 적확하게 들어 맞아 이슈를 더했다. 최근 '인터스텔라' 덕분에 서점가에는 상대성이론에 관련된 책이 영화 개봉 전과 비교해 하루 판매량이 10배 이상 늘어났다. 이런 현상에 대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역시 “한국 관객의 과학적 소양이 높은 것 같다”라고 말하며 놀라움을 표현했다.

금주 900만 명 관객 돌파를 목전에 둔 '인터스텔라'의 흥행요인에 대한 분석은 분분하지만 전 세대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점이 영화 쾌속 흥행의 주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인터스텔라'는 교육(Education)과 오락(Entertainment)이 결합된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 무비로서 10대 관객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2009년부터 고등학생들이 배우는 '물리1'에 상대성이론 과정이 포함된 덕분에 10대 관객층의 경우 천체 물리학에 대해 20대 중후반, 30대 층보다 익숙하다.

'인터스텔라'가 소재에서 여러 과학 분야를 융합적으로 통찰할 수 있는 내용들을 다루고 있어 학생들이 관련 이론들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인데다 영화가 던진 과학적 난제가 학생들에게는 이미 배웠던 것들, 알고 있는 것들에 대해 지적 토론을 벌일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것이 중평이다. 이동진 영화평론가는 “우주를 꿈꾸게 한다. 만약 천체물리학에 관심이 있는 중학생이라면 이 영화가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또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다크나이트' 시리즈와 '인셉션' 등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작품들을 통해 국내에서도 상당한 팬을 확보하고 있는 스타 감독이라는 점도 영화 흥행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철학적 세계관('다크 나이트' 시리즈), 생각을 훔치는 전쟁('인셉션') 등 전작들이 보여주었던 기발함에 이미 신뢰감을 형성한 가운데 '인터스텔라'에서는 우주로까지 뻗어나간 상상력에 대한 기대감이 극에 달했다.

여기에 개봉 전부터 스티븐 스필버그가 원래 감독으로 내정되어 있었다는 것,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동생인 조나단 놀란이 시나리오를 쓰기 위해 대학에서 4년 동안 물리학을 공부했다는 것, 세계적 물리학자 킵 손의 과학적 이론을 바탕으로 영화를 만들었다는 점들이 2, 30대가 위시한 SNS 상에서 큰 화제를 모으며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특히 '인터스텔라'가 놀란 감독의 많은 작품들과 할리우드 장편영화 중에서도 아이맥스 촬영장면 분량이 역대 최장시간 상영된다는 점에서 아이맥스로 봐야 한다는 관객들의 심리에 불을 지폈다. 여기에 개봉 3주전부터 열린 아이맥스 예매 역시 화제의 한 몫을 담당했다. 개봉 수주 전부터 아이맥스 명당 자리의 표가 매진되고 “'인터스텔라'는 아이맥스에서 봐야 한다”라는 말이 돌면서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품귀현상과 희소성의 가치가 '인터스텔라' 아이맥스 암표 등장으로까지 이어졌다.

이에 CGV 아이맥스에서 '인터스텔라'가 90%가 넘는 점유율까지 치솟는 등 올해 아이맥스 최고 점유율 기록을 세웠고 이 덕분에 2, 30대의 예매율이 다른 예매사이트보다 월등히 높다. 또한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요청에 힘입어 아이맥스 재상영이 결정되고 이마저도 예매 오픈과 함께 전 좌석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어 '인터스텔라'의 아이맥스 상영관 인기는 여전히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과학에 바탕을 둔 소재를 다루지만 그럼에도 '인터스텔라'는 희망을 찾아 우주로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결국에는 시공을 초월한 사랑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 중장년 층까지 사로잡은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지구와 우주, 태양계와 은하계를 떠나 도착한 새로운 행성이 보여주는 광활함 뒤에 딸을 향한 아버지의 부정과 가족애, 후세를 생각하는 어른으로서의 정의 등이 보편적인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휴머니즘을 배제한 기존의 SF영화들과는 달리 가장 과학적인 내용을 다루면서도 아버지와 딸의 사랑이 전면에 드러나는 가족애를 강조한 아날로그적 감수성이 가족관객에게 어필하고 동양적인 정서와 부합되었다는 평가 역시 내려지고 있다. 실제로 '인터스텔라'는 예매 사이트 맥스무비나 롯데시네마 등 각종 예매 사이트에서도 40대와 여성의 예매량이 높은, 전형적인 가족영화의 형태로 분석되고 있다.

관객들의 기대와 상상을 뛰어넘는 가장 혁신적인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35mm필름 카메라 촬영과 상영관 개봉, 실제 우주선 제작, 60만평의 옥수수 재배, 골판지로 만든 모래먼지의 구현 등으로 영화 곳곳에 자리잡은 아날로그적 감성을 증명해 보였고, 이러한 점이 관객들의 호감을 얻는데 큰 힘이 되었다.

한편 관람객 수 910만 명을 돌파한 '인터스텔라'는 현재 전국 극장에서 절찬리에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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