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5년 1월 넥써쓰(구 액션스퀘어) 대표로 장현국 대표가 취임한 후, 넥써쓰는 블록체인 전문 기업으로 빠르게 변신했다.
연초 만난 장 대표는 월 단위로 크로쓰 재단 설립, 토큰 발행, 게임 온보딩 등의 빠른 속도의 계획된 스케쥴을 공개했고, '정말 가능할까' 했던 그 스케쥴은 최근 크로쓰 토큰의 퍼블릭 세일까지 마무리되며 대부분 계획대로 진행했다.
하지만 거래소 상장 등 장 대표와 넥써쓰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외부 이슈가 걸린 스케쥴은 조금씩 밀리는 느낌도 있다.
바이낸스 상장이 기대되던 크로쓰의 상장이 미뤄지는 사이, 넥슨의 NXPC가 먼저(?) 바이낸스에 상장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오기도 했다.
'크로쓰' 퍼블릭 세일 결과 맘에 들어, 일정 늦춰진 것은 일을 못해서보다는 선택으로 인한 결과
크로쓰 퍼블릭 세일을 마무리한 소감, '페이즈1'이라고 할 수 있을 퍼블릭 세일을 마치고 '페이즈2'에 대해서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그리고 일정이 조금씩 밀리는 것과 넥슨의 블록체인 게임 시장 참전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듣기 위해 다시 장현국 대표를 만났다.
먼저 90% 이상 판매됐지만 완판되지는 않은 크로쓰 퍼블릭 세일 결과에 대한 소감을 듣고 싶었다.
"보통 크립토 프로젝트들이 하는 것과는 다르게 한 것 같다. 퍼블릭 세일을 하지 않는 프로젝트가 많고 보통은 프라이빗 세일을 하고 바로 상장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극히 소수의 프로젝트만 퍼블릭 세일을 하는데 우리가 퍼블릭 세일을 한 것은 새로운 시도였고, 퍼블릭 세일의 가격을 프라이빗 세일의 가격과 동일하게 한 것은 세계 최초 시도 아니었을까 싶다. 심지어 창립자인 저도 프라이빗, 퍼블릭 세일에 모두 참여해 같은 가격에 구매했다. 우리가 성공한다면 따라하는 곳도 있겠지만, 당분간 이런 시도는 찾기 힘들 것 같다.
제가 의도한 것은 프라이빗 세일에서 1000만달러, 퍼블릭 세일에서 1000만달러의 돈이 모이는데 초점을 맞춘 것은 아니었다. 단순히 돈을 모으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복잡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 소수의 투자자만 모으면 되는 프라이빗 라운드로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결과적으로 돈이 모이지만 그 점이 초점이라기보다, 이전 회사에서 진행한 프로젝트 때 사람들이 왜 프라이빗 세일을 소수 대상으로만 했는가 하는 의문을 제기했던 것이 영향을 줬다.
우리가 그들을 골라 판매한 것이 아니라 투자자들이 우리를 고른 것으로, 혜택을 준 것이 아니라고 설명을 해도 믿어주질 않더라. 알려줬다면 우리도 샀을 텐데 알려주지 않아 못 샀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
사실 소수에게 프라이빗 세일을 진행하는 것은 VC들이 투자하는 문법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회사같은 경우 창업해서 투자를 받는다고 할 때, 하라고 해도 대부분 투자를 꺼린다. 위험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수요가 없는 부분을 메우는 것이 벤쳐캐피탈의 역할이다.
그런데 토큰은 기회만 있으면 나도 투자를 할 것이라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더라. 그렇다면 이번에 기회를 한번 줘 보자고 생각했다. 창립자인 저도 같은 가격으로 참여하는데, 오픈해서 참여하고 싶은, 크로쓰 프로젝트의 비전을 믿는다면 누구나 살 수 있게 해 주자는 취지였다"
장현국 대표의 '크로쓰'의 퍼블릭 세일을 진행한 취지에 대한 설명이다. '크로쓰' 퍼블릭 세일의 결과 90% 이상 판매가 이뤄졌지만, 완판까지는 되지 않았다.
장 대표는 "퍼블릭 세일 결과는 취지에 맞게 된 것 같다. 아예 판매가 안됐다면 취지가 무색했을 텐데, 완판이 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조금 아쉬운 정도이고 크리티컬한 결과는 아니다"라며 "사고 싶은 사람은 다 사라고 했는데 조금 남았다는 것은 구입 의사가 있는 사람은 다 샀다는 것 아니겠나. 빠르게 다 팔렸다면 또 소수만 샀다는 지적이 나왔을 것 같은데 조금 미달된 결과가 나오느 이제 사고 싶은데 못 샀다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프로젝트 초기 투자 기회를 모두에게 오픈한다는 취지는 충분히 달성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재단에서는 판매되지 않은 수량은 소각할 예정이다.
