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배들이 대표작 '어이쿠! 왕자님'과 '허잇차! 세자님'의 오프라인 전시회 '대인배展'을 14일 마무리했다.
동인게임 개발팀으로 시작한 대인배들은 2008년 자신들을 대표하는 BL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 '어이쿠! 왕자님'을 출시했다. 주인공 로에를 육성하고 다양한 공략 캐릭터과의 관계를 쌓으며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이 게임은 뛰어난 게임성과 육성 방식에 따라 로에의 포지션까지 달라지는 등 그 당시 동인녀들이 원했던 콘텐츠를 다수 포함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아울러 어이쿠! 왕자님은 동인게임으로서는 드물게 현재도 활발하게 활동 중인 강수진, 오인성, 엄상현, 전광주 성우와의 협업으로 오디오북을 출시하는 등 게임을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게 했다.
이후 대인배들의 주요 멤버들이 다른 게임 프로젝트 개발을 위해 이탈한 뒤 큰 소식이 없었으나 2021년 허잇차! 세자님을 위해 다시 결성된 대인배들은 2023년 텀블벅 펀딩을 통해 어이쿠! 왕자님의 리마스터링판을 출시하고 역시 텀블벅 펀딩을 통해 2025년 모바일 추리 게임 허잇차! 세자님을 정식 출시했다.
그들이 최근 출시한 허잇차! 세자님은 디바이스, 서비스 형태 등 우리가 생각했던 대인배들의 게임과는 완전히 다른 형태로 제작됐지만 콘텐츠 만큼은 대인배들의 대표작들을 즐겼던 여성 게이머들의 취향을 고려한 것들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
개발 환경이 어이쿠! 왕자님을 개발할 때와 비교해 크게 달라졌음에도 그들의 감성을 잃지 않았던 이유를 대인배들의 차주혜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들어볼 수 있었다.
대인배들이 어이쿠! 왕자님 프로젝트 이후로 꽤 긴 시간이 지나서 다시 모여 출시한 신작이 허잇차! 세자님이다. 이렇게 오랜만에 모여 신작 게임을 개발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허잇차! 세자님'은 과거에 개발을 준비하다가 여러 가지 사정으로 중단된 상태인 게임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다시 작품을 들여다보니, 10년 전 기획된 프로젝트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올드하지 않았다. 오히려 “왜 지금까지 이 게임을 만들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계기로 다시 멤버들이 모여 제작을 이어가게 됐다.
허잇차! 세자님은 텀블벅 펀딩으로 개발을 진행한 것으로 알고있다. 오랜만에 모여서 개발하는 신작이라 펀딩에 대한 부담도 있었을텐데 텀블벅 펀딩을 결정하게 된 배경과 그 당시 펀딩에 참여한 팬분들이 실제 게임을 즐기고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궁금하다
꾸준히 개발을 이어오던 상황이라 '이제는 결판을 보자'는 마음으로 펀딩을 시작했다. 본래 취지는 개발비 마련이었는데, 하다 보니 일이 커져서 엄청 화려한 연서함을 비롯한 굿즈까지 제작하게 됐다.
모바일게임으로 아직 부족한 점도 많아서 실망을 안겨 드리기도 했지만, 재미있게 즐겨 주신 분들의 응원과 좋은 말씀은 감사할 따름이다.
허잇차! 세자님을 모바일 디바이스의 추리 게임으로 제작했다. 추리 게임 장르 자체의 개발 난이도도 높은 편이고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필요한 라이브 서비스 방식의 모바일게임으로 제작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일단 우리가 자력으로 '지속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모바일이라는 환경을 선택했다. 가는 길은 험난하겠지만, 이미 이렇게 결정을 내린 만큼 끝까지 가볼 생각이다.
게임 제작 당시 제일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
적은 인원과 한정된 예산이었다. 한 사람이 여러 역할을 해야 해서, 멤버들 개개인 모두가 만능 멀티테이너가 되어야 했다. 사실 이 부분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현재 메인 스토리를 기준으로 게임 내에 기획한 것과 비교해 몇 % 정도 구현된 상태인가
메인 스토리 기준으로는 현재 중반부를 막 넘었다. 한 60% 정도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앞으로 본격적으로 펼쳐질 문수와 왕의 이야기를 기대해주면 좋을 것 같다.
생각보다 역졸들의 습득 난이도가 낮았다. 이렇게 구상하게 된 이유가 있나
유저들이 많은 캐릭터를 만나보고 그 중에서 자신의 '최애'를 찾을 수 있도록, 역졸 습득 난이도 자체는 높지 않게 설정했다. 하지만 인연 스토리를 보기 위해서는 각성을 최대한 해야 해서 그 부분에서는 허들이 높다고 느끼시는 분들도 있으실 것 같다. 만나는 건 쉽지만 그들과 인연이 깊어지는 것은 어렵다는 느낌으로 그 부분을 설정했다.
