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WBG, 풀세트 접전 끝에 2023 롤드컵 결승 진출 확정

등록일 2023년11월11일 21시30분 트위터로 보내기


 

라이엇 게임즈 '리그 오브 레전드'의 글로벌 대회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2023 롤드컵)'의 첫 결승전 티켓이 걸린 4강 첫 경기가 11일 부산 사직 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됐다.

 

4강 첫 경기는 2015년 중국 LPL에게 처음으로 우승컵을 안겨 준 The Shy(당시 IG 소속)와 중국 자국 리그인 LPL과 글로벌 대회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등에서 우승했지만 롤드컵만 우승하지 못한 샤오후가 속한 웨이보 게이밍(WBG)과 비교적 젊은 선수들이 속한 비리비리 게이밍(BLG)이 맞붙었다.

 

특히 양팀은 이번 경기에서 승리 시 팀 창단 처음으로 롤드컵 결승에 오르는 것인만큼 사전 인터뷰에서부터 승리를 향한 비장한 각오를 드러내기도 했다.

 

상대 전적은 아무래도 2번 시드로 롤드컵에 올라온 BLG가 우세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4강의 승리 팀은 많은 이들의 예상을 깬 LPL 4번 시드 WBG였다.

 

1세트

 



강력한 한타 조합을 꺼내든 BLG와 달리 후반 밸류를 우선시 한 픽을 선보인 WBG.

 

WBG가 후반에 성장 시 게임이 힘들어질 것을 잘 아는 BLG는 게임 극 초반부터 1레벨 탑 라인을 강하게 찌르며 더 샤이, 샤오후, 웨이웨이의 파밍 타이밍을 최대한 늦추며 협곡의 주도권을 가져갔다. 여기에 BLG 바이의 초반 바텀 갱킹까지 성공하며 초반 분위기는 BLG가 좋아 보였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동선들이 정글러의 턴을 계속 쓰는 것이었기에 그 시간 동안 웨이웨이의 벨베스는 최대한 성장에 집중했고 했고 상대 정글러와 비교해 순간적이지만 2레벨까지 차이를 벌리며 정글의 주도권을 WBG가 가져가면서 BLG의 움직임이 점차 불편해졌다.

 

더 샤이의 '럼블'이 이후 교전에서 계속 킬을 기록해 가파른 성장을 보이며 BLG 입장에서는 큰 벽이 될 수 밖에 없었다.

 

WBG는 잘 큰 럼블과 벨베스, 전령을 사용해 빠르게 BLG의 타워를 철거하며 본인들의 영토를 넓히는 것은 물론 타워 철거로 번 돈을 활용해 챔피언들을 빠르게 성장시켰고 화룡점정으로 바론 버프까지 획득 게임의 스노우볼을 승리로 빠르게 굴리기 시작했다.

 

BLG의 2개의 억제기를 깬 후 무난하게 게임을 굴린 WBG는 30분이 채 되기 전 킬스코어 18:3이라는 압도적인 차이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2세트

 



BLG가 전 세트에서 큰 활약을 한 럼블과 벨베스를 자르고 밴픽을 시작했다. 이를 본 WBG는 바텀 라인전을 위해 사거리가 긴 케이틀린과 럭스를 배치했고, BLG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바루스와 애쉬라는 공격적인 조합을 바텀에 배치하며 맞불을 놨다.

 

2세트의 첫 킬은 탑 지역에서 러브샷으로 발생했다. BLG 빈의 '잭스'가 아트록스를 거세게 밀며 퍼스트 블러드는 획득했지만 타워 대미지로 인해 데스를 기록한 것.

 

바텀 주도권은 BLG의 센스 있는 플레이로 인해 BLG 쪽으로 다소 유리하게 넘어갔지만 상체에서는 잽을 주고 받는 형세가 이어졌다. 특히 첫 전령을 가져가는 교전에서 BLG가 전령을 마무리하고 눈까지 챙기는데는 성공했지만 우물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3킬을 더 샤이의 '아트록스'에게 헌납했다.

 

BLG의 바텀의 활약은 중반으로 갈수록 더욱 빛났다. WBG의 1차 타워를 치는 와중 벌어진 교전에서 킬을 기록하며 캐리력을 보강했다. 여기에 이후 진행된 교전에서 BLG가 연이어 승리하며 양팀의 체급은 점차 크게 벌어지기 시작했다.

