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그라피에도 스토리텔링 중요"

등록일 2013년04월25일 15시40분 트위터로 보내기


성황리에 개최중인 ‘2013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Nexon Developers Conference 2013, 이하 NDC 13)에서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에 대한 열띤 강연이 펼쳐졌다.

‘게임의 스토리란 과연 포르노의 줄거리에 불과한가?’의 강연자로 나선 네온스튜디오의 박범진 실장은 “영화계와 게임계가 융합해 미국의 헐리우드 처럼 게임 역시 게임우드와 같은 콘텐츠가 될 수 있도록 모든 개발자가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성공한 영화의 공식, 게임도 마찬가지
박 실장은 ‘게임의 스토리는 포르노와 같다’는 존 카멕의 말을 인용하며 이 말은 절반만 맞고 나머지 절반은 다르다고 말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포르노를 예로 들어보자. 포르노에서 줄거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러나 실제로 포르노는 실제 몇 천 개에서 몇 만 개의 장르가 있으며 각 장르마다 팬층이 고루 분포되어 있다”며, “같은 이야기, 같은 구조를 가지는 포르노에서도 명작과 그렇지 않은 작품으로 분류되는 이유는 다른 곳에 있다. 스토리는 중요하지 않지만 스토리텔링은 중요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성인물인 포르노 역시 많은 소재와 장르를 가지고 있다

좋은 스토리텔링을 위해선 우선 게임제작자가 만든 캐릭터를 유저들에게 공감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 박 실장은 다이하드를 예로 들며 첫 작품이 등장한 이유 25년이 지난 지금까지 사람들이 다이하드의 스토리를 어렴풋이 기억할 수 있는 것은 스토리 때문이 아니라 주인공이 가지는 생각과 감정을 관객들이 공감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아마추어 개발자들이 실수하는 첫 번째 요인 역시 모든지 옳고 아름다운 인물만 비추는 캐릭터를 드러내려고 하는 개발자들의 생각에 있다고 주장하며 이러한 캐릭터는 유저들에게 하여금 비인간적으로 보이며 가식적으로 느껴질 수 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유저들의 감정이입을 높이기 위한 캐릭터의 설정은 중요하다

좋은 캐릭터를 설정하기 위해 박 실장은 ▲비정상적으로 강한 주인공의 의지 ▲악역을 포함한 모든 캐릭터들의 뚜렷한 장단점 ▲이야기를 진행하며 생기는 잘못된 의사결정 등을 꼽으며 이러한 모든 요소가 잘 배합 되야 비로소 유저들이 캐릭터에 자신을 투영시키며 공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게임의 시놉시스의 중요성 역시 강조했다. 박 실장은 “99%의 영화는 진부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극작가들은 시놉시스를 위해 100개의 시나리오를 만들고 이 중 식상한 99개를 제외 1개를 가지고 역량을 집중시킨다”며. “영화가 10분에 관객을 사로잡느냐 못잡느냐가 영화의 흥행에 영향을 주듯이 게임 역시 시놉시스에 최대한의 개발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후반부 게임 콘텐츠가 아무리 많아도 초반에 재미없어 떠난 유저들은 돌아오지 않는다. 이는 아무 의미도 없는 일”이라고 강조하며 모바일 게임 역시 게임에 접속해서 플레이를 즐기는 초반 1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박 실장은 좋은 스토리텔링을 위해선 이야기를 서술형으로 들려주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주얼 미디어 시대에 이야기의 중심은 행동이 되어야 하고 이러한 행동은 주인공보다 중요하다. 자신의 삶의 일부를 이야기에 반영시키고 행동이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힘이라는 것을 터득하면 게임은 지구상의 그 어떤 미디어보다도 강력한 콘텐츠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영화와 게임 역시 진부한 기본 골격을 얼마나 독창적으로 표현하는지 여부가 성공의 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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