장현국 대표에게 다음으로 일정이 조금씩 늦어지고 있다는 시각에 대해 물었다.
"일정이 늦어졌다기보다 완벽한 설계도로 하는 것이 아니니 돌발변수가 나오기도 하고 조금씩 조정이 들어간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메인넷은 3월말까지 론칭했고 게임도 비슷하게 선보였는데, 게임은 BM을 부분 정액제, 프리미엄 패스로 결정하게 되며 적용을 위해 1~2주 늦추게 됐고, 그렇게 간 것이 맞았다고 본다. 지연이라기보다 선택의 문제였다.
지갑이 늦어진 것은 애플 심사가 2달 걸렸기 때문이었다. 애플에서 초반에 코인 거래소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가져 아니라고 설명하기 위해 컨퍼런스 콜도 하고 오해가 생길 만한 기능을 정리하는 과정을 2달 거쳤다.
마지막으로 거래소 상장을 3월까지는 하겠다고 했는데, 거래소에는 거래소의 시간표가 있고 그 부분은 우리가 서두른다고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렇데 여러 요인으로 조금 늦어진 것은 사실인데, 뭔가 문제가 생겨서 제대로 못했다기보다 진행과정 중 의사결정이나 애플이나 거래소 같은 파트너들과 협업해 일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다. 전체적인 진행 상황에는 매우 만족하고 있다.
크로쓰 프로젝트에서는 애플 지갑이 구현되지 않은 탓에 론칭 타이틀 3종을 선보였지만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아 왔다. 지갑 생성이 가능해져 최근 마케팅을 시작했고, 26일 기준 지갑 생성 개수 1만개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현국 대표는 "게임들이 재미는 잘 구현했고 우리가 생각하는 토크노믹스도 잘 구현이 됐다"며 "BM도 프리미엄 패스로 부분 정액제로 갔고 좋은 반응을 기대중이다. 전반적으로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블록체인 게임들은 회사에서 NFT를 판매하고, 게임 토큰을 유저들에게 나눠주는 한편 일부를 회사가 보유하는 형태가 많았다. 크로쓰 프로젝트에서는 NFT는 유저만 민팅할 수 있도록 했으며, 토큰도 회사에서 보유하지 않고 유저들이 게임 내에서 전량 획득해 거래하도록 하고 있다.
NFT는 장현국 대표가 오래 전부터 강조해 온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의 핵심 요소이지만 위메이드 시절에는 구상했던 만큼 구현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던 요소이기도 하다. '미르4', '나이트 크로우' 등이 NFT의 기여 없이도 큰 성공을 거뒀기에 관심과 역량을 기울일 동기가 부족했다는 분석도 가능할 것이다.
플랫폼 1.0 완성에 가까워, 다음 과제는 고도화와 좋은 게임 찾기
불과 5개월만에 크로쓰 플랫폼은 어느 정도 형태를 갖췄다. 이어질 페이즈2에서는 좋은 게임을 온보딩시키고 플랫폼을 고도화하는 작업이 주를 이루게 될 예정이다.
장현국 대표는 "5월까지 이룬 것을 객관적으로 보면 플랫폼 1.0은 만든 것 같다. 메인넷도 만들고 토큰도 발행하고 지갑도 만들고, 게임토큰 거래도 지원하고 NFT 마켓도 만들었다. 첫 게임도 내고 기술적 인프라는 1.0에 도달했다 본다"며 "버그도 있고 고칠 부분이 많지만 기술 면에서 1.0에는 온 것 같고, 기술과 함께 중요한 한 축인 경제 면에서도 프라이빗, 퍼블릭 세일을 끝냈고 상장만 남았다. 거래소 상장이 플랫폼 1.0의 완성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 다음은 좋은 게임 온보딩이 과제"라며 "그쪽이 주 사업이니 좋은 게임을 온보딩시키는 것이 한 축이고 한편으로 플랫폼을 고도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온보딩이 예정된 타이틀 중에는 MMORPG '로한2'와 '라펠즈M'가 이미 발표됐고, 다른 MMORPG 타이틀에 대한 협의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기업들의 관심도 쏟아지고 있다고. MMORPG는 물론 TCG, HTML5 타이틀 등 다양한 장르 타이틀 온보딩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넥써쓰의 투자 소식이 전해지며 화제를 모은 일본 개발사 엔티엔트(ENTIENT)에서 준비중인 음악게임 'SHOUT!'도 주목해야 할 타이틀이다.
