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재 대표, 결국 하이원엔터 떠난다

등록일 2011년07월07일 18시06분 트위터로 보내기


지난 2010년 1월 하이원엔터테인먼트 대표로 취임된 이후 약 1년 간 회사를 이끌어 왔던 이학재 대표가 결국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이학재 대표는 오늘(7일) 매체 대상으로 메일을 발송, 사임에 대해 공식적으로 밝혔다.

현재 하이원엔터테인먼트는 이 대표의 사임 발표와 함께 다섯 명의 신임 이사를 선정, 이사진 개편을 마친 상태며 신임 대표는 아직 미정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회사의 근본적인 구조를 바꾸지 않는 이상 이사진 개편만으로는 게임산업에서 뚜렷한 성과를 이룰 수 없다며, 회사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 여전히 우려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이 대표가 1년 반의 임기기간을 남겨두고 사표 의사를 표명한 것에 대해, 타의에 의한 사임일 수도 있다는 추측을 하기도 했다.

공기업 성격의 회사, 구조적인 문제 심각
하이원엔터테인먼트 설립 당시, 회사는 '태백e시티' 사업을 통해 모기업 강원랜드에서 실시하는 카지노 사업 이후 대체사업으로 업계의 많은 주목을 받았다. '태백 e시티' 사업은 게임을 원동력으로 복합 엔터테인먼트 도시 'e시티'를 만들기 위해 추진됐으며, 이 대표는 이를 위한 아카데미 등 관련 시설 개설과 기초부지 매입 등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정작 사업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되는 '게임'이 지지부진했다. 하이원엔터테인먼트는 초기 게임 개발보다는 퍼블리싱에 주력했는데, 이 절차가 매우 까다롭고 복잡했다. 모기업이 공기업인 '강원랜드'였기 때문에, 회사도 이와 같은 성격을 가져야 한다는 모기업의 주장 때문이었다.


하이원엔터테인먼트는 퍼블리싱에 대한 비용 집행도 공모를 통해서만 할 수 있었으며, 게임 역시 다양한 장르보다는 공기업 이미지에 맞는 것만 선택해 왔다. 선정 후 계약 체결 역시 자문위원회를 통한 여러 번의 과정을 거쳐야 진행할 수 있었다.

강원랜드는 회사를 설립하면서 2020년까지 지속적인 투자를 약속했으며 2015년 900억 원 매출 달성, 게임 업계 10위권 진입이라는 큰 목표를 세워 놓았다. 하지만 이와 같은 절차로는 거대 투자금이 확보, 투자가 되더라도 발빠른 투자와 사업전개가 불가능해 회사가 세워놓은 목표는 달성하기 힘들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현재 하이원엔터테인먼트가 서비스 중인 게임은 지난 해 시작한 KB온라인의 '슈퍼다다다'와 큐빅스튜디오가 개발한 웹게임 '삼국지존' 등 두 가지 게임이다.

이외에도 4종의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지만 아직 게임에 대한 별다른 정보는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회사가 서비스 중인 두 종류의 게임도 오랜 시간에 걸쳐 서비스를 해왔기 때문에 나머지 신작 역시 근시일 내에는 공개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역단체의 이기적인 행동과 압박도 한 몫
이러한 회사의 구조적인 문제와 더불어, 지역 사회에서의 압박도 회사의 잘못된 경영과 대표 사임 결과를 불러왔다.

태백미래발전추진위원회를 비롯한 일부 지역사회단체는 강원랜드와 유사한 활동으로 지역발전을 위해 사업 활성화를 위해 태백 지역에서 모든 인재를 고용하고 이를 위한 관련 시설 설립을 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하이원엔터테인먼트는 게임도 서비스하기 전에 컨택센터를 지난 2010년 6월에 50명 규모로 개소했으며, 지난 2009년 12월 부터는 강원게임아카데미를 운영해 왔다. 이중 컨택센터는 60명 인원 계획에 100명 까지 태백시에서만 충원, 확대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압박에도 불구하고 '태백e시티' 사업이 여전히 뚜렷한 사업전개를 하지 못하자 일부 지역단체는 부실사업을 이유로 이 대표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 대표, '하이원엔터테인먼트, 별도 법인으로 해달라' 주문
이학재 대표는 사임을 밝히면서, 하이원엔터테인먼트가 자율성을 갖고 '태백e시티' 사업을 위한 발전에 주력할 수 있도록 모기업과, 지역사회가 적극 지원해주기를 당부했다.

이 대표는 대표로 재직하면서 ▲ 회사경영을 위한 제도적인 장치 마련, ▲ 기본적인 조직구성 및 인력충원, ▲ 게임/애니메이션/컨택센터/아카데미사업 그리고▲ E-city사업 부지매입을 위한 기초작업 등 회사운영을 위한 기본적인 틀과 사업성과를 내기위한 근간마련을 위해 일해왔다.

그는 "훌륭한 분을 대표이사로 모셔 회사가 순항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에서의 몰상식한 흔들기와 헐뜯기, 도움을 주어야 할 관계기관 및 단체의 상식이하의 무리한 요구는 반드시 시정되어야만 한다"며, "이러한 행태는 회사 사업추진에 장애가 될 뿐 아니라 태백시의 이미지를 크게 훼손하는 결과를 가져 온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강원랜드에 대해서는 "하이원엔터테인먼트를 별도 법인으로 설립한 취지를 감안하여 회사경영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갖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하이원엔터테인먼트가 모 회사에서 보기에는 여러 가지 부족한 점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믿고 맡겨주면 더더욱 책임감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다"라며 구조적인 개선에 대해서도 바람을 남겼다.

▲ 하이원엔터테인먼트를 사임한 이학재 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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