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스포츠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가 17일 공지를 통해 젠지 소속 '룰러' 박재혁 선수에게 사회봉사 40시간 징계부가금 2천만원을 부과했다.
한국이스포츠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3월 26일 조세심판원결정문이 공개된 이후 룰러의 과세처분 및 불복 취지 조세심판의 청구기각 사실과 관련해 e스포츠의 명예와 신뢰가 훼손됐다는 취지의 신고가 스포츠공정위원회에 다수 접수되면서 심의를 시작했다.
스포츠공정위원회는 룰러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년부터 2021년까지의 종합소득세 등과 관련한 과세처분에 불복하여 2023년 8월 2일 심판청구를 제기하였으나, 2024년 7월 8일 해당 청구는 기각된 사실과 룰러가 과세관청의 고지에 따른 세액을 모두 납부했고 명의신탁된 주식 역시 환원한 사실도 확인했다.
다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조세회피 과정 외에도 룰러가 국내외 리그에서 장기간 활동해온 대표적인 프로 e스포츠 선수이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로 소속 구단이나 특정 리그의 범위를 넘어 e스포츠 종목 전반의 이미지와 신뢰 형성에 있어 상당한 사회적 영향력을 가지고 있으며, 국가대표 경력을 보유한 선수로서 높은 수준의 품위 유지 의무를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서 사회적 책임 및 품위 유지 의무, 본 사안으로 인해 발생한 사회적 논란, 그리고 e스포츠에 대한 사회적 신뢰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했다.
이에 스포츠공정위원회는 박재혁 선수의 행위가 행위 당시 시행되던 e스포츠공정위원회 규정(2021. 11. 29.) 제33조 제1항 제4호의 “e스포츠인으로서의 품위를 심히 훼손하는 경우”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다만 위원회는 과세관청의 부과세액이 모두 납부된 점, 명의신탁된 주식이 환원된 점, 형사절차로 이어진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점 등을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해 사회봉사 40시간, 징계부가금 2천만원의 징계를 의결했다.
한편 스포츠공정위원회가 룰러 선수의 조세회피 논란이 e스포츠의 품위를 떨어트렸다는 것을 인정하고 최고 수위의 징계를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젠지 구단의 아쉬운 대처에 e스포츠 팬들의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물론 조세 회피가 도덕적으로 옳은 일이 아닌 것은 맞지만 초기에 잘 수습했어도 선수의 이미지가 이렇게 최악으로 떨어질 일은 아니었다는 것이 중론.
3월 룰러 선수의 조세 회피 논란이 대중에게 알려진 뒤 젠지 구단 측은 이에 대한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은 채 오뚜기와의 파트너십 소식만 전했고 그나마 해당 논란과 관련해 가장 빠르게 의견을 전한건 룰러의 에이전트인 슈퍼전트였다.
다만 30일 룰러가 개인방송을 진행한다고 알려졌는데 이 때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룰러가 이 방송을 통해 진심어린 사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해당 방송에서 룰러는 사과 대신 조세 회피와 관련된 언급은 피하고 심지어는 LoL 솔로 랭크까지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여 많은 이들이 실망하기도 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선수 본인은 물론 구단도 해당 논란의 무거움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젠지의 주요 수입이 스폰서와 선수 MD 상품의 판매라는 점을 감안하면 선수의 이미지가 훼손될 수 있는 중요한 사안에 대한 대처를 소홀히 한 것. 여기에 젠지 구단은 선수 자숙이라는 선택 대신 리그 일정을 강행시키며 논란을 키우기도 했다.
현재 LCK는 코로나 이후로 2군 콜업이 예전보다 쉬워졌지만 젠지는 논란의 선수를 자숙시키고 2군 선수를 콜업하는 선택을 하지 않았다.
물론, 그 바탕에는 좋지 못한 젠지 2군의 성적이 감안됐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젠지의 LoL 팀 1군이 대부분의 리그 정상에 섰음에도 불구하고 젠지 글로벌 아카데미는 다른 강팀의 2군과 달리 최하위권을 머무르는 상황이다. 그렇기에 2군의 원거리 딜러 선수를 룰러의 자숙 기간 동안 기용하면 해당 경기들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없을 것으로 예상했을 수 있다.
그리고 그 결과 3주 전 공개된 룰러의 LCK 데뷔 10주년 영상 '10년의 수려함, Ruler'의 인기 댓글에는 축하의 댓글 대신 “5월은 종합소득세 납부의 달”, “탈세의 수려함”, “10년의 음흉함, LCK”, “10년의 알뜰함, Ruler”, “10년의 회피함”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젠지의 아쉬운 대처와 달리 이번 사태 수습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룰러 개인이었다.
룰러는 LCK가 별도의징계를 하지 않겠다는 공지를 한 이후 공식 SNS를 통해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 그동한 팬분들께서 보내주신 과분한 사랑과 기대가 얼마나 컸는지 다시 한번 느끼며, 반성의 마음을 담아 e스포츠 발전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고민하고 실천해 나가겠다”라며 “아마추어 선수 및 유소년 선수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e스포츠 발전 기금을 전달할 예정이며, 또한 도움이 필요한 곳에 꾸준히 봉사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라고 전했던 것.
젠지가 '2026 MSI' 출전에 실패하면서 룰러에게 '2026 EWC'까지 짧게나마 자신을 추스를 시간이 주어졌다. 지난 과오는 어쩔 수 없지만 지금부터라도 과오를 반성하고 성실한 모습으로 팬들앞에 나선다면 얼마든지 선수 본인의 이미지는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