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매시브 게임즈가 신작 호러 인터랙티브 내러티브 게임 '쿼리(Quarry)'의 출시에 앞서, 국내 미디어와의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슈퍼매시브 게임즈는 동 장르의 PS4 게임이었던 '언틸 던(Until Dawn)'으로 잘 알려진 영국의 게임 개발사다. 최근에는 8부작의 옴니버스 이야기를 담은 '다크 픽쳐스 앤솔로지' 시리즈를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슈퍼매시브 게임즈의 대표작인 '언틸 던'은 한 편의 호러 영화를 보는 듯한 연출과 '데시마 엔진'을 활용해 개발된 섬세한 인물 표현 및 모션이 특징인 게임이다. 특히 다양한 선택지로 완성되는 인물들의 생사 여부와 스토리, 선택지를 고를 때마다 자동으로 저장되는 기능을 기반으로 한 '되돌릴 수 없는 선택'이라는 시스템과 인물 간 관계 묘사가 호평을 받았다.

'쿼리'는 이러한 '언틸 던'의 특징들을 이어 받으면서도 또 '쿼리'만의 특징들이 녹아 있는 신작 게임이다. 슈퍼매시브 게임즈 주요 개발팀과 총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윌 바일스(Will Byles)가 개발에 참여했다.

뿐만 아니라 ‘스크림’ 프랜차이즈의 데이빗 아퀘트, ‘모던 패밀리’의 아리엘 윈터, ‘쥬라기 공원’의 저스티스 스미스, ‘돌 페이스’의 브렌다 송, ‘에일리언’의 랜스 헨릭슨, ‘엘름 가의 악몽’의 린 사예 등이 참여해 시나리오의 완성도를 더욱 높인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슈퍼매시브 게임즈의 게임 답게 이번 '쿼리'에서도 헐리우드의 유명 배우들의 연기를 얼굴 캡쳐와 영화식 조명 기술을 활용해 연출해 더욱 높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더불어 게임에서는 친구들과 함께 하는 온라인 플레이를 지원해, 모두가 이야기를 지켜보고 중요한 결정을 하기 전 투표해 스토리를 전개할 수 있다. 또한 각 플레이어가 지도 교사를 선택해 본인의 행동을 조작하는 파티 호러 로컬 협동 플레이도 즐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나에게 맞는 난이도 조정을 제공하며, 직접 플레이를 하지 않고도 이야기의 전개를 선택하며 스릴러 영화처럼 감상할 수 있는 영화 모드도 지원한다.

'쿼리'는 여름 캠프의 마지막 날 해가 저무는 시점을 배경으로 한다. 9명의 10대 지도 교사들이 기념 파티를 즐기던 도중 기묘한 상황을 연이어 겪게 되고, 등장 인물들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사악한 무언가에게 쫓기게 된다.

플레이어는 이들의 생사와 운명을 가르는 결정을 매 순간마다 내려야 한다. 또 이러한 결정과 선택을 통해 인물 간 복잡하게 얽혀 있는 관계를 경험할 수 있으며,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누구나 주인공이 되거나 죽을 수도 있다.

'쿼리'는 6월 10일, PS5와 PS4, XBOX Series X|S, XBOX ONE, PC(Steam)을 통해 출시된다. 콘솔 멀티플레이 기능은 동 세대 간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에서 지원된다.

게임의 출시에 앞서 진행된 윌 바일스(Will Byles) 총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의 서면 인터뷰 내용을 정리했다.

슈퍼매시브 게임즈 윌 바일스(Will Byles) 총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쿼리'의 캐릭터 움직임은 매우 부드럽고, '언틸 던'의 움직임보다 더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그동안 진보한 모션 캡처 기술 외에, 이런 자연스러운 움직임의 근간이 되는 기술이나 협업 과정은 무엇인가요
누구나 예상할 수 있겠지만, '언틸 던'을 출시한 후로저희 애니메이션 팀은 성장과 발전을 거듭했습니다. 질문하신 것의 답변을 드리자면, 저희 협력사인 디지털 도메인(Digital Domain)과 함께 달성한 놀라운 퍼포먼스 캡처 작업 덕분이라고 말씀 드릴 수 있겠습니다. '쿼리'에는 굉장한 할리우드 스타들이 출연하는 만큼 배우들의 연기를 포착하여 게임에 담아낼 수 있는 전문성과 도구를 갖춘 팀을 찾는 것도 마찬가지로 중요했습니다.

최근 '쿼리'와 같은 내러티브 기반 게임 전체를 스트리밍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에 대한 논의가 있었습니다. 그들이 제작하는 콘텐츠가 실제 시청자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지, 아니면 전체 스토리를 온라인으로 대신 볼 수 있게 되면 구매가 감소하는지에 대한 논의였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희는 저희 게임을 플레이하고 스트리밍하는 분들을 정말 좋아합니다. 대화형 내러티브 게임의 놀라운 점 하나는 게임에서 플레이어의 선택이 각자에게 고유하다는 것입니다. 즉, 모든 플레이가 다릅니다. 콘텐츠 크리에이터는 저희 게임의 경험을 새로운 시청자에게 전달해줍니다. 좋아하는 크리에이터의 게임 플레이를 보고 저희 게임에 관심이 생겼다고 하는 플레이어가 많을 것입니다.

