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이 세기도 버거울 만큼 날마다 새로운 모바일게임이 출시되지만 이미 플레이하고 있는 게임만으로도 벅찬 당신. 새로운 게임을 해보고 싶지만 어떤 것을 해야 할지 모르는 당신을 위해 게임포커스가 준비했다.
'돌직구'는 모바일게임들 중 한 작품을 골라 게임포커스 기자들이 직접 플레이 해보고 게임에 대한 아주 솔직한 의견을 이야기하는 코너다. 물론, 게임을 다운로드 받을 지 받지 않을지 선택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NHN의 좀비 아포칼립스 게임 ‘다키스트 데이즈’는 좀비 사태로 인해 황폐화된 세계에서 다양한 주민들을 만나고 성장하는 플레이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세션이 끝나면 성장과 파밍한 물품들이 초기화되는 일반적인 슈터 게임과 달리 끝없이 성장하는 이 게임은 PC와 모바일 디바이스를 지원해 언제 어디서나 성장과 슈팅을 재미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좀비 아포칼립스 세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플레이어들의 고군분투와 주민 간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답아낸 다키스트 데이즈를 게임포커스 기자들이 직접 즐겨보았다.
신은서 기자
슈팅 게임을 개인적으로 구분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멀미의 여부다.
원래 3D 게임 자체에 멀미가 있는 편이라 멀미가 심한 FPS 게임은 거의 손도 못 대는 편이고 그나마 멀미가 덜한 TPS 게임을 조금 더 선호하는 편이다.
게임 시작 전 이 게임은 TPS여서 멀미가 덜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것은 오산이었다. 생각보다 총구를 돌릴 때 화면의 흔들림이 커서인지 전투에 40분 정도만 집중하면 머리가 아프고 속이 울렁거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다 보니 한번 플레이할 때 2시간 정도로 제한하고 레벨 업은 느리지만 그 안에서 야무지게 게임을 즐기자고 마음 먹고 플레이했다.
다키스트 데이즈는 전투 부분과 쉘터 운영으로 게임 플레이가 나뉘게 된다. 전투를 통해 수집한 자원을 활용해 쉘터를 성장시키고 이렇게 성장한 쉘터를 통해 전투에 도움이 되는 버프 획득, 주민 소집, 대장간 성장으로 더 높은 레벨과 등급의 장비 생산 등 전투력 성장에 도움이 되는 순환 방식이 이 게임의 핵심이다.
물론 더 좋은 재료나 아이템 획득을 위해서는 솔로 플레이와 스토리가 진행되는 샌드크릭이 아닌 다른 플레이어와의 협동과 전투가 펼쳐지는 멀티 존에서의 플레이가 필요한 편.
그래도 이 나름의 순환 관계가 꽤 촘촘하게 구성돼 있어 플레이를 할 때마다 목표를 갖고 움직일 수 있는 것은 나름의 장점이라고 생각됐다.
다만 앞서 말했지만 게임 플레이가 솔로 플레이만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라 일일 퀘스트 해결, 고급 재료 수집을 위해서는 멀티 플레이가 요구되는데 일일 퀘스트가 집중되는 일부 지역의 경우 좀비의 리스폰 시간에 비교해 플레이어가 좀비를 사냥하는 속도가 월등하게 빠른 편이었다. 덕분에 해당 지역에서의 퀘스트를 진행할 때는 플레이 대부분의 시간을 좀비가 어느 집에 리스폰 될지 몰라 길거리에서 맵만 보면서 대부분의 플레이 타임을 허비해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좀비의 리스폰은 파밍 상자 리스폰과 이어져 간격을 넓게 잡은 것은 밸런스적으로 이해하지만 퀘스트를 고려해 파밍과는 상관 없이 마당이나 도로에 리스폰되는 좀비도 게임에 등장시켰다면 멀티 존에서 허비되는 길거리 대기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들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 게임을 하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주민들의 스토리였다. 물론 내가 좀비 아포칼립스 게임에 조예가 깊다 이런 것은 아니지만 이 게임을 하며 세상은 망해도 삶은 계속된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는 조금씩 알아갈 수 있었다.
