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러브액츄얼리의 한 장면
게임 개발자인 예비 신랑과 결혼하는 신부들이 받게 될 특별한 프로포즈는 무엇일까?
지난 17일, 한 커뮤니티에서 작성된 예비신부의 사연이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다.
해당 글에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근무하는 N사의 게임 개발자를 반려자로 맞이하게 될 예비신부의 애절한 프로포즈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녀는 게시물을 통해 “웬일로 야근을 하지 않는 평일 저녁을 함께 먹게 되었다. 밥집에서 밥을 시켰는데 갑자기 제 손을 잡더니, 김이 펄펄 날리는 낙지덮밥과 제육덮밥을 두고 장미 꽃 한송이도 없이 "이제부터 프로포즈를 할거야. 나는 니가 너무 좋다"고 프로포즈를 했다”며 황당했던 사연을 소개했다.
황당함을 넘어 섭섭함을 느낀 그녀는 “평생에 한 번 있는 프로포즈를 좀 더 분위기 있는 곳에서 해야 되지 않겠냐”며 조심스럽게 속내를 털어놨고, 그녀는 며칠 후 벌어진 깜짝 프로포즈에 한 번 더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프로포즈의 장소가 다름 아닌 해당 개발자가 종사하는 게임업체의 한 온라인게임 내 이벤트 장소였기 때문.
예비신랑의 요청으로 해당 게임에 접속한 그녀는 예비신랑이 준비한 게임 내 깜짝 공지와 GM 및 수많은 유저들에게 게임 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결혼 콘텐츠를 이용해 축하를 받았으며, 게임 내 전설의 용사들 앞에서 약혼을 했다는 사연과 함께 “나는 속상한데 예비 남편은 다소 쇼킹하면서도 엄청나게 획기적이고 신선한 프로포즈를 했다고 자랑한다”며, “마음만큼은 정말로 고맙다. 손발이 오글거리고 과장된 것은 나도 싫어한다. 하지만 조용히 차 안에서 내 손 잡고 야경을 바라보며 ‘결혼해줘’라고 말하는 것 그거 하나 바라는 것이 이렇게나 그릇된 욕심이냐”며 속내를 털어놨다.
해당 글이 화제가 되자 그녀는 후기를 통해 “평범한 프로포즈를 받지 못해 섭섭한 점을 예비신랑에게 다시 울며 얘기했다. 근데 얘기를 하다 보니 평소에 갖고 싶었던 게임 내 희귀 아이템인 ‘발록의 투구’를 해당 이벤트 선물로 받은 이야기가 나왔고 그 말을 하면서 허탈함에 웃고 울고를 반복했다”며, “섭섭하긴 했지만 누구보다 좋은 사람이다. 좋은 추억으로 여기고 푸념으로 쓴 글을 읽어주고 공감해준 누리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평범한 프로포즈를 바랬던 예비신부의 사연은 일파만파로 퍼져 한 라디오 방송국의 사연으로도 채택됐으며, 자신을 게임 개발자라고 밝힌 누리꾼은 “신부의 심정도 십분 이해하지만 남편은 남편의 능력으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한 것이니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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