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위한 고사양 PC 불필요... 구글 클라우드 게이밍 플랫폼 '스타디아' 공개

등록일 2019년03월20일 13시55분 트위터로 보내기

 

구글이 자사의 클라우드 게이밍 플랫폼 '스타디아'를 공개했다. 구글을 비롯한 각 플랫폼 사업자들이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 시장에 적극 참여하면서, 기존의 다운로드 또는 패키지 형식의 게임 이용 방식에 변화가 일어날 것인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구글은 미국 현지 시간으로 19일,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에서 열린 'GDC 2019' 게임 관련 기조 강연을 통해 자사의 클라우드 게이밍 플랫폼 '스타디아'를 공개했다. '스타디아'는 PC 혹은 디바이스를 통해 고 퀄리티의 게임을 스트리밍 서비스로 즐길 수 있는 플랫폼으로, 구글 크롬 브라우저를 통해 지원될 예정이다.

 

'스타디아'의 강점은 기존의 고사양 게임을 즐기기 위해 필요했던 고가의 그래픽 카드 또는 CPU 등의 장비가 필요하지 않다는 데 있다. 게임을 스트리밍 서비스로 제공하는 만큼, 별도의 조작을 위한 키패드와 원활한 통신 환경이 게임 플레이 환경을 위해 필요한 것. 기존에도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다양한 플랫폼 사업자들이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를 선언한 바 있지만, '스타디아'는 최대 60프레임에 1080p의 화질을 제공해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스트리밍 형식으로 게임이 제공되는 만큼, 기존 게임에서 주된 문제로 지적받는 해킹 등의 문제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 구글의 설명이다.

 

만약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가 구글을 통해 상용화될 경우, 게임 시장에 대규모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에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고사양 기기를 갖추고 별도의 패키지나 다운로드 버전을 구매해야 했지만,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가 등장하면 별도의 기기와 물리적인 패키지를 구매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 '스타디아'는 원 빌드로 제공되어 모든 플랫폼에서 동일한 플레이 환경을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 유튜브 등 게임 스트리밍 콘텐츠와도 연계될 수 있어 소위 '보는 게임'과 '직접 즐기는 게임'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의 핵심인 서버 문제와 인풋렉(조작을 입력하고 게임에서 이에 반응하는데 걸리는 시간) 문제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스타디아'가 게임 시장에서 혁신을 일으키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현장에서 진행된 유비소프트의 인기 오픈월드 액션 게임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의 시연에서는 5초 가량의 인풋렉이 발생하는 등 실시간으로 조작이 필요한 액션 게임을 원활하게 플레이하기에는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스타디아'를 통해 클라우드 게이밍 플랫폼이 상용화된다면 기존의 게임 가격 정책에도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는 개별 게임을 구매해야 게임을 즐기는 것이 당연했지만, 클라우드 게이밍 플랫폼이 상용화된다면 구글 등 플랫폼 사업자에게 매달 일정 금액의 구독료를 납부하고 게임을 즐기는 새로운 형태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 등 영상 콘텐츠 시장에서는 이미 '구독 경제'가 활성화된 만큼, 게임 시장에서도 '구독 경제'가 활성화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기대가 모아진다.

 

'스타디아'는 2019년 내 미국, 캐나다, 영국, 유럽을 대상으로 출시되며, 구글 측은 올 여름 '스타디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필 해리슨 구글 부사장은 "우리는 단일 게임을 초월하고자 한다. 이제 게임이 더는 '콘솔' 안에 갇혀 있지 않을 것이다"라며 "이미 음악, 영화산업에서 이루어진 혁신이 게임산업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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