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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온 가족을 위한 선물 같은 영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감독: 김성호 주연: 김혜자, 이레, 최민수, 강혜정, 이천희 제작: (주)삼거리픽쳐스 배급: 리틀빅픽처스)'이 현실과 동화적 판타지가 공존하는 공간을 스크린 위에 펼쳐내며 눈길을 사로잡을 것이다. 특히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면서도 휴머니즘 가득한 유머와 위트로 녹여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사라진 아빠와 집을 되찾기 위해 개를 훔치려는 열살 소녀의 기상천외한 도둑질을 그린 '견'범죄 휴먼코미디이다. 갑작스러운 사업 실패로 아빠와 함께 집까지 사라져 하루아침에 피자배달차를 지붕 삼아 살아가게 된 소녀가 집을 얻기 위해 도둑질을 모의하고 실행하는 모습을 그린다.
미국 여류작가 '바바라 오코너'의 동명 베스트셀러 원작이 가진 장점을 바탕으로 한국 정서에 맞게 각색하고 캐릭터를 보강해 스크린에 담았다. 특히 해체된 가족, 가난, 실업문제, 내 집 마련 등의 현실적인 소재에 휴머니즘이 가미된 위트와 유머로 녹여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를 더욱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데에는 사실적이면서도 동화적 판타지가 드러나는 공간과 소품의 역할이 크다고 할 수 있다.
하루아침에 가정의 버팀목인 아빠와 집이 사라진 상황에 처한 주인공 지소 가족의 주거지가 되는 피자배달용 승합차는 기존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독특한 디자인으로 꾸며졌다. 세 식구가 겨우 들어갈 정도인 아담한 사이즈의 승합차 내, 외부 공간을 각 기능에 맞게 디자인하였다. 집을 대신하는 공간인 만큼 그 내부는 실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소품들로 채워졌다. 외부는 배달용이라는 기능성을 고려해 어디에서나 눈에 띄는 빨간색 외관에 피자 모형의 간판까지 차 지붕 위에 올려 만화책에서 튀어나온 듯한 동화적 공간으로 구현되었다. 이는 지소의 가족이 처한 아픈 현실과 묘한 대비를 이루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최민수가 연기한 미스터리 노숙자 '대포'는 리어카가 달린 오토바이를 타고 다닌다. 이 오토바이는 폐지를 줍거나 고물을 고치며 살아가는 노숙자의 생활상을 보여주면서도 '지소' 일당들의 개를 훔치는 작전에서 중요하게 활용되는 이동수단인 만큼 기능성까지 고려되었다. 피자배달차와 마찬가지로 대포에게 있어 집과 같은 주거 공간으로서 실생활에 필요한 독특한 소품들을 모아 디자인했다. 온 동네를 누비는 추격전에도 활용되어야 했기 때문에 리어카에 실린 폐휴지나 매달아 놓은 소품들 관리하느라 현장 스태프들이 애먹었다는 후문이다. 막판 추격 신에서는 어린이 배우들의 안전을 위해 안전장치를 추가하여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극중 지소가 집을 얻기 위해 개를 훔칠 결심을 한 후 친구 '채랑'과 작전노트를 한 면 한 면 채우기 시작한다. 당찬 두 소녀가 꼼꼼하게 작성하는 기발한 이 작전노트는 사실 영화 미술팀 스태프들의 땀과 노고가 들어간 100% 수작업으로 완성되었다. 적당한 종이 재질을 찾기 위해 시중에 나와있는 다양한 노트 종류를 찾았고, 결국 선까지 하나하나 그어 원하는 형태와 재질의 노트를 직접 제작해야 했다. 미술팀 전원이 투입되어 그림 그리는 아티스트 섭외, 실제 아이들이 그린 그림에 각종 미술 재료들과 스티커까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총동원해 밤샘 작업으로 만들어진 작전노트는 소장 욕구를 한껏 자극한다.
대배우 김혜자가 차가운 카리스마로 좌중을 압도하는 '노부인'으로 분해 지금껏 보여주지 않았던 캐릭터 변신으로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노부인이 소유한 갤러리 겸 레스토랑 '마르셀'도 영화 속 중요한 공간으로 그려진다. 타인과의 소통을 거부하고 오로지 애견 '월리'에게만 극진한 애정을 보이고, 한 화가의 작품들을 집착적으로 수집하는 노부인의 행동에는 무언가 사연이 있어 보인다. 마르셀에는 주목 받고 있는 젊은 예술가 라유슬 작가의 그림들로 전시하고, 고급스러운 가구들과 소품들을 활용하는 등 사연을 감춘 채 무표정으로 일관하는 우아한 노부인 캐릭터가 공간에서 묻어 나오게 하고자 했다. 특히 건축공학을 전공하고 건축 실무 이력까지 있는 김성호 감독은 미술팀과 끊임없이 의견 교환하며 공간의 특징, 배우들의 동선까지 고려하여 수 차례의 도면 수정 후 지금의 '마르셀'을 탄생시켰다.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대배우 김혜자를 비롯, 강혜정, 최민수, 이천희 등 대한민국 최고의 연기파 배우들이 선보일 열연과 더불어 '소원'으로 천재 배우의 탄생을 예고한 이레, 이지원, 홍은택 등 어린이 3인방의 당돌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에 천재 연기견 '월리'까지 환상의 호흡을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이홍기, 이기영, 조은지, 김원효, 샘 해밍턴 등 특급 카메오의 활약까지, 세대를 초월하는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여 이제껏 보여주지 않았던 캐릭터로의 변신으로 기대를 모으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전 세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최고의 기대작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영화는 아픈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면서도 재기 발랄한 소동과 생생한 캐릭터를 통해 가족, 인생,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유쾌하게 그려내며 희망을 얘기한다. 특히 '거울 속으로', '무서운 이야기2'를 통해 감각 있는 영상과 탁월한 연출력을 인정 받은 김성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세상을 향한 온기 어린 시선을 유지하며 현실적인 공감까지 이끌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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