다만 우리의 예상보다 각성이 더 어렵다고 판단해 출시 시점 대비 소환에서의 역졸 등장 확률과 영혼석 획득량을 2배 정도로 상향했고, 지금도 그 부분과 관련해서는 내부적으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추리 게임을 제작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어떤 것인지 궁금하고 이 게임을 기획하고 제작하면서 참고하거나 영감을 준 게임이나 작품이 있었나
모바일 환경에 맞춰 '찾는 즐거움을 주는 게임을 만들자'가 개발 팀의 목표였다. 그래서 사소한 단서를 스테이지 곳곳에 숨겨놓고, 마을의 미스터리를 찾고, 퀘스트를 찾아내는 재미를 주고 싶었다.
직접적으로 참고할 만한 게임이 많지 않아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지만, 그래서 오히려 세상에 없는 게임을 만든다는 기분으로 개발을 진행했다. 물론 추리 이외의 부분에서는 기본적인 모바일게임의 문법을 참고하고, TRPG 룰을 참고하여 주령구 시스템을 설계했다. 특히 고전 JRPG에서 이웃집에 들어가 괜히 상자를 열거나 항아리를 깨는 소소한 재미 요소 등으로부터도 많은 영감을 얻었다.
스토리 상 배경이 가상의 조선이다. 이렇게 기획한 의도가 궁금하다
출발은 '인왕산에 무언가를 하러 가자'였다(스포일러라 자세한 내용은 설명 불가능). 다들 그 아이디어를 재미있어 했고, 그것을 바탕으로 전반적인 설정과 이야기가 만들어졌다.
지금은 정말 전통문화 관련 굿즈나 전시관이 잘 되어 있지만, 당시에는 이제 막 만들어지던 시기였다. '그때 왜 바로 안 만들었지'라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이렇게 전통문화가 흥할 때 게임을 선보일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역졸들의 성장이 주인공 문수의 성장과 연결돼 있어 보유한 모든 역졸들을 성장시켜야 하는 시스템이 개인적으로 매우 흥미로웠다. 이렇게 기획한 이유는 무엇인가
게임 설정 상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자세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문수와 인연을 맺는 '역졸'들은 문수가 정답으로 향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래서 역졸이 강해질수록 문수도 강해진다는 설정을 넣었다.
역졸마다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들이 메인 스토리를 포함해 꽤나 방대한 편인데 하나의 역졸을 기획부터 제작하는데 어느 정도의 시간이 드는가
역졸만 따진다면 제작하는데 녹음까지 포함하면 6주 정도가 진행된다. 시나리오는 총 2.5명이 나눠서 작업하고 있는데, 메인 스토리 등 다른 콘텐츠까지 병행하다보니 유저 분들이 원하시는 만큼의 빠른 업데이트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지금까지는 마치 철로를 깔면서 동시에 기차를 움직이는 듯이 작업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좀 더 빠르게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도록 내부적으로도 많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하고 싶다.
어이쿠! 왕자님에 이어 허잇차! 세자님에도 초호화 성우들이 녹음에 참여했다. 음성 사운드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 같은데 그 이유가 궁금하다
캐릭터가 많다 보니 유명한 성우 분들도 자연스럽게 캐스팅 목록에 올랐다. 사실 성우 분야에 대해 전문적으로 잘 알지는 못하지만, 여성향 게임에서는 성우의 역할이 특히 중요하기 때문에 많은 신경을 기울였다.
보이스 디렉팅에서 특별히 더 신경쓰는 부분이 있나? 그리고 녹음 과정에서 진짜 캐릭터랑 너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 성우분의 연기가 있다면 어떤 장면인가
한 분만 꼽으라면 너무 박한 것 같다(웃음), 개인적으로는 서설(박시윤 성우)이 제일 귀여웠어서 특히 기억에 남는다. 상상 속의 까치 그 자체였다고 말하고 싶다. 모든 성우 분들이 각자의 뚜렷한 개성으로 연기해 주셔서 뿌듯했다.
대인배들이 생각하는 현재까지의 지표에 대한 평가와 이 게임의 목표 및 시장에서 어떤 게임이 되길 바라고 있나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조금씩 유저 수가 늘고 있다. 아울러 부족한 점도 열심히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중국풍 중심인 동양풍 게임 시장에서, 퓨전 한국풍도 멋지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대인배들 게임의 인기에 힘입어 이번에 팝업스토어를 개최하게 됐다. 팝업스토어를 준비하게 된 배경과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
'허잇차! 세자님' 출시 전부터 브이스퀘어에서 '어이쿠! 왕자님'으로 팝업존을 만들고 싶다는 연락이 와서 일정을 잡고 있었다.
그 사이에 '허잇차! 세자님'을 출시하게 되었고, 하는 김에 허잇차! 세자님의 전시도 같이 하게 되었다. 굿즈 제작은 기본적으로 브이스퀘어에서 맡아주셔서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전시존 꾸미는 데는 많은 공을 들였다.
라이브쇼는 섭외부터 대본, 영상까지 내가 혼자 준비했는데, 무대 공연은 처음이다 보니 불안하기도 했다. 관객 분들이 보시기에 미흡한 부분도 있었지만, 다행히 많은 팬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정말 기뻤다.
게임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보내주시는 팬분들께 한마디 부탁 드린다
어떤 감사를 드려도 모자랍니다. 끊임없이 발전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앞으로 허잇차! 세자님의 남은 이야기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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