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AI 장한용 실장 "게임은 이미 방대한 정제 데이터... 현실 세계 모달리티 모두 담은 최고의 환경"

등록일 2025년10월21일 16시15분 트위터로 보내기

 

게임 개발과 AI의 접목에 대한 현황과 향후 전망, 그리고 인사이트를 들어볼 수 있는 강연이 열렸다.

 

한국게임미디어협회가 21일, OP.GG 사옥에서 ‘AI 시대의 게임 개발과 사업 전략’을 주제로 한 초청 강연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초청 강연에서는 엔씨 AI, 크래프톤, 베이글코드 등 국내 회사에서 AI에 대해 개발 및 연구하고 있는 전문가들이 참석, 현황과 향후 전망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는 자리로 마련됐다.

 

첫 번째 강연에서는 엔씨 AI 모션서비스실 장한용 실장이 연단에 올라 ‘AI를 통한 게임 창작의 혁신’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2012년부터 엔씨소프트에서 게임 및 AI 분야 기술 연구를 수행한 전문가로, 이번 강연을 통해 AI와 게임 개발의 융합 사례에 대해 소개하고 향후 방향성에 대해서도 제언 및 전망했다. 그가 속해 있는 엔씨 AI는 올해 2월 엔씨소프트 본사에서 분사한 AI 전문기업이다. 엔씨소프트는 일찌감치 AI에 대한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게임사 중 하나다.

 



 

게임 회사에서 왜 AI를 연구하는가

GDC의 조사 및 발표에 따르면 이미 개발자 세 명 중 한 명은 AI를 활용해 게임 개발 파이프라인을 효율화 하고 있다. 특히 텐센트는 10조 단위의 돈을 투자하며 선두주자로 앞서 나가고 있고, 유비소프트나 EA 등 해외 게임사들도 자체적으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AI 연구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장 실장은 정제된 데이터를 갖추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지만 게임은 가상현실인 만큼 3D 월드, 이용자 상호작용, 오디오, 정교한 게임 서사 등 이미 방대하고 정제된 데이터가 구현돼 있기에 현실 세계의 모달리티를 모두 담고 있는 최고의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게임사들은 이미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게임은 노동집약적인 산업이며 AI로 효율화 하기에 매우 적합하기 때문이다. 게임 내 다양한 오브젝트, 시즌마다 추가되는 의상 등 작업량이 매우 많고 여기에 노동력이 많이 필요한데 AI를 활용하면 이를 효율화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획부터 운영까지 개발 과정 전반에 사용하는 AI

AI는 기획, 콘셉트 아트, 3D 모델, 애니메이션, 프로그래밍, QA 및 테스트, 폴리싱과 현지화, 라이브 서비스 운영 등 게임 개발과 운영 등 개발 과정 전반에 사용될 수 있다. LLM을 이용한 게임 시나리오나 퀘스트 생성, 이미지 생성을 통한 고비용 아트 리소스 작업 효율화부터 3D 모델 및 텍스쳐 생성, 애니메이션 검색 및 생성 등 그 분야도 다양하다. 다만 LLM을 활용한 게임 시나리오 생성의 경우 배경 데이터를 모두 입력해줘야 하고 할루시네이션 문제도 있는 만큼 게임에 직접 적용된 사례는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3D 모델 및 텍스쳐 생성의 경우 유사 규모 모델 중 가장 뛰어난 퀄리티 및 속도를 목표로 지속적으로 모델을 학습 중이다”라며 “이미지를 입력하면 3D 모델로 만들어 주거나, 텍스트로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만들어준다. 기존 특성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변형도 가능하다”라고 덧붙였다. 기존에는 엔씨소프트 사내에서만 활용됐으나 분사 이후에는 외부 개발사들에도 오픈, 최근에는 인디 개발사들과 함께하는 공모전을 열어 200팀 정도가 게임을 만든 사례도 소개됐다.

 

더불어 기존에는 배우가 모션 캡쳐 슈트를 입고 하루 종일 촬영해 10분 가량의 데이터를 얻고, 이를 후처리 하는데도 한 달 가량의 기간이 소요되는 애니메이션 데이터의 경우에도 자연어로 기존 데이터를 검색해 사용하거나 리소스를 재활용해 게임 프로토타이핑을 단축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캐릭터 대사와 감정에 적합한 얼굴 애니메이션의 생성은 기존에는 수작업 분량이 상당해 제작이 어렵지만, 생성 AI가 대사와 음성 스크립트만으로 얼굴 애니메이션을 자동 생성해주는 수준이 됐다.

 

글로벌 진출의 핵심인 현지화와 욕설 및 광고 필터링, CS 챗봇 등에서도 AI가 활용되고 있으며, 비용과 시간도 획기적으로 감소했다. 특히 감정 표현, 제스쳐 생성이 가능한 기술도 연구되고 있으며, 각 언어에 맞는 립 애니메이션이나 풍부한 감정 표현, 제스쳐 생성, 스크립트를 활용해 다양한 연기 톤의 음성을 생성하는 것 까지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AI를 적극 활용하는 미래 게임은 어떻게 될 것인가

장 실장은 “AI가 게임 개발을 효율화 하고 있다. 그래서 1인 개발자들이 퀄리티 좋은 AAA 게임을 만들 수 있지 않나 라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혼자 게임을 만들 수 있는 ‘RPG 메이커’라는 툴이 있고 수익화가 이루어져도, 사람들은 여전히 많은 개발자들이 노력을 들인 멋진 게임을 원한다. 게임을 혼자 만들 수 있는 시대이기는 하지만 그럴수록 이용자들은 멋진 게임을 원할 것이기에 향후에는 인력 채용도 오히려 왕성하게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그는 개발에 쓰이는 리소스의 퀄리티가 사람이 제작하는 수준으로 올라오는 데 있어 시간 문제 보다 비용 대비 효율의 문제로 봤다. 장 실장은 “대부분의 게임 회사들은 AI 개발에 비용을 들이는 것 보다 (기존처럼) 비용 및 시간을 더 들이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때문에 AI의 발달이 빠르기는 하지만, 게임 리소스를 아티스트들의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데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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