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콘텐츠진흥원(KOCCA, 원장 홍상표)이 지난 달 말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한 '2014 상하이 해외투자 유치설명회'에 참가한 국내 콘텐츠기업들이 현지 업체들과 방영계약과 배급 관련 협약을 잇달아 체결하는 등 실질적인 성과를 냈다고 금일(2일) 밝혔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 11월 26일부터 28일까지 중국 상하이 힐튼 호텔에서 12개 국내 방송영상 및 스마트 콘텐츠 기업들이 참가한 가운데 중국의 44개 콘텐츠 업체 70여 명의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유치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에 참가한 우리 기업들은 중국 콘텐츠 관계자들과 71건의 상담을 진행해 3,600만 달러(한화 약 401억)에 달하는 상담금액을 기록한 것으로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밝혔다.
참가업체 중 캐릭터 애니메이션 제작 전문 업체인 코안스튜디오(대표 문오경)는 중국 IPTV 시장 매출 1위인 Bes TV와 자사의 '스페이스 정글'에 대한 현지 방영 계약을 체결했다. '스페이스 정글'은 10cm 작은 외계인들의 좌충우돌 시골 표류기를 3D와 실사 합성으로 표현한 독특한 애니메이션이다.
코안스튜디오는 또 상하이 미디어 그룹 자회사인 윙스미디어(Wings Media)와 방영 대행 및 배급에 대한 MOU를 맺고 '스페이스정글'을 내년 상반기부터 VOD, 전광판, 기내 채널 등 다양한 매체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중국 게임 제작 업체인'라처테크놀러지리미티드(Lacheers Technology Limited)'와는 SNS 게임 공동 제작에 대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스페이스정글'은 최근 중국 국영방송 CCTV를 비롯한 글로벌 애니메이션 채널 '카툰 네트워크(Cartoon Network)'와도 계약을 체결해 중국은 물론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에서도 방영될 예정이다.
골디락스스튜디오(대표 김홍기)도 Bes TV와 자사 3D 애니메이션 '키오카(KIOKA)'에 대한 현지 방영권 계약을 체결했다. '키오카'는 호기심 많고 상상력이 풍부한 꼬마소녀 키오카가 겪는 아기자기한 일상의 모험을 그린 작품이다. 현재 전 세계 30여 개국에 수출되어 방영되고 있으며, 지난 제18회 상하이 TV 페스티벌에서 국내 애니메이션으로는 최초로 애니메이션 부문 최고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이번 행사에 참가한 기업들은 행사기간 중 진행한 71건의 상담 가운데 반 이상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혀, 향후 우리 콘텐츠의 중국진출 성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이번 투자유치설명회에 앞서 ▲IR피칭 자료 작성 및 중문 번역 ▲중국 측 투자관심 기업 조사 ▲해외투자자 섭외 및 매칭 등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실무적인 지원을 제공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이준근 비즈니스지원실장은 “중국 방송영상 시장은 오는 2017년까지 연평균 11%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라면서 “지난 11월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만큼 내실 있는 투자나 공동제작을 통해 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우리 기업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