좀비 아포칼립스로 모든 가족이 죽어서 정신줄을 놓았지만 남은 사람들의 가족이 되어주기 위해 조금씩 트라우마를 회복하는 할아버지, 이 망한 세상에서도 자신의 꿈이었던 비행장을 포기 못하는 사람, 조금이라도 더 생존자들에게 좀비의 소식을 알리기 위한 언론가들 등 이 게임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하고 여러 활동을 진행한다.
그 활동의 이유가 공감되는 부분도 있지만 이해 안되는 부분도 존재하지만 이 스토리들을 다양한 퀘스트로 꼼꼼하게 만들어 그 입장에서 최대한 생각해볼 수 있게 제작한 점은 이 게임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한줄평: 니 마음은 충분히 알겠으니까 비행기 부품 좀 그만 모으고 싶다.
박종민 기자
NHN이 신작 ‘다키스트 데이즈’를 통해 글로벌 게임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올해 초 진행된 글로벌 테스트를 통해 유저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다키스트 데이즈는 NHN이 자체 개발한 오픈월드 기반의 슈팅 RPG.
게임은 좀비 아포칼립스라는 어떻게 보면 진부하지만 전통의 인기 장르를 선택했다. 게임의 내용 역시 좀비에 맞서 생존하며 등장하는 다양한 등장인물들과 함께 커뮤니티를 끌어나가는 보편적인 플레이 방식을 선택했고 개인적으로 특징을 억지로 가미하기 위해 장르적인 모험을 시도한 것 보다는 경험도 쌓고 안정적인 흥행을 담보할 수 있는 전통의 방식을 선택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부분이다.
게임은 PC와 모바일의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기 때문에 플랫폼에 구애받지 않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초반 튜토리얼 퀘스트를 수행하면서 자연스럽게 게임에 대한 룰을 익히고 10레벨 이후에 본격적으로 아이템을 파밍하기 시작하면서 생존 RPG 본연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한발 앞서 출시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 넷이즈의 ‘원스휴먼’이라는 걸출한 작품이 있지만 다키스트 데이즈는 이 게임과는 결이 약간 다르다. 순수한 RPG의 색깔이 더 강하다고 볼 수 있는데 유저들의 피드백을 서비스 중에 빠르게 반영해 초반 파밍에 대한 부담을 완화한 것도 칭찬 포인트다.
장비 아이템의 등급간의 격차가 상당한 만큼 파밍 중간 단계에서는 위험부담도 제법 있고 스트레스도 있지만 궤도에 어느정도 오르면 기본적인 퀘스트를 진행하기만 하면 자유롭게 파밍하는 자유로운 플레이를 지원하는 맛이 일품이다.
다키스트 데이즈에서 한 가지 아쉬운 포인트가 있다면 바로 PC버전의 퀄리티라고 볼 수 있다. 보다 많은 유저를 품기 위한 선택일지, 아니면 말할 수 없는 내부만의 이유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모바일 버전보다 높은 품질의 그래픽을 원했던 유저들에게는 아쉬움이 남는다. 개인적으로 PC버전 전용의 고해상도 텍스처 모드가 업데이트로나마 적용되길 바랄뿐이다.
가볍고 직관적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필수재료가 빠지지 않은 다키스트 데이즈는 부정적으로 본다면 특색 없는 게임이고 긍정적으로 본다면 우리가 익히 잘 아는 맛을 충실히 재현한 게임이라고 볼 수 있다. 좀비와 서바이벌, 장비와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RPG의 요소를 갖는 신작을 찾는 유저들이 있다면 다키스트 데이즈가 그 정답이 될 것이다.
한줄평 : 익숙한 국밥 맛, 다만 보는 맛은 조금 아쉽다.
김성렬 기자
NHN의 미드코어 게이머 공략이라는 야망과 도전은, 적어도 그 첫 걸음은 가시밭길이 될 듯 하다.
솔직하게 말해서 첫인상은 썩 좋지 않다. 모션, 조작감, 사운드 등 여러 부분에서 현 세대 게임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 의외로 신경 썼구나 싶은 순간들도 있었지만 극히 적었다.
