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 피터 델 베초 PD "엘사의 얼음성, 관광명소 됐을 것"

디즈니, 경영진 보다 감독과 제작진이 중심

등록일 2014년03월31일 16시45분 트위터로 보내기


한국을 찾은 피터 델 베초 '겨울왕국' 프로듀서가 한국 팬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겨울왕국의 제작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디즈니가 제작한 극장용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은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대성공을 거뒀다. 세계 시장에서 '토이스토리3'을 제치고 역사상 가장 성공한 애니메이션으로 자리매김했으며, 한국에서만 10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영화사상 가장 성공한 애니메이션이 됐다.


피터 델 베초 프로듀서는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마련한 해외 전문가 초청 세미나 및 기업 맞춤형 1:1 교육 행사인 '콘텐츠 인사이트' 강연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강연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피터 프로듀서는 "한국에는 처음 왔는데 초대해주셔서 감사하고, 무엇보다 한국 팬들이 겨울왕국을 사랑해주신 점이 기쁘다"며 "모두가 공감할 만한 캐릭터, 한국 팬들에게 사랑받은 멋진 음악, 그리고 유머러스한 면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한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영화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겨울왕국 프로젝트의 경과와 함께 디즈니가 겨울왕국 제작에서 어떤 부분에 공을 들였는지를 설명했다.

피터 델 베초 프로듀서는 "3년전 아이디어 단계에서 시작해 존 래스터가 2013년에 개봉하고 싶다고 해 프로젝트가 급물살을 탔다"며 "제니퍼 리의 각본을 토대로 스토리를 구성하고, 제작하는 과정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고 긴 시간을 들여 완성했다. 많은 분들이 봐주길 바랐는데 예상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아 놀랍고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존 래스터는 언제나 우리(디즈니)는 '모두를 위한 영화'를 만든다고 강조해 왔으며 우리는 스토리 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 우수한 퀄리티에 도달하려 애쓴다"며 "특히 사람을 묘사하는 장면에 공을 들이는데 대사 없이 표정만으로도 주인공들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굉장히 공을 들인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라푼젤에서 일정 수준에 도달했다는 걸 확인했으며, 겨울왕국에서는 라푼젤을 넘어서기 위해 노력했다"며 "환경과 디테일에 대한 조사, 연구를 통해 스토리의 묘사는 물론 인물 표정을 디테일하게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해 성공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80~90년대 전성기를 누리며 깊은 인상을 남겼던 디즈니는 2000년대 들어 고전을 거듭하다 라푼젤과 겨울왕국으로 명가 재건에 성공했다.

라푼젤과 겨울왕국의 성공에 대해 피터 프로듀서는 "6년 전 존 래스터가 참여한 후 라푼젤에서 큰 성공을 거뒀고, 겨울왕국에서는 더 큰 성공을 거뒀다"며 "스토리텔링, 아트웍 등 모든 면에서 퀄리티가 강화되는 방향으로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디즈니 스튜디오는 경영진이 아니라 감독과 제작진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시스템"이라며 "12주마다 모든 감독, 각본가 모여서 그 동안 작업한 것을 상영하고 2~3일 동안 영화의 발전 방향에 대해 토의시간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디즈니의 이 토의 모임에는 다른 작품을 제작 중이거나 당장 제작 중인 작품이 없는 감독과 제작진도 참여한다. 해당 프로젝트의 제작진이 그들의 조언을 받아들일지 여부는 제작진에 달린 것이지만 다른 팀의 작품에 참여해 자유로운 조언을 주는 방식은 디즈니의 전체 퀄리티 업에 공헌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피터 델 베초 프로듀서는 현재 애니메이션 시장 현황에 대해 경쟁이 심하다고 평가하면서도 디즈니의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90년대 디즈니 르네상스 시절과 달리 지금은 경쟁이 심하다"고 운을 뗀 뒤 "경쟁은 심하지만 산업 전체적으로, 디즈니에게 있어서도 긍정적이라 생각한다"며 "애니메이션 산업이 건강하다는 걸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며 다른 이들의 작품을 보고 영감을 얻는 등 더 큰 동기부여가 되어 긍정적인 면이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피터 프로듀서는 작중 엘사가 만든 '얼음성'이 어떻게 되었는가에 대해 흥미로운 해석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그는 "그 얼음성의 후일담에 대해 디즈니 내부에서도 토의를 많이 했다"며 "마지막 쿠키 영상에서 눈덩이 거인 '마쉬멜로'가 왕관을 쓰며 끝나도록 표현한 것에서 알 수 있듯 얼음성은 아직 남아 있고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명소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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