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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부활 'LUNAR Remastered Collection', 안 해 봤다면 꼭 해야할 명불허전의 명작 RPG

2025년04월22일 09시35분
게임포커스 이혁진 기자 (baeyo@gamefocus.co.kr)


 

다양한 타이틀을 한국어화 출시해 국내 게이머들에게 큰 지지를 받고 있는 클라우디드 레오파드 엔터테인먼트에서 또 하나, 예상치 못한 타이틀을 한국어화 출시했다. 고전 RPG 두 타이틀을 하나로 묶어 낸 'LUNAR Remastered Collection'이 그 주인공.

 

'LUNAR Remastered Collection'은 1992년과 1994년 메가 CD로 처음 발매된 전설의 RPG 걸작 'LUNAR: Silver Star Story'(메가CD 버전 제목: LUNAR THE SILVER STAR)와 'LUNAR 2: Eternal Blue'(메가CD 버전 제목: LUNAR ETERNAL BLUE)의 플레이스테이션 버전을 하나의 게임으로 묶어 낸 타이틀이다.

 

단순 리마스터만 해 발매한 것은 아니고 90년대 스타일의 턴제 JRPG에 콜렉션만의 편의기능이 추가됐다.

 


 

기자는 어린 시절 게임 잡지로만 게임을 접하며 실제 플레이하지 못하고 지나갔기에, 이번 리마스터 버전을 손꼽아 기다려 왔다. 그리고 실제 해 보니, 지금 플레이해도 충분히 재미있고 '명불허전'이라는 말이 절로 떠오르는 명작 RPG였다.

 

'LUNAR Remastered Collection'을 플레이하며 느낀 점들을 정리해 봤다.

 

리뷰 및 스크린샷 제공: 게임포커스 리뷰어 김명훈
기사 작성: 이혁진 기자

 

'LUNAR Remastered Collection'의 기본 정보와 추가된 편의 기능들
기본적으로 아군 턴에 명령을 모두 지정해 두면 아군과 적군이 스피드에 따라 순서대로 행동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투 필드에서 이동거리+사거리보다 먼 적에게 공격을 시도하면 이동만으로 턴을 소비해 버리는 식이다.

 


 

방어 커맨드로 이동하여 직선/범위형 스킬을 피하거나 적을 탱커에게 붙들어 놓는 등의 전술적인 요소도 들어가 있다.

 

작전 커맨드로 미리 짜둔 명령을 내리거나 AI 커맨드로 자동전투도 실행 가능하다. AI의 패턴 지정 -도구 사용 금지나 MP 사용 금지 등- 도 일부 가능하니 적절히 사용하자.

 

배틀 스피드 설정도 가능해 3배속까지 조절할 수 있는데, 현대를 살아가는 게이머라면 대개 3배속을 선택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아군도 적군도 스킬 사용 시 배틀 대사가 일본어 음성으로 출력되는데, 설정에서 ON/OFF 도 가능하다.

 


 

게임 시작 전 클래식/리마스터 모드 중 선택이 가능하다. 4:3 비율 화면과 뭉개진 픽셀에 특별한 추억이 있다면 클래식을, 보통은 리마스터 모드를 추천하고 싶다. 그래픽 외에 달라지는 요소가 없고 세이브가 호환되기 때문에 번갈아 가며 취향에 맞는 쪽을 선택해 보자.

 

게임의 기본 전개는 마을 주민과의 대화로 힌트를 얻고 던전을 돌파하고 보스전 전후로 스토리가 '애니메이션' 으로 전개된다.

 

 

이 '애니메이션'이 시리즈의 핵심 요소로, 애니메이션으로 감정선을 구현하여 시각, 청각이 복합된 경험을 통해 장면장면을 기억에 남긴다. 특히 배 위에서 루나가 노래 부르는 씬은 절대 놓치지 말자.

