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아' '페사한트 공작가' 등 e-Book 시장은 지금 '로맨스 판타지' 장르가 대세

등록일 2015년03월31일 10시42분 트위터로 보내기

e-Book 시장에서'로맨스 판타지' 장르 바람이 거세다. 웹소설 연재 사이트 조아라(www.joara.com, 대표 이수희)에서 연재기간 동안 큰 인기를 끌었던 '루시아'는 올해 1월 e-Book으로 출간되자마자 국내 최대 e-Book 전문서점 리디북스(www.ridibooks.com)에서 판매율 1위를 기록하고, 2월에는 1월 판매량의 3배를 넘어섰다.
 
'루시아'는 16번째 공주 '루시아'가 지참금으로 팔려가는 사생아 공주의 운명을 벗어나기 위해 당대의 권력가인 공작에게 계약결혼을 제안하는 내용으로, 여리면서도 당찬 캐릭터가 현대 여성의 카타르시스를 자극한다는 평이다. 로맨스의 규칙을 충실히 지키면서도 예지몽을 꾸게 하는 거울이라던가 여전히 마법이 존재하는 세계에서의 마인과 인간의 결합, 연금술에 가까운 의술 등 자유로운 판타지적 상상력이 로맨스의 매력을 북돋운다.

흥미로운 것은 평범한 직장인인 작가가 남녀 주인공이 사랑하는 에피소드로만 가득한, 독자를 고려하기보다는 본인이 읽기 위해서 처음으로 쓴 소설이 이처럼 끈 인기를 끌었다는 것. 작가는 현대물보다는 보다 자유로운 상상력을 펼치기 위해 로맨스 판타지 장르를 선택했다는게 설명이다. 

 

 
e-Book은 물론 조아라와 카카오페이지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페사한트 공작가'도 다른 세계에 떨어진 여주인공의 사랑을 그린 로맨스 판타지다. 이계에서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남장을 하고 페사한트 공작가에 시종으로 들어간 여주인공과 공작과의 달달한 사랑이 펼쳐지며, 마족과 신족, 왕권과 권력싸움이라는 판타지의 단골소재를 작가의 변주로 흥미롭게 엮어냈다. 


 
 
작년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로맨스 판타지 '태양을 삼킨 꽃'은 200여년간 대법사로 군림했던 '아마르잔'이 하나의 요소가 결여돼 있다는 이유로 신이 되지 못하자, 그 이유를 찾기 위해 몰락한 귀족가의 소녀로 다시 태어나 겪는 이야기다. 여리디 여린 여주인공이지만 굉장한 야심을 품고 있기에 이중성의 묘한 매력을 뿜어낸다는 평이다. 


 
 
2013년 e-Book으로 출시된 '아르델의 부부 사기단'도 다시 인기몰이 중이다. '루시아'와 같은 위장결혼이란 설정으로, 국왕을 상대로 사기를 치기 위해 메마른 공작과 사이다처럼 톡톡 튀는 사기꾼 '수'가 위장결혼을 하면서 피어나는 알콩달콩한 사랑 이야기다. 사기꾼이지만 어린 나이에 혈혈단신 혼자가 되어서 어린 동생을 키우는 여주인공의 순수한 모습이 여성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로맨스 장르에서 이처럼 다른 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로맨스 판타지가 인기를 끄는 이유를 웹소설 관계자들은 20대 여성 독자층의 취향 변화 때문으로 분석한다. 작년 '별에서 온 그대', '너의 목소리가 들려' 등 판타지 장르의 요소를 가미한 드라마의 히트로 인해 정통 로맨스 외에 새로운 로맨스물을 찾는 10대 후반~20대 여성이 한층 늘었다고 보고 있는 것. 정통 로맨스가 30~40대 여성이 주 독자층인 데 비해, 로맨스 판타지는 현실보다는 상상력 자극을 즐기는 20대 여성이 주 독자층이다.

조아라 퍼블리싱팀 정성윤 팀장은 “조아라 2월 e-Book 판매순위를 보면 1위 루시아를 비롯 5위, 6위, 10위가 로맨스 판타지로, 로맨스 분야 뿐 아니라 전체 순위에서도 로맨스 판타지가 상당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조아라의 경우 주 독자층이 20대라 새롭고 색다른 콘텐츠를 찾는 20대의 성향이 더 강하게 반영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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