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몬 서바이브' 하부 프로듀서 "밝고 희망찬 작품 아니야, 사망하는 캐릭터도 있을 것"

등록일 2022년07월05일 05시45분 트위터로 보내기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가 7월 28일 국내 출시 예정인 '디지몬' 시리즈 신작 '디지몬 서바이브' 개발을 책임진 하부 카즈마사 프로듀서가 '디지몬 서바이브'가 어둡고 진지한 내용을 담을 것이라며, 사망하는 캐릭터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는 디지몬 게임 최신작 '디지몬 서바이브'를 28일 한국어화 출시할 예정이다. 플레이스테이션4, 닌텐도 스위치, Xbox One에 스팀 버전까지 모두 한국어화 출시되며 초회 특전으로 DLC 한정 추가 캐릭터 '길몬'과 HP 지원 장비가 제공돼 '디지몬' 시리즈 팬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디지몬 서바이브'는 이세계로 흘러들고 만 소년소녀들이 그곳에서 만난 몬스터들과 함께 원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모험을 펼치는 텍스트 어드벤쳐와 동료 몬스터를 유닛으로 조작해 적대하는 몬스터와 싸우는 전략 배틀을 두 축으로 전개되는 텍스트 어드벤쳐+전략 배틀 게임이다.

 



 

하부 카즈마사 프로듀서는 시리즈 개발에 오랫동안 관여해 '디지몬' 시리즈 팬들에게 사랑받는 개발자로, 이번 '디지몬 서바이브' 개발도 주도하고 있다.

 

하부 프로듀서와 '디지몬 서바이브'에 대해 나눈 이야기를 정리해 봤다.

 

'디지몬' 시리즈 팬 취향 세분화에 맞춰 조금 다른 느낌 '디지몬'으로 기획했어
이혁진 기자: '디지몬 서바이브'는 지금까지의 디지몬 게임에 없었던 새로운 콘셉트의 게임을 표방하고 있는데, 시놉시스만 보면 20년전 '디지몬 어드벤쳐'를 연상시킨다. 리부트 느낌도 나는데 전작과의 연관성은 없다고 봐야할까
하부 프로듀서: 이번 작품은 '디지몬 어드벤쳐'와 설정상의 세계관적 연관성은 일절 없습니다. 다만 '디지몬 어드벤쳐' 시리즈의 디렉터를 담당한 카쿠도 감독이 고안한 디지몬의 이미지를 게임 작품 내에 많이 도입하고 있습니다.

 

디지몬 서바이브의 설정은 조금 그 요소가 많아졌기 때문에 '디지털' 요소보다도 '이세계의 미지의 존재'로서의 몬스터를 다루고 있습니다.

 

모험의 시작은 '디지몬 어드벤쳐'와 유사한 시추에이션에서 시작합니다. '디지몬 어드벤쳐'의 주인공 일행은 영웅으로 '선택받은 아이들'이었지만, 이 작품의 아이들은 우연히 휘말려 운명에 농락당하는 평범한 일반인입니다.

 

그렇기에 몬스터를 수용하는 자, 거부하는 자. 또 자신의 고민을 극복해 성장하는 자, 고민에 짓눌리고 마는 자도 존재하기에 좋지 않은 결과도 생긴다는 점에서 게임을 설명하며 '파리 대왕'을 예시로 들었습니다.

 



 

안 그래도 하부 프로듀서가 '어드벤쳐'가 '15소년 표류기'라면 '서바이브'는 '파리대왕'이라고 SNS에 올린 게 화제가 되며 정말 암울하고 희망이 없는 이야기가 될 것이라 걱정(?)하는 팬이 많다. 소년소녀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던 전작과 타깃층이 달라진(20년 나이를 먹은 우리 세대를 노린) 거라 봐야하나
하부 프로듀서: '디지몬' 코어팬의 연령은 25~35세이며, 디지몬 게임의 유저도 그 안에 포함되어 있으니 IP 탄생 초기와 비교하면 연령적으로는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또 팬으로서의 경력도 상당히 길어져서 게임을 구입해 주시는 팬들은 적어도 10년 이상 디지몬을 따라와 주신 분들입니다. 그렇게 오래 이어진 IP에선 팬 취향의 세분화가 일어납니다.