왜 '채석장'을 게임의 배경으로 선택하셨나요
저희는 영화 ‘13일의 금요일’와 같이 호수가 근처에서 진행되는 여름 캠프 분위기를 연출하길 원했습니다. 낡고 오래된 채석장들은 종종 습하고 으스스한 호숫가로 변하기 마련이죠. 이뿐 아니라 ‘쿼리’라는 단어를 조금 더 활용하고 싶었는데, 영어로 ‘쿼리’는 채석장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지만 '사냥감'이라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쿼리'의 주요 설정은 모두 너무나 익숙한 공포 수사가 특징입니다. 이렇게 유명한 공포 수사를 기반으로 한 이유가 있는지, 또 게임에서 다른 유명한 공포 수사가 등장하는지 궁금합니다
정확하게 보셨습니다. 공포물의 팬이라면 '쿼리'의 이야기 전달 수단을 많이 알아보고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입니다. '쿼리'는 마지막 밤에 꼼짝 못 하게 갇힌 캠프 지도원이라는 고전적인 10대 공포 스토리입니다.

이런 설정이 중요한 까닭은 각 지도원이 서로 자연스럽게 흩어지게 할 수 있고, 그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마트폰으로 택시를 부르지 않는지 서사적 이유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고립'과 '기술 부족'은 공포 이야기를 무섭게 만들어주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슈퍼매시브 게임즈는 그동안 다양한 공포 게임들을 출시 및 성공 시켰습니다. 이전 타이틀에 대한 대중의 반응과 의견이 '쿼리'와 향후 방향성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또 팬들의 의견 때문에 원래 의도한 결정에 대한 스튜디오의 입장이 바뀐 경우가 있었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희 게임에 이렇게 열정적이고 충실한 팬이 있다는 건 정말 행운이었습니다. 그리고 '쿼리'에 대한 팬의 반응은 경이적이었죠. 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 자세하게 말씀드리지 않겠지만, '쿼리' 제작에 있어 '언틸 던'에 대한 피드백이 영향을 많이 미쳤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다크 픽쳐스 앤솔로지'에서 그랬던 것처럼 '쿼리'를 기반으로 스핀오프 스토리를 제작할 계획이 있나요
'쿼리'가 '다크 픽쳐스 앤솔로지'에 포함되느냐, 그리고 새로운 앤솔로지 제작이 목표인가에 대한 대답은 ‘아니요’입니다.

플레이어가 다른 엔딩 장면을 보려고 할 때 느낄 수 있는 지루함을 줄여주는 장치가 있나요? 또 '쿼리'에서 엔딩에 도달하는 가장 짧은 플레이 시간과 가장 긴 플레이 시간은 얼마나 되나요
'쿼리'에서는 플레이어에게 일련의 시각적 표현과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플레이어가 내릴 수 있는 결정을 확인하고, 자신의 선택으로 어떻게 이야기가 갈라지는지 확인할 수 있게 해줍니다.

예를 들어, 막과 막 사이에 플레이어는 점쟁이 엘리자를 만나는데, 엘리자에게 타로 카드를 제시하면 엘리자의 수정 구슬 속에서 다가오는 중요한 사건을 볼 수 있습니다. 경로 선택 순간의 결정와 결과도 플레이어에게 시각적으로 표시됩니다. 물론 저희는 플레이어가 원한다면 모든 엔딩을 보기 위해 게임을 다시 플레이 하기를 권장합니다.

'쿼리'의 엔딩까지 걸리는 시간은 플레이어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8~10시간이면 대부분의 플레이어가 엔딩을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대화형 게임은 플레이어에게 생동감과 몰입감을 선사해주지만, 장시간 플레이하면 플레이어가 쉽게 피로해질 수도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그리고 다른 타이틀과 차별화 되는 요소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모든 게임에는 흥분되는 순간과 지루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플레이어가 흥분을 유지하면서도, 잠시 긴장을 풀 수 있도록 게임 사건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겁니다. 확실히 흥미로운 스토리와 매력적인 출연진은 게임 내내 플레이어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쿼리'는 특히 파티 게임 플레이가 잘 어울리는 타이틀입니다. 최대 8명의 플레이어가 캠프 지도원을 플레이할 수 있는데요, 어떤 플레이어가 제이콥이 잘 되기를 바라지만, 다른 이들은 제이콥을 위험에 빠뜨리는 결정을 할 수도 있습니다.

타로 카드 기능이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현실처럼 게임에서도 카드의 위아래 방향이 의미가 있나요? 예를 들어 카드가 거꾸로 되어 있으면 원래 효과와 반대가 될 수 있는지
타로 카드를 그 정도까지 구현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플레이어에게 카드의 개념을 소개하고 발생할 수 있는 미래의 결과를 볼 기회도 제공하는 재미있는 방법입니다.

'다크 픽쳐스 앤솔로지' 시리즈를 플레이할 때 저는 '영화의 밤(Movie Night)'이 게임의 독특한 특징 중 하나라고 느꼈습니다. '쿼리'에서도 만나볼 수 있나요
'영화 모드'는 '쿼리'에 도입됩니다. 플레이어가 게임의 ‘컷’을 선택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시청할 수 있는 모드죠. '감독의 의자'라는 기능도 있는데, 플레이어가 영화 감독이 된 것처럼 각 캠프 지도원의 반응을 조정하고 맞출 수 있는 기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