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태산 같은 아바마마도 한 때는 작디 작은 왕자였다... '아바마마와 돌아온 데굴데굴~ 쫀득쫀득~ 괴혼'

등록일 2023년06월30일 16시50분 트위터로 보내기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가 닌텐도 스위치 플랫폼을 통해 '아바마마와 돌아온 데굴데굴~ 쫀득쫀득~ 괴혼'을 출시했다.

 

아바마마와 돌아온 데굴데굴~ 쫀득쫀득~ 괴혼은 2005년 첫 작품이 발매된 '괴혼'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으로 덩어리를 굴리고, 모든 것을 뭉쳐 덩어리를 크게 만드는 '괴혼'만의 게임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더 깔끔한 그래픽을 자랑하는 작품이다.

 

특히 전작에서 우주를 부셔서 플레이어로 하여금 별 만들어 오라고 지구로 보낸 괴혼 특유의 개그 코드가 더해진 아바마마의 과거를 엿볼 수 있다.

 

아바마마의 숨겨진 이야기와 이번에도 최대한 크고 멋진 덩어리로 별을 만드는 불쌍한 왕자의 이야기를 아바마마와 돌아온 데굴데굴~ 쫀득쫀득~ 괴혼 통해 확인해보았다.

 

고생은 왕자가 하는데 칭찬은 아바마마의 독차지

 



아바마마와 돌아온 데굴데굴~ 쫀득쫀득~ 괴혼의 스토리는 전작에서 아바마마가 술 먹고 취해서 모든 행성들을 부순 것을 왕자가 힘겹게 복구한 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분명 고생은 왕자(엄연히 말하면 손가락을 열심히 조이스틱에 문대며 덩어리를 굴린 나)가 그 작은 몸으로 덩어리를 이리저리 굴리며 독박으로 다했는데 별들을 다 복구한 뒤로 칭찬과 팬은 왕인 아바마마의 독차지가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

 

전작은 원래 있던 별의 복구가 목표였기에 실제 별자리나 행성을 주제로 그와 관련된 물품들을 덩어리로 붙여 최대한 큰 덩어리를 완성해야 했다.

 

반면 이번 작에서는 우주가 완성된 후 아바마마의 팬이 된 지구의 인간들이 재료나 콘셉트를 요구하면 아바마마가 그 소원을 들어주는 식으로 스토리가 진행된다. 물론 그 소원은 왕자 즉 나의 손이 할 뿐이다.

 

그 와중에 별 덩어리를 완성하고 받는 평가를 이전에는 아바마마만 했지만 이제는 그 미션을 주는 인간에게 두 번 받게 됐다. 물론 타박도 묻고 더블로 가는 것은 덤이지만 말이다.

 

한편 게임을 하다보면 아바마마의 과거를 애니메이션을 확인할 수 있다. 지금이야 태산 같이 거대하고 위엄이 넘치는 모습이지만 과거 엄격한 할바마마의 밑에서 혹독하게 훈련하는 지금의 왕자와 같은 작고 어린 아바마마의 모습을 보면 너무 가슴이 아프…지는 않고 너도 그렇게 당하고 왕자를 이렇게 부려먹냐는 생각이 들면서 조금은 고소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전작의 장점은 유지
아바마마와 돌아온 데굴데굴~ 쫀득쫀득~ 괴혼은 전작의 장점들을 대다수 유지하고 있기에 전작을 플레이해 본 유저라면 금방 이 게임의 콘텐츠와 감성 코드에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

 

작은 덩어리를 조이콘 두개의 조이스틱을 동시에 조작해 굴려 미션을 해결하고 최대한 큰 덩어리를 만드는 핵심 플레이 스타일이 유지됐으며 문구류, 과일 등 무생물 외에도 동물, 물고기, 사람 등의 생물 더 나아가 크기에 따라서는 나무 등도 덩어리로 합칠 수 있다.

 

다만 앞서 말했다시피 전작의 경우 덩어리가 기존에 우리에게 익숙한 별자리를 위주로 만들어졌다면 이번에는 덩어리에 가장 많이 들어간 재료와 미션 주제에 맞춰 독특한 이름의 별이 완성되는 편이다.

 

개인적으로 이 게임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텐션 높은 개그 코드인데 이를 위해 등장 인물들의 과장스러운 대하나 행동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음악이 그런 분위기를 살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전작에서도 나도 모르게 게임을 하다 보면 내 머리 속에서 나~ 나나나나 나나 나나 나나나나나나나 이러면서 게임의 BGM이 자동 재생될 정도로 중독성이 높았는데 이번 작의 BGM도 중독성이 높은 편이었다.

 


 

다양해진 수집 요소와 발전된 요소들
전작에서도 아바마마가 몰래 지구에 보낸 선물을 수집할 수 있었는데 이번 작에서도 독특한 수집요소가 기다리고 있다.

 

맵 곳곳에 다양한 형태의 왕자의 사촌들이 숨어 있고 이들을 수집할 수 있는 것. 다만 이 게임에서 생물들은 덩어리에 붙지 않기 위해 덩어리를 발견하면 바로 도망가는데 이 사촌들도 처음에는 쉽게 잡을 수 있지만 스테이지가 높아질수록 사촌들의 도망가는 속도가 증가하므로 노련한 몰이 플레이가 필요했다.

 


 

아울러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점은 전작보다 게임 밸런스가 훨씬 발전됐다는 점이다.

 

이 게임의 경우 덩어리를 굴리러 이리저리 움직이다 보면 방향 감각도 상실하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에어리어로 넘어가게 되는 경우가 존재한다. 문제는 덩어리가 충분히 커지지 않은 상태로 넘어갔을 때 붙일 수 있는 물품이 적고 오히려 부딪히면 그나마 붙였던 물품마저 떨어질 것 같으면 나도 모르게 당황한 채 시간만 허비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물론 이번 편에서도 수중 맵에서 낚시꾼의 낚시 바늘에 낚이는 등 방향감각을 상실하게 되는 장치가 여럿 존재하지만 그래도 맵 곳곳에 작은 덩어리도 붙일 수 있는 물품들을 배치해 방향감각을 잃고 낯선 곳에 떨어져도 생존이 가능했다.

 

아울러 전작에 비해 발전된 그래픽이 더해져 이 게임만의 알록달록한 맵 디자인과 덩어리 및 행성 디자인을 더욱 깔끔하게 볼 수 있었다.

 


 

아바마마와 돌아온 데굴데굴~ 쫀득쫀득~ 괴혼은 전작이 어떤 점에서 인기를 끌었는지를 잘 아는 듯한 후속작이었다. 전작의 재미있는 점 대부분을 유지하면서 아쉽다고 느껴진 부분을 개선하는 등 전작을 즐긴 팬들을 만족시키는 것은 물론 쉬운 게임성과 초보도 쉽게 적응할 수 있게 바뀐 밸런스 등은 이 게임을 통해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유저들도 반길만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이번 작에서는 2인 플레이도 지원하므로 가족들과 유쾌하게 덩어리를 굴려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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