 

그런 상황에서 자신의 성장과 경험을 통해 작품에 바라는 포인트가 변화하는 팬도 있음을 느껴 왔습니다. 왕도 게임 작품은 디지몬 스토리나 디지몬 월드 등으로 이어집니다만 '변화한 일부 사람의 요구에 맞춘 작품을 만들면 디지몬의 작품 폭을 조금 넓힐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여 이 작품을 계획하게 됐습니다.

 

남녀 캐릭터 수가 맞지 않는(남5 여3) 것이 신경쓰인다. 의미가 있을까
하부 프로듀서: 주인공의 연령은 어드벤쳐의 캐릭터 연령보다 전체적으로 3살 많게 설정되었습니다. 야가미 타이치는 11살이었지만 이번 작품의 주인공은 14살입니다. 남녀 비율은 딱히 의식하지 않았는데 어드벤쳐와 같게 구성됐다.(남5, 여3)

 



 

폭력성 등 수위가 상당힌 높을 거라는 예측이 많은데 어느 정도라 예상하면 될까
하부 프로듀서: 비주얼적으로 잔혹한 표현은 별로 없습니다. 다만 드라마의 전개 속에서 동료 사이에 험악한 전개가 발생하거나 파트너 몬스터를 거부하거나 그 결과 사망에 이르고 마는 캐릭터 등이 존재합니다.

 

파리대왕이라는 묘사로 불안해하는 유저들이 많지만, 그래도 디지몬이니 꿈과 희망이 있을 거라 믿고 싶은데... 이미 겁주는 코멘트는 많이 했으니 희망을 주는 코멘트도 좀 부탁드리고 싶다
하부 프로듀서: 밝고 긍정적인 디지몬을 기대하는 분께는 이 작품을 추천드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전혀 희망이 없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갑자기 위험에 내던져지고 가혹한 상황에 처해 공포와 의심, 불안에 빠지면서도 이세계에서 만난 몬스터와 '유대'를 키워나가며, 소년소녀들은 살아남을 길을 모색해갑니다. 그리고 살아남은 모험의 끝에는 어떠한 세계가 펼쳐질지, 부디 플레이를 통해 확인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유저들 지지 컸던 아구몬이 주인공, 대신 다른 주역 디지몬은 메이저하지 않은 캐릭터로 선발했어 
3D로 완전히 가지않고 2D 그래픽 느낌을 살려 전작의 분위기를 유지한 느낌을 받았다. 게임 콘셉트를 새로 가져가지만 그래픽 면에서는 이렇게 한 이유는 무엇인가
하부 프로듀서: 이번 작품은 텍스트 어드벤쳐 위주로 진행되므로, 고전적인 제작 기법인 텍스트 어드벤쳐의 표현을 한 단계 위로 끌어올릴 방법은 없을지 고민하다가 단순히 캐릭터가 가로 슬라이드에 들어오는 연출로 할 것이 아니라, 배경을 3D로 만들어서 공간 상에서 카메라를 움직여서 공간과 함께 이야기를 연출할 수는 없을지 생각했습니다.

 

그 연장선에서 비주얼 이미지에 맞추고 타 타이틀과의 차별화도 고려해 배틀에서도 캐릭터를 2D로 제작했습니다.

 



 

개발이 예정보다 많이 지연됐다. 그간의 경과에 대해 가능한 범위에서 설명을 좀 해주시면 좋겠다
하부 프로듀서: 당초 개발을 담당했던 팀에서 2년간 개발을 진행했지만, 개발이 진척되지 않아서 데이터를 이어받아 새로운 팀이 개발을 이어갔습니다. 이때 이어받은 데이터를 대부분 사용할 수 없어서 거의 처음부터 다시 만드느라 2년으로 예상했던 개발 기간이 합계 4년으로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100여종 디지몬이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DLC 등으로 더 추가될 것이라 기대해도 될까
하부 프로듀서: 현재로선 DLC 예정은 없습니다.