 

캐릭터 디자인과 애니메이션 디렉터는 애니메이션 마니아라면 이름을 기억하고 있을 쿠보오타 토시유키로, 혼다 유우 예하 GAINAX나 GONZO 팀의 인력들이 갈려나간 현장을 볼 수 있다. 특히  2D 애니메이션에 3D CGI 가 통합되어 있는 부분은 놀라웠다.

 

LUNAR: Silver Star Story
주인공 아레스가 소꿉친구 루나와 함께 모험을 떠난다. 루나에게는 커다란 비밀이... 아니 아레스게도 비밀이? 아니 너도? 아니 너는??

 

이미 고전과 클리셰 자체가 되어버린 게임이기에 스토리의 사소한 언급도 다 치명적인 스포일러가 되어 버리는데다, 눈치 빠른 게이머는 '성우' 만 보고도 역할을 짐작할 수 있으니 스포일러는 리뷰어가 당한 딱 하나만 언급하겠다. 루나에게... 장신구를 달아주면 안된다!!

 


 

90년대의 스토리를 2025년에 본다는 것은, 10살에 봐야할 스토리를 40살에 본다는 것은 그만큼... 낯부끄럽다는 소리다. 이것이 그 시절의 감성인가, 손발이 오그라드는 직격타가 끝없이! 애니메이션으로! 쏟아진다. 최대한 버티자.

 

숨겨진 요소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브로마이드라거나- 기본적으로는 일자진행이다. 던전의 길찾기가 조금 복잡할 수 있지만 JRPG에 익숙하다면 지형만 봐도 길이 짐작될 것이다. 이쪽은 보물상자가 있겠고 저쪽으로 가서 삥 돌면 길이 나오겠거니 하는 식으로...

 

퍼즐 부분도 힌트를 그때그때 제공해 주기 때문에 공략 없이도 게임 진행에 크게 어려움이 없는 수준이다. 리뷰어는 원작의 경험이 없음에도 공략을 전혀 보지 않고 엔딩까지 바로 주파 할 수 있었다.

 


 

플레이 타임은 15시간 전후로, 보스전을 제외하고는 모든 전투를 3배속에 자동전투만 누르고 진행해도 비슷한 시간이 나올 것 같다.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서브퀘스트 없는 메인 스토리 일자진행에 이 정도 시간이라면 RPG 평균 -특히 도트로 맵을 하나하나 구현하던 시절이라면 더욱- 일 것이다.

 

레벨 디자인은 그 시절의 유명한 JRPG가 대부분 그러하듯 정말로 '계획대로'인 수준이다. 칼같이 깔끔하게 딱딱 맞춰서 보스전의 난이도까지 짜여져 있다. 그냥 배치된 몹만 잡고 올라와도 레벨이 계획에 딱딱 맞-마지막 보스전 시점에서 딱 트로피 조건을 맞출 수 있다-고, 전투에 있어 레벨 스케일링이 없기 때문에 정말 물흐르듯이 쭉 진행하면 되는 상쾌한 맛이 이 게임의, 장르의 장점일 것이다.

 


 

반대로 '낮은 레벨로 클리어'는 도전 가능하다. 심볼 인카운터이므로 애초에 피해다닐 수 있고, 도주나 특정 스킬로 경험치 획득을 최소화하면서 진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조금 고행이 되겠지만...

 

리마스터 모드만 그런지 확인은 하지 않았지만(그리고 데이원 패치에서 수정될 가능성도 있고) 일단 마법 일부의 연출이 깨지는 것을 확인했다. 리자드나 러시윈드 등. 다만 게임이 crash되는 것은 아니라 그저 그래픽만 깨지고 대미지는 정상적으로 들어간다. 보스 스킬에도 일부 존재했다.

 

LUNAR 2: Eternal Blue
게임의 전반적인 구도는 1편과 대동소이 -둘 다 살짝 변주된 보이 밋 걸 그 자체- 하여 눈에 띄는 차이점만 서술하자면, 일단 2편 쪽의 UI가 조금 더 '올드' 하다. 1편이 리메이크로 꽤 편의성이 추가된 데 비해 2편은 거의 원작 그대로이다.

