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타이틀을 한국어화 발매해 국내 게이머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클라우디드 레오파드 엔터테인먼트에서 또 하나, 색다른 타이틀을 한국어화 발매했다. 니폰이치 소프트에서 개발한 '사신 공주와 이서관의 괴물'이 그 주인공.
니폰이치 사내 기획 콘테스트에서 발탁된 기획을 바탕으로 개발된 '거짓말쟁이 공주와 눈 먼 왕자'를 기획한 오다 사야카가 주축이 되어 개발된 작품으로, 그녀 특유의 '동화책을 보는 듯한' 게임 구성은 이번에도 잘 살아있다.
'사신 공주와 이서관의 괴물'을 플레이하고 느낀 점들을 정리해 봤다.
리뷰 및 스크린샷 제공: 게임포커스 리뷰어 김명훈
기사 작성: 이혁진 기자
'사신 공주와 이서관의 괴물', 언니를 구하러 모험에 나선 소녀의 이야기
병에 걸려 그림책으로 변한 언니를 찾아 나서는 모노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서관에서 만난 괴물을 먹는 전설의 괴물 메르헨디아와 계약하여 변이한 그림책인 '이서' 속 세계를 탐험하고 이형으로 변해버린 소녀를 구하며... 아 모노의 집사 버드러도 잊지 말자.
스테이지 배경이 '책' 이라는 점에 주목하자. 동료인 메르는 염소 비슷한 무엇이라 종이를 뜯어먹을 수 있으므로, 여정을 막아서는 장애물을 '종이 먹기' 로 파괴할 수 있다.
접힌 페이지를 밀어서 떼내고 숨겨진 길을 발견할 수 있으며, 던져서 붙인다거나 불(!)을 뿜는다거나... 다양한 액션이 가능하다.
다만 메르가 종이먹기로 힘을 계속 흡수하면 점차 흉폭해지면서 몸집이 커진다. 거기서 더 힘을 되찾으면 멋대로 움직이고 모노의 체력이 점차 소진되기까지 한다.
그림책 속 세계에는 '기억의 책갈피' 가 여기저기 숨겨져 있다. 이 책갈피를 일정량 모으면 일러스트와 함께 낭독해주는 '그림책 묘사' 로 이야기를 풀어내 주는데... 이야기 속에 숨겨진 진실은 과연?
차근차근 스테이지를 진행하여 기억의 책갈피를 모두 모으고 사신 공주와의 특별한 싸움에 도전하자. 모노의 따뜻한 마음이 소녀들을 구원하는 실마리가 된다.
독특한 연출에 성우들의 열연 더해졌어
동화책을 보는 듯한 연출에 독특한 일러스트와 성우들의 연기가 합쳐진 공포, 절망과 따뜻하고 훈훈한 스토리가 어우러진다.
게임 패드 조작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금방 적응할 수 있는 간단하지만, 패턴과 공략이 명확해서 성취감은 줄 수 있을 정도의 액션을 담고 있다. 그래픽과 어울리면서 스토리에 딱 걸맞는 음악에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모두 어울려서 한편의 (잔혹)동화책을 읽은 경험을 주는데 메르헨을 의도한 잔혹 연출을 제외하면 게임 플레이에 거슬리는 부분이 없이 부드럽게 연결되며 엔딩의 여운도 꽤 길게 이어진다.
플래티넘 트로피 획득이 쉽다는 점도 언급해 두고 싶다. 엔딩 후 약간의 종이조각 파밍과 대화 정도면 무난하게 플래티넘 트로피 획득이 가능하다.
시리즈 전통의 단점은 역시 볼륨
풀 프라이스에 비해 아쉬운 볼륨은 시리즈에서 늘 지적되는 부분이다. 아니, 이야기 자체는 더 길어지면 늘어진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으니 딱 적당하다는 느낌인데 가격대의 문제 아닐까 싶은데... 이야기가 주는 맛은 충분하지만 플레이 타임이 적다보니 아쉬움을 남기게 된다.
15세 이용가 게임으로 사신 공주와의 전투 직전 연출씬이 상당히 공포스럽고 스토리도 잔혹 동화 스타일로 매운 편이다. 게임 자체는 아이들에게 추천할만한 스토리와 액션, 난이도, 분량 을 가지고 있는데 내용이 꽤 맵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로 살짝 남은 동심을 찌르는 스토리다 보니...
별도로 종이먹기가 PS5 기준 R1 트리거인데 굉장히... 손가락에 피로도가 쌓이는 편이다. 파밍할 때는 다른 키와 바꿔서 진행하기를 권하고 싶다.
누군가 읽어주는 동화책을 감상한 느낌을 주는 게임
정말 굿 게임이었다. 누군가가 대신 읽어주는 한편의 동화책같은 경험이었다. 엔딩 후 몽글몽글하게 남는 여운도 꽤 길고... 메르쨩 귀여워요 메르쨩...
플레이 타임이 너무 짧다는 지적을 했지만, 스토리 자체는 이 정도면 적당하다. 늘어지나 싶은 시점에서 딱 정리된다.
분량보다 진짜 문제는 이제 스테이지를 한번 싹 밀어버렸다면 다시 들어가 진행할 이유가 없다는 점 아닐까. 종이조각 파밍을 위해 반복작업하는 부분까지 포함해서 게임 플래티넘 획득까지 길어봐야 7시간 전후가 소요된다.
저연령대 아이들이 플레이하려면 보호자의 관찰, 관심이 필요할 듯 하고, 역시 동심이 남아있는 어른들에게 추천할만한 게임이다. 길지 않고, 피지컬 요구도가 낮으면서 이야기의 매콤함은 출근에 지친 직장인에게 딱 커피의 쓴맛 정도로 다가온다.
점수를 매기자면 82점을 주면 될 것 같다. 기획이 최초 의도한 발상을 딱 맞게 담은 연출과 분량에 일러스트와 BGM, 그리고 성우들의 차력쇼가 모두 알맞게 맞물려서 모난 부분 없이 따듯하게 완성된 동화책이다.
물론 가격을 반영하자면 점수가 조금 내려갈 수 있겠으나, 볼륨이 조금 아쉬울 뿐인 '좋은' 동화책이므로 기회가 닿는다면 잠깐 시간을 내어 플레이해 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어른에게도 동화책은 먹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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