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패싱’을 넘어선 ‘혐오’일까?
베데스다가 23일 0시 정각에 출시한 신작 ‘엘더스크롤4: 오블리비언 리마스터’가 출시 직후 국내 게이머들의 맹렬한 비판을 받고 있다. 공식 스트리밍 방송을 통해 출시 소식을 알린 베데스다가 한국지역의 서비스를 제한했기 때문이다.
엘더스크롤:4 오블리비언 리마스터는 동명의 게임인 ‘엘더스크롤4: 오블리비언’을 새롭게 제작한 게임이다. 언리얼 5 엔진으로 제작됐으며 모든 아트와 애니메이션, 특수 효과, 오디오, 지형 등 사실상 게임의 모든 부분에 대한 리마스터링 작업이 진행됐으며 실제 입모양에 맞춰 대화가 이루어지는 립싱크 및 캐릭터 표현 디테일이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
당초 리마스터 작업 자체는 비밀리에 진행됐으나 꾸준히 개발 소식에 대한 루머가 있었고 리마스터 개발 개발을 진행한 파트너사인 버추어스를 통해 관련 내용 일부가 유출되며 사실상 공식화됐다. 전세계적인 히트작인 ‘엘더스크롤5: 스카이림’의 전신인 작품이자 그 자체만으로도 명작 게임으로 평가받는 엘더스크롤4: 오블리비언의 리마스터 소식에 글로벌 게이머는 물론 국내 게이머들 역시 공식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하지만 스트리밍 방송을 시청하고 게임 구매 페이지를 클릭한 국내 게이머들은 실망할 수 밖에 없었다. 엘더스크롤4: 오블리비언 : 리마스터의 플레이를 즐길 수 없는 지역락(Region lock)에 걸렸기 때문인데 전세계적으로 지역락에 걸린 국가는 한국과 러시아 뿐이다. 러시아의 경우 전쟁의 여파라고 볼 수 있는 국제 결제 시스템 SWIFT 퇴출로 인한 결제 문제와 윤리적인 문제를 이유로 개발사들이 자체적으로 출시를 제한하고 있는 특수한 상황인 만큼 사실상 한국만 배제된 상황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
미출시에 대해 현재까지 마이크로소프트 혹은 베데스다 차원에서의 설명은 없는 상황이다. 공식 한국어지원 페이지와 한국어 자막 공식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했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별도의 현지화 없이 게임이 출시된 경우는 심심치 않게 있었지만 게임 출시 자체가 되지 않은 것은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이례적이다. 게이머들이 MS와 베데스다의 행보를 ‘기만’으로 보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다. 특히 베데스다의 경우 전세계적인 기대감을 모았던 오리지널 IP ‘스타필드’의 출시와 관련해서도 한국어 미지원을 결정하면서 국내 게이머들의 빈축을 산 바 있다.
지역락의 경우 국내 판권사와의 계약의 문제로 독점 출시가 예정되어 있거나 심의 문제로 인해 처리가 지연될 경우에도 걸릴 수 있는 만큼 현재 상황에서 완전 출시 배제를 논하기에는 이른감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대작게임의 경우 전세계 출시 일정을 맞추기 위해 사전 등급분류를 진행한다는 점, 또 MS의 경우 한국의 지사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희망적인 소식을 듣기엔 어려운 상황이다. 스타필드의 한글화 문제 당시 본지 역시 MS관계자에게 사실 여부를 확인했지만 당시 “베데스다도 관련 소식을 알고 있고 논의중이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받았을 뿐 최종적으로 이렇다 할 결정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우여곡절 끝에 출시가 결정 되도 한국어화 진행 여부도 불투명하다. 대표적인 사례로 올해 2월 출시된 ‘어바우드’를 꼽을 수 있다. 당초 MS는 출시와 함께 한국어 자막 지원을 약속했지만 출시를 앞두고 3월로 지원이 한차례 밀렸으며 4월이 되자 내부 사정으로 인한 출시 연기를 이유로 8월에 추가가 진행될이라고 밝히며 게이머들의 비판을 받았다. 결국 한국MS의 내부적인 문제인지 아니면 MS HQ 내부적인 결정인지 여부와는 상관없이 MS가 한국 시장 자체를 홀대한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24년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전세계 게임 시장 규모는 약 2051억 8900만 달러로 전년대비 2%증가 했다. 한국 게임산업은 미국(22.4%), 중국(20.9%), 일본(9.0%)에 이어 세계 4번째로 큰 규모를 가지고 있으며 영국(5.4%), 독일(5.0%), 프랑스(3.7%), 캐나다(2.6%) 등 주요 국가들보다 큰 시장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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