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사랑했던 영웅들의 귀환, 후뢰시맨 국내 출시 35주년 팬미팅에 가다

등록일 2024년04월24일 10시04분 트위터로 보내기

 

인터넷도 없고 영화관은 기차를 타고 읍내까지 나가야 있었던 소년 시절의 기자에게 유일한 즐길거리는 동네 딱 하나 있는 비디오 대여점이었다. 집에 비디오가 생긴 것은 한참 뒤라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이 용돈을 합쳐 비디오를 빌려 비디오가 있는 친구 집에 모여 함께 감상하곤 했다.

 

당시 가장 즐겨보고 좋아했던 작품은 역시 '지구방위대 후뢰시맨'이었다. 후뢰시맨 5총사를 모두 사랑했고, 레이 네펠에게 두근거렸던 기억을 가진 사람이 기자만은 아닐 것이다.

 

'지구방위대 후뢰시맨'은 일본에서 수십년 동안 꾸준히 방영되고 있는 '전대 시리즈' 중 한 작품으로, 국내에는 처음으로 정식 소개된 전대 시리즈 작품으로 큰 반향을 남겼다.

 

후뢰시맨 출연진들을 국내에 초대하려는 움직임은 가끔 있었지만, 실현되지 못해 팬들의 아쉬움이 커져만 가던 상황에서 컴투스플랫폼의 NFT 마켓플레이스 X-PLANET이 후뢰시맨 NFT를 발행하고 국내 팬들을 위해 출연진을 초대하며 마침내, 후뢰시맨 국내 출시 후 35년이 지나서야 국내에서 후뢰시맨들을 직접 만나볼 기회가 생겼다.

 



 

이번 팬미팅에는 리더 '레드 후뢰시' 역을 맡았던 배우 타루미 토타, '그린' 역의 우에무라 키하치로, '블루' 역의 이시와타 야스히로, '핑크' 역의 요시다 마유미, 그리고 매력적인 악역 '레이 네펠' 하기와라 사요코, '키르트' 코지마 유코, '우르크' 나가토 미유키가 함께해 자리를 빛냈다. 공연 말미에는 악역 '사 카우라' 역할을 맡았던 나카타 조지가 깜짝 손님으로 등장해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나카타 조지는 젊은 시절 연기자와 성우를 겸업하다 성우 일에 전념해 게임, 애니메이션 팬이라면 목소리만 들어도 캐릭터 한둘 쯤은 떠오를 만한 인기 성우이다. 기자도 전부터 좋아하던 성우로, '페이트/그랜드 오더' 관련 행사에서 언젠가 만나게 될 것이라 기대했는데, 후뢰시맨 팬미팅에서 먼저 보게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에 매우 반가웠다.

 

사진 출처: 나카타 조지 공식 SNS
 

사실 컴투스플랫폼 측에서 지난해 기자에게 후뢰시맨 배우들을 초대하면 반응이 어떨까, 팬들이 좋아할까, 얼마나 있을까를 상담했을 때 기자는 긍정적으로 답하는 한편으로 어릴 때 추억만으로 움직일 사람들이 진짜로 많을까 하는 걱정을 했는데, 행사장을 가득 메운 500여명 팬들을 보고 기우였음을 깨달았다.

 


 

3040이라면 누구나 들으면 '아~' 할 오프닝 테마송과 엔딩곡 라이브 공연으로 막을 연 팬미팅은 출연진들의 토크 사이에 OST 피아노 공연, 출연진과의 기념촬영 등이 이어지며 3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국내 후뢰시맨 팬들은 이제는 나이를 먹은 어르신(?)들의 사소한 농담, 연기 하나하나에 열광적 반응을 보였으며, 후뢰시맨 출연진들은 구수한 입담과 팬서비스로 화답했다. 행사 막바지에 인기 성우 나카타 조지가 깜짝 등장했을 때 열기는 최고조에 달했고, 마지막에는 출연진과 관객들이 하나가 되어 후뢰시맨 주제가를 합창하며 행사가 마무리됐다.

 



 

3시간 넘도록 진행된 이벤트에 사인회까지... 후뢰시맨 출연진의 열정도 대단했고, 휴식 시간조차 없이 진행된 팬미팅에서 끊임없이 열정을 발산한 한국 팬들의 열기에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X-PLANET에서는 마지막까지 옐로우 역 배우까지 초청하려고 노력했지만 본인이 고사해 결국 성사되지 않았다는데, 올 수 있을 때 올 수 있는 분들을 모두 모아 초청해 만남의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만으로도 감사를 전하고 싶다. 정말 흔치않은 기회였고, 일본에서도 쉽게 갖기 힘든 자리였다.

 

이런 자리가 더 자주 있었으면 좋겠고, 좋아하는 작품, 출연진의 하얗게 샌 머리를 보며 가능할 때 더 많이 봐둬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뢰시맨 국내 소개 35주년 팬미팅 현장 사진을 모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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