 


 

단적으로 1편은 (PS5 기준) 세모버튼으로 세이브 메뉴에 바로 접근 가능하지만 2편은 그런 부분이 없다. 그나마 약점 속성이면 O 표시를 해주는 부분이 개선된 점이라 할만 하겠다.

 

AI에 자세한 설정이 사라지면서 방심했다가는 중요한 도구나 MP를 펑펑 써 버리는 캐릭터를 볼 수 있다. 가능하면 작전을 매 턴 골라서 진행하는 쪽이 안전할 것이다. 1편을 하지 않았으면 작전 메뉴도 나름 편리하다고 생각할 부분이 었겠으나...

 


 

1편에서 오-랜 시간이 지났다는 설정답게 여기저기 1편의 흔적과 전설을 발견할 수 있다. 동화 속 이야기가 된 전설은 어떤 식으로 곡해되는지 확인해 보자.

 


 

참고로 루나2는 94년작, 에반게리온은 95년 작으로 루시아가 레이보다 먼저 나온 캐릭터임을 명심하자!

 

총평, 얕봐서 죄송합니다. 명작은 명불허전이었다
점수를 매기자면 처음 플레이한 느낌으로 90점을 줘도 아깝지 않을 것 같다. 솔직히 얕봤... 아니 게임을 처음 시작해서 애니메이션 컷신이 나오는 시점까지는 많이 얕봤는데, 엔딩 시점에서는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강력 추천작으로.

 

도트 그래픽과 턴제 전투가 익숙하다면 이 게임은 당신의 주말을 삭제시켜 버릴(!) 감동적인 장편 애니메이션이 될 것이다.

 


 

2쿨 -26편- 짜리 애니메이션에 뱅크씬 부분은 심볼 인카운터- 자동 전투로 진행되고 보스전은 전투 연출 대신 플레이어가 직접 턴제 전투를 진행하는 식으로 일종의 '체험형 애니메이션' 감상을 켠김에 왕까지 진행한 느낌이다.

 

애니메이션을 정주행하는 도중에 끊기 어려운 것처럼 이 게임도 중간에 끄고 나갈 수 없어서 아침부터 새벽까지 쭉 플레이하는 것을 주말 이틀동안 반복해버렸다. 애니메이션 연출을 얕보지 말자...

 


 

짧다면 짧고 서브퀘스트도 없는 일자진행이지만 리뷰어 개인적으로 서브퀘스트는 '의무'로 진행하는 스타일이라 이런 식의 진행도 매우 취향에 맞는 편이다. 퍼즐이나 진행 힌트도 과하게 숨겨져 있지 않고 흐름대로 차근차근 대화를 걸면 쉽게 진행 가능해서 스트레스가 최소한으로 억제되어 있다.

 

아무래도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는 도중에 너무 머리를 쓰면 안되지 않겠나.

 

두편 다 전투는 도구일 뿐 스토리, 특히 루나와 루시아의 '변화' 가 감상 포인트이다. 물론 혹자에게는 '사악한 루나' 의 의상 변화가 중요하겠지만 아무래도 오타쿠라면 루시아의 섬세한 변화 쪽이 더 취향이 아닐까. 물론 지금에 와서는 아무래도 레이 -신세기 에반게리온- 와 캐릭터가 겹치는 느낌이 강하게 들지만 앞서 언급했듯 루시아가 먼저이다.

 


 

캐릭터 디자이너가 디자이너인 만큼 게임 내내 머리 속에서 드립이 명멸했다. 모두가 '자이언트 로보'에 나올 것 같다는 것은 제쳐두고서라도 루나는 노래부르는 가희니까 요즘말로 하자면 아이돌. 그렇다. 아레스는 드래곤 마스터가 아닌 아이돌 마스터 인 것이다! 라거나(?)


루시아는 어딜 봐도 치하야인데 어떻게든 메텔 이미지로 가려고 일부러 모자를 씌운 것 아니냐... 같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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