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까지 이슈가 됐던 온라인 야구게임 라이선스 독점 경쟁이 도를 넘어서, 이제는 로비를 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YTN은 오늘(4일), 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 간부 A씨가 온라인 야구게임 개발사 W사를 대상으로 라이선스 독점사용을 해주겠다며 W사에 30억 원에서 40억 원에 이르는 금품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YTN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09년 말부터 지난 해 10월까지 W사에게 선수들의 이름과 사진 등을 독점사용하게 해주겠다며 30억 원에서 40억 원에 이르는 금품을 받았다. 이에 W사는 로비를 위해 100억 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했다.

수사를 맡은 인천지방검찰청 부천지청은 사건 정황에 대해 W사 업체 자금관리 담당자의 집 등 7곳을 압수수색했으며, 관계자들 역시 소환해 조사 중이다. 또한, W사로부터 선수협 간부 A씨에게 비자금을 전달한 브로커 이 모씨 역시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이번 사건은 지난 해 중순부터 게임업체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 수사한 결과 나온 것이며, 지난 해 10월 이 씨가 선수협 간부 A씨를 사기 혐의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고소하면서 수사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 브로커 이 씨가 해외에 있었으며, 고소 대행인이 특별한 사유 없이 고소를 취하해 보류되어 왔다. 검찰은 선수협 간부 A씨와 지난 해 중순부터 수사해 온 의혹이 함께 연관되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수사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간부 A씨가 소속된 선수협 측은 현재 본 사건에 대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브로커 이 씨는 현재 하와이에 있으며, 이달 중순 귀국해 모든 것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게임업계는 본 사건에 대해 게임업계가 저평가 되는 것은 아닌가 하며 우려의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게임업계는 최근 프로야구 타이틀 스폰서를 비롯해 9번째 구단 창단 등 직접적으로 프로야구 흥행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모 게임업체는 "그간 프로야구 흥행에 대한 기여가 퇴색되는 느낌이다. 이번 사건이 게임업계에 잘 모르는 이들이 게임업계의 전체 문제로 해석하지는 않을지 걱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