 



 

전작들(게임, 애니메이션)에 등장했던 디지몬들이 다수 보이는데 이번 '서바이버'에 처음 등장하는 오리지널 디지몬은 어느 정도인지도 궁금하다
하부 프로듀서: 스포일러가 되기에 아무래도 자세히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기본적으로 이 작품은 기본 몬스터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 이번 작품에선 몬스터를 디지털적으로 다루기 전, 아직 디지털에 접촉하기 전인 미지의 존재로 다루고 있습니다.

 

그러한 의미로 세계를 관리하는 존재 그 자체도 아직 파악하기 어려운 모습을 하고 있으며, 역할이 같은 존재가 다른 모습을 하고 나타나긴 합니다.

 



 

주인공들의 디지몬들이 아구몬처럼 전작의 주역도 있지만 조역 출신들이 꽤 보인다. 어떤 의도로 이렇게 구성한 것인지 궁금하다
하부 프로듀서: 이번 작품에선 주인공의 파트너가 고정되어 있습니다. 유저 조사, 유저 설문에서 '게임에서 파트너로 플레이하고 싶은 디지몬'으로 아구몬이 대다수를 차지했습니다. 그래서 아구몬으로 정했습니다. 그런 만큼 마니악한 팬을 위해 다른 메인 캐릭터의 파트너는 그다지 메이저하지 않은 디지몬으로 선택했습니다.

 

디지몬 서바이브는 시리즈 중에서도 색다른 작품될 것
하부 프로듀서가 시리즈에서 좋아하는 디지몬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려주시고, 이번 '서바이버'에서 이전까지 조명받지 못했지만 힘주어 묘사한 디지몬이 있으니 신경써 봐달라는 것이 있다면 소개해주기 바란다
하부 프로듀서: 좋아하는 디지몬은 최근엔 베르제브몬, 베르스타몬입니다. 힘주어 묘사한 디지몬은 이번 작품을 플레이해서 확인해 주세요.

 



 

'디지몬 서바이버'에서 시리즈 팬들이, 혹은 신규 유저들이 눈여겨 봐줬으면 하는 디자인적인, 아니면 스토리나 전투 등 요소를 짚어서 소개해주면 좋겟다
하부 프로듀서: 이번 작품에선 미지의 존재였던 이세계가 현대 아이들과의 교류를 통해 어떤 식으로 세계가 변화하고 어떤 엔딩을 맞이하는지, 꼭 숨겨진 루트 엔딩까지 보셔서 디지몬의 새로운 세계관 확장을 느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하부 프로듀서의 최근 디지몬 게임들은 난이도가 전반적으로 높았고 갈수록 난이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느낀다. 이번에도 그 부분을 우려하는 팬이 많은데 난이도 면에서 '서바이브'를 어떻게 평가하나. 그리고 트로피(Xbox라면 어치브먼트) 면에서도 전작들이 상당히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구했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정도를 요구한다 기대하면 될까
하부 프로듀서: 디지몬 게임의 난이도가 오르진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렇다면 시장에서 요구하는 볼륨이 늘어났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솔직히 저로서도 볼륨에 관해서는 더 줄이고 싶습니다. 트로피 등의 획득 난이도는 게임 장르가 다르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마지막으로 '디지몬 서바이브'를 기대하고 있는 한국 팬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린다
하부 프로듀서: 디지몬은 오래 이어지면서 많은 전개가 나왔습니다. 게임은 그 중에서도 직접 플레이할 수 있고, 세계관과 스토리를 다양한 아이디어로 묘사해서 디지몬의 새로운 매력을 이끌어내길 바라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그 중에서도 특히 색다른 작품입니다. 지금까지 오랫동안 디지몬 게임 작품을 지지해 주신 한국 팬 여러분이 즐겁게 플레이해주신다면 기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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