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타이틀들을 적극적으로 한국어화 출시해 국내 게이머들의 큰 지지를 받고 있는 클라우디드 레오파드 엔터테인먼트(CLE)가 또 하나, 깜짝 한국어화 타이틀을 발표했다.
'동방 프로젝트' 세계관 기반의 2차 창작 게임으로, TRPG 스타일로 텍스트 량이 많아 한국어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었던 '허풍쟁이 산의 마리사'가 그 주인공.
'허풍쟁이 산의 마리사'는 동방 2차 창작 게임들을 다수 선보인 Unknown X의 신작으로, 동방 세계관의 유명 캐릭터 레이무가 마리사를 찾는 여정이 어린 시절 즐겼던 게임북 스타일로 텍스트, 선택지와 함께 펼쳐진다.
CLE의 협력을 얻어 한발 먼저 플레이해 본 '허풍쟁이 산의 마리사'는 각종 선택의 결과 및 전투는 주사위를 굴려 결정하는, 테이블 토크 RPG 감각을 그대로 디지털로 옮긴 듯한 게임이었다.
'동방 프로젝트'를 잘 모르더라도 오며가며 한번쯤 봤을 유명 캐릭터 레이무, 마리사에 더해 홍마관 캐릭터들이 TRPG 플레이어 역할로 레이무의 행동을 평가하고 도움을 주는 식으로 묘사되는 점도 흥미롭다.
모험 과정에서는 끊임없이 선택지가 주어지고, 선택에 따라 다양한 결과를 받아들게 된다. 주인공 레이무를 성장시키고 좋은 주사위를 모으면서, 늘 최적의 선택을 고민하게 만드는 게임이었다.
느긋하게 즐기는 TRPG 스타일, 아재에게는 딱 좋았어
어린 시절 게임북을 많이 즐겼고, 젊은 시절 TRPG도 즐겼던 기자에게는 너무나 반가운 게임이었다. 하지만 느긋하게 진행되는 템포의 게임이라 2시간 가량의 시연 시간에서는 첫번째 보스전까지 간신히 도착하는 정도 밖에 플레이할 수가 없었다.
'허풍쟁이 산의 마리사' 개발을 지휘한 도쿠오카 디렉터에 따르면 3회차까지 플레이할 수 있는 콘텐츠가 준비되어 있다는데 다 즐기려면 시간이 꽤 많이 필요할 것 같다.
기자와 같은 아재 세대에게는 피지컬도 요구하지 않고 머리도 좀 써야 하면서 느긋한 템포의 이 게임이 딱 맞아 보인다. 어린 시절 게임북이나 TRPG를 즐긴 경험이 없을 젊은 세대에게 이 게임이 어떻게 다가갈지 잘 감이 안오는데, 출시 후 반응을 지켜봐야할 것 같다.
한가지 걱정되었던 점은 아무래도 '동방' 2차 창작 게임이라 원작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게임에 몰입하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부분이었는데, 자세한 세계관이나 캐릭터 설명은 나오지 않지만 TRPG의 '플레이어' 역할을 맡은 홍마관 4인방이 레이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에서 주인공 레이무가 어떤 캐릭터인지는 이해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복잡한 설명 없이 탑을 오르는 RPG도 많은데, 친구를 구하기 위해 모험하는 레이무의 모험은 동방 팬이 아니더라도 받아들이기 쉬울 것 같다.
전투와 기믹 해결이 주사위를 굴려 진행되는, 운에 맡겨지는 부분이 걸릴 수도 있겠다. 확실히 운이 정말 없다면 게임 진행이 상당히 어려워질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적절한 선택과 레이무의 레벨을 올리는 등 강화로 운으로 결정되는 폭은 꽤 줄일 수 있는 게임이다. TRPG나 게임북 경험이 없더라도 너무 걱정하지 말고 '입문작'으로 한번 접해보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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