특히나 콘텐츠, UI & UX, 그래픽, 비즈니스 모델까지 모바일게임으로 개발되어온 게임을 PC로 옮겨온 모양새라, 나를 포함한 PC 플랫폼 이용자들에게는 좋은 인상을 주기 어려울 것 같다.
한마디로 좋게 말하자면 별 다른 생각 없이 좀비를 사냥하고, 지역을 밀고, 퀘스트를 수행하는 라이트한 게임으로 즐길 수 있겠지만, 반대로 말하자면 보다 깊이 있는 게임성이나 더 높은 퀄리티를 원한다면 다른 대체 게임이 상당히 많다는 것이다.
'샌드크릭'에서의 싱글 플레이 뿐만 아니라 그 이후 멀티 플레이 콘텐츠에서도 썩 흥미로운 경험을 하지는 못했다. '비엘리 섬'은 빠른 레벨업을 위해 자동차로 좀비를 로드 킬 하는 사람들만 있는 공허한 필드였고, '로운트리 터널'은 언제 매칭을 돌려도 정상적으로 플레이를 할 수가 없었다.
다만 출시 이후 스팀 기준으로 동시 접속자는 1천 명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도 있다. 겨우 1천 명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현 세대 게임이라 하기에 부족함이 있음에도 '꾸준히 플레이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 자체가 NHN에게는 소중한 밑거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한줄평: 솔직히 비교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하필 같은 날 출시된 모 게임의 모바일버전이...
이혁진 기자
2025년을 게임사업 중흥의 해로 삼겠다고 발표한 NHN의 기대작 다키스트 데이즈를 PC 버전으로 플레이해 봤다.
좀비 오픈월드 루트슈터 장르 타이틀로 좀비를 처치해 자원을 수집하고 거점을 건설, 확장하는, 좀비 서바이벌 요소를 접목한 게임이었다.
PC 플랫폼에서 이 정도 규모 타이틀에 NHN이 도전하는 것은 정말 오랜만이다. 네이버와 분리된 후 처음 아닐까 싶은데, PC 플랫폼 최적화, UI, 그래픽 조정을 충분히 하지는 못한 느낌이다.
PC로 게임하며 오랜만에 멀미를 느끼게 됐고, UI도 PC게임이라기에는 미묘하다. 루트슈터 장르의 가장 중요한 요소일 루트, 즉 파밍이 SSR 무기와 주민, 펫 등의 뽑기를 통한 상점 판매로 희석되는 느낌도 미묘한 지점이다.
한국 게이머들에게는 받아들여질지 모르겠지만 글로벌 시장을 노리는 게임에서 이런 디자인은 좋지 않은 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다. 스팀에서 부정적 평가를 받은 가장 큰 요인도 과금모델 아닐까 싶다.
아쉬운 점부터 나열했는데, 기대했던 만큼 아쉬운 부분이 먼저 눈에 띄어서 그렇지 장점도 많은 게임이다. PC가 아닌 모바일로 플레이한다면 그래픽이나 UI가 보다 쾌적하게 느껴진다. 조작감도 PC 버전에 비해 훨씬 좋다. PC 버전 최적화가 아직 충분하지 않았을 뿐 더 좋아질 수 있다는 말도 될 것이다.
멀티플레이에서는 장비가 중요해 과금 유저의 독무대가 될 것 같지만, 서두에 이야기했듯 좀비 서바이벌 요소를 도입했고 생활 콘텐츠도 담고 있어 PVP를 굳이 하지 않아도, 과금 없이도 즐기는 데 문제는 없다. 게임의 모든 콘텐츠를 제대로 즐겨야 한다거나 PVP에서 강해지고 싶다면 과금 없이는 쉽지 않겠지만, 가볍게 즐기려는 캐주얼 유저들에게는 즐길만한 좀비 루트슈터 게임 아닐까 싶다.
NHN의 도전 자체에 박수를 보내고 싶고, 오픈베타에서 더 개선해 나가는 모습을 보인다면 승산이 있을 것이다.
한줄평: 부위파괴 요소는 좋은 시도였는데, 좀비가 더 똘똘하면 좋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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