 

그나마 WBG에서 나름 성장한 더 샤이의 아트록스가 게임을 풀기 위해 앞장서기도 했고 노력했지만 어느 새 다섯 명이 고루 성장한 BLG를 상대하기에는 힘이 부족했다.

 

장비 차이에 4용 버프와 바론 버프까지 내실을 잘 챙긴 BLG는 29분대 점차 게임을 마무리하기 위해 WBG의 본진으로 향했고 바텀 억제기와 쌍둥이 타워를 마무리하며 게임은 그대로 BLG가 무난하게 마무리하는 듯했다.

 

하지만 WBG는 BLG가 마지막 쌍둥이 타워를 깨는 타이밍을 잘 노린 반격으로 적을 몰아내는데 성공했다. 그 교전 도중 등장한 장로 드래곤을 두고 양팀은 또 한번 맞붙었고 마오카이의 스틸을 잘 받아친 BLG가 장로드래곤을 획득한 후 빠르게 WBG의 본진을 무너트리며 경기는 1:1 원점으로 돌아갔다.

 


 

3세트

 



전 세트에서 패배한 WBG가 다시 블루 진영을 선택한 채로 시작한 3세트에서 양팀은 밴픽 단계에서 빠르게 바텀 투 원딜 조합을 꺼내 들었다.

 

WBG는 탑 그레이브스라는 몇 년간 공식 대회에서 보기 힘들었던 픽을 중심으로 은신하고 적을 받아치기 좋은 조합으로 픽을 완료했고 BLG는 이를 뚫고 전투를 열 수 있게 상체 라인을 돌진 챔피언으로 배치했다.

 

3세트의 첫 킬은 BLG 측에서 전령 스틸을 위해 들어 온 WBG의 뽀삐를 잡아내면서 나왔다. 뽀삐는 전령을 스틸하는데는 성공했지만 빠져나오지 못했다. WBG는 비록 전령을 뺏긴 것에 기분은 나빴지만 이후 용을 추가로 챙겼다.

 

정글, 미드, 바텀은 BLG 입장에서 할만한 라인전 구도가 만들어졌지만 뽀삐의 지독한 갱킹과 그레이브즈의 강공에 의해 타워가 2개까지 깨지며 탑 라인의 주도권 만큼은 WBG가 확실하게 가져갔다.

 

그래도 BLG는 용은 3스탯까지 채우며 내실에 집중하려 했지만 더 샤이가 타워를 깨며 번 골드의 영향은 이제 다른 라인에서도 발휘되면서 WBG 쪽으로 다른 라인의 주도권도 차츰차츰 넘어가기 시작했다.

 

결국 4번째 용이 BLG에 넘어가는 것을 저지한 WBG는 이후 바론버프까지 챙기고 전 라인에서 BLG를 압박했다.

 

이후로 무난하게 스노우볼을 굴린 WBG는 결국 28분쯤 상대 팀의 넥서스를 깨며 2:1로 결승전까지 딱 한걸음만 남기는데 성공했다.

 


 

4세트
BLG가 다시 블루 진영을 선택하고 시작한 4세트 BLG는 이번 롤드컵에서 평이 좋은 오리아나를 가장 먼저 가져가며 밸런스 있고 무난하게만 경기를 진행하면 지기 힘든 조합을 완성했다.

 

WBG 또한 라인전에서 강한 챔피언을 선택하면서도 공식 e스포츠 리그에서 보기 힘든 탑 '퀸'과 '하이머딩거' 서포터라는 깜짝 픽을 꺼내며 라인전에 올인하는 챔피언 조합으로 밴픽 단계를 마무리했다.

 

WBG는 하이머딩거를 가져간 만큼 용 버프를 빨리 쌓자는 판단 하에 용 타이밍을 빠르게 잡았다. 결국 용 버프 획득은 성공했지만 빠지는 과정에서 BLG의 오리아나가 더 빠르게 합류해 정글러와 서포터를 잡아내는데 성공 2킬을 챙기며 나름의 이득을 챙겼다.

 


 

이후로도 BLG는 여러 라인에서 WBG를 압박하며 WBG의 조합 색을 점차 흐릿하게 만들며 게임을 유리하게 끌고 갔다.