전설적 음악게임 걸작 '응원단' 시리즈로 명성을 쌓은 야노 케이이치가 준비중인 이 타이틀은 리듬액션의 노트, 플레이, 캐릭터를 키우는 부분에 블록체인이 적용되는 한편으로 AI에게 프롬프트를 주면 노트를 만들어 주는 혁신적 시스템을 담을 예정이다.
장현국 대표는 "리듬게임의 관건은 노트 다양성인데 유저들이 그 다양성을 만들 것"이라며 "유저들이 만든 노트가 인기를 얻으면 토큰으로 보상을 받게 될 것이다. AI와 블록체인의 결합으로 재미있는 게임이 나올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넥슨 NXPC 사례 환영, 철저한 준비와 진행에 박수 보내고싶다
크로쓰 토큰은 국내 게임사 토큰 중 최초로 바이낸스 등 글로벌 대형 거래소 상장이 기대됐는데, 넥슨이 깜짝 공개한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토큰 NXPC가 바이낸스 상장을 먼저 이뤄냈다.
장현국 대표는 넥슨이 NXPC로 보여준 행보에 대해 "너무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박수를 보냈다.
"위메이드에서 위믹스를 진행할 때 모두가 따라하려고 했는데, 당시 넥슨은 바로 따라하지 않고 철저한 연구와 준비를 진행한 것 같다.
당시 위메이드가 성공하고 따라온 다른 게임사들이 성공하지 못한 데는 명확한 이유가 있었다. 위메이드가 다른 게임사들에 비해 진심이었다는 것이다.
위메이드는 당시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중요한 게임으로 블록체인 게임에 도전했다. '미르4'와 '나이트 크로우'는 모두 회사의 핵심 차기 프로젝트였다. 그에 비해 대부분 게임사에서는 코인을 발행하고 한번 테스트해 보자는 정도로, 회사 전체적으로 중요도가 낮은 프로젝트로 도전했다는 차이가 있다.
그렇게 '한번 해 보는' 프로젝트가 성공하는 사례는 지금껏 보지 못했다. 모든 것을 걸고 사활을 걸어도 성공하기가 쉽지 않은데...
그런데 넥슨은 어떤가? '던전앤파이터'와 함께 넥슨을 대표하는 IP 메이플스토리로 도전했다. 진지하게 접근하고 재미있는 게임을 준비했다. 2년 동안 토크노믹스 설계도 유저 친화적으로 잘 했더라. 팀 보상을 줄이고 유저 친화적으로 탄탄하게 설계한 것을 보고 테스트를 여러번 하고 투자도 제대로 했다는 인상을 받았다"
NXPC에 대한 장현국 대표의 생각이다.
장 대표는 NXPC의 미래가 밝기를 바란다는 덕담도 건넸다. 함께 잘 되어야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도 더 커지고 협업할 길도 있을 것이라는 것.
장현국 대표는 "넥슨이 정말 잘 했다고 생각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하고, "아부다비에 NXPC 분들이 있던데 일정이 안맞아 이번 UAE 방문에서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메신저로 조만간 만나자는 대화를 나눴다"며 "좋은 준비로 잘 시작했고 잘 됐으면 좋겠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를 중심으로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나아가 넥슨 유니버스로 가려는 것 같은데 우리가 경쟁해야 할 대상은 아니다. 서로 잘 되고 협업할 일도 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NXPC가 잘 되어야 다른 회사들도 블록체인에 관심을 가질 것이다. 넥슨이 운영하며 어려움이 있다면 우리와 협력할 일도 생길 수 있다"며 "흠잡을 데 없이 잘 준비해 진행하고 있는 넥슨의 행보가 잘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NXPC 성공 후 중동을 찾은 장현국 대표는 넥슨과 넥써쓰의 이름이 비슷하다고 관계사냐는 재미있는(?) 질문을 보기도 했다는데... 마지막으로 장 대표는 "같은 한국 회사가 블록체인 게임 씬에서 잘 되니 이렇게 의도치 않게 관심을 받고 인지도가 생기는 효과도 있는 것 아니냐"며 "넥슨도 잘 되고 우리도 잘 되고, 계속해서 한국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게임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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