 

이미 24분에 타워는 4:2, 킬스코어는 8:2, 골드 차이는 6천 이상이 벌어진 상황에서 WBG는 후반 밸류가 없는 조합인 만큼 경기는 뒤집을 수 없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결국 바론을 앞두고 진행된 한타 교전에서 BLG는 5명의 WBG 선수들을 모두 잡아낸 후 바론 버프와 용 버프 등을 획득한 후 WBG 본진으로 전진 그대로 게임을 끝내는데 성공했다.

 

이로 인해 세트 스코어는 2:2 승패의 향방은 마지막 5세트로 넘어가게 됐다.

 


 

5세트

 



4세트 연속 블루 진영이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WBG도 이 기세에 탑승하고자 5세트 진영을 블루로 선택했다.

 

밴픽 단계에서 WBG는 마오카이, 칼리스타, 레나타라는 하체 라인을 먼저 완성한 반면 BLG는 원하는 바텀 라인을 안전하게 가져가기 위해 제이스, 세주아니, 크산테로 상체 라인을 먼저 완성했다.

 

최종 조합은 WBG는 단단하면서 오브젝트 교전에서 강한 조합을 가져갔다. BLG는 사거리도 길고 밸런스 좋은 조합을 가져간 상태로 게임에 돌입했다.

 

첫 킬은 미드에서 제이스가 세주아니와 함께 아지르를 잡으며 발생했지만 비슷한 시간 대에 바텀에서 WBG가 럭스를 잡아내는 등 경기 초반 양팀의 주도권 구도는 팽팽하게 이어졌다. 이후 마오카이의 궁 갱킹을 호응해 BLG의 바텀 라인 2명을 모두 잡아낸 WBG는 뒤이어 바람 용까지 잡으며 경기 초반 큰 이득을 챙기는데 성공했다.

 

BLG는 지금 챔피언 체급 차이로는 바텀 2:2 라인전이 힘들 것이라고 생각해 빠르게 바텀 라이너들을 탑으로 올렸고 전령까지 풀며 탑 라인 첫 타워는 깼지만 그 과정에서 시간이 필요 이상으로 끌리며 바텀 라인에서 상대팀에 생각보다 많은 양의 채굴을 허용했다.

 

반면 WBG는 조합 특성 상 오브젝트 교전에서 강하다는 특징을 내세워 용 버프를 착실히 쌓고 강한 바텀 듀오의 힘을 이용해 성장의 시간이 필요한 오른을 조금씩 키우는데 집중했다.

 

반전은 3번째 용에서 벌어졌다. 이번에도 WBG가 무난하게 용을 가져가나 싶었지만 WBG의 주요 스킬을 잘 흘린 BLG가 이후 역습으로 WBG의 모든 선수들을 잡은 것이다.

 

이대로 BLG가 다시 분위기를 잡는 듯했지만 바론 지역 한타에서 다시 본인들의 조합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WBG가 교전에서 대승하고 바론 버프까지 획득해 BLG의 분위기를 다시 한번 꺾는데 성공했다.

 

이후 WBG는 BLG의 깜짝 바론 트라이에 바론 버프를 BLG에 넘겨줬지만 이후 다섯 번째 용 전투에서 적의 주력 챔피언들을 잡아내고 BLG의 미드 억제기까지 터트려 적의 공간을 크게 줄이는데 성공했다.

 

BLG는 결사항쟁으로 WBG의 어택을 최대한 막아보려 했지만 WBG는 이런 항쟁을 미드 라인에서 처음부터 주요 궁극기를 던지며 무력화 시키고 파죽지세로 넥서스로 돌진 마지막 5세트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이번에 WBG가 승리하면서 더 샤이는 2015년에 이어 또 한번 한국에서 진행된 롤드컵에서 다시 한번 결승에 올랐으며, 샤오후는 사상 처음으로 롤드컵 결승에 오르며 본인의 커리어에 마지막 정점을 찍을 기회를 얻었다.

 

한편 이번 WBG와 BLG 경기에서 승리팀은 모두 블루 진영이었다는 점에서 블루 진영과 레드 진영의 밸런스 차이가 심각한 것이 아니냐는 일부 의견이 다시 힘을 얻어 향후 리그 진행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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