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혁진의 트로피잡설]26년 만에 다시 만난 '로맨싱사가3', 다시 해도 걸작이네

등록일 2021년09월15일 10시45분 트위터로 보내기



 

아크시스템웍스 아시아에서 또 하나 예상치 못한 한국어판 타이틀을 출시해 준 덕에 긴 시간 재미있게 즐기고 있다. '로맨싱사가3', 스퀘어가 1995년 발매했던 타이틀을 리마스터하며 신규 콘텐츠도 추가한 작품이다.

 

기자의 추억 속에서 초 걸작, 위대한 작품으로 남아있는, 학창시절을 함께한 게임이다. 사실 리마스터판이 나온다기에 26년 전 게임을 지금 해서 적응이 되겠나, 재미있겠나 하는 의구심이 컸는데 실제 플레이해 보니 다 기우였다.

 



 

오히려 요새는 왜 이런 훌륭한 스토리, 설정에 실험적이지만 재미있는 게임디자인을 가진 게임이 못 나오는가 하는 한탄만 나왔다.('테일즈 오브 어라이즈'를 병행 플레이해 보니 여전히 훌륭한 JRPG는 계속 나오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건 다음 기회에 이야기하기로 하자)

 



 

기자의 첫 게임기는 '패미컴'이었다. 하루에 버스가 2번 들어오는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뒤, 중학생 때 도시로 이사가 시험 점수 100점을 맞으면 게임기를 사준다는 약속에 죽어라 공부해 퀘스트를 달성하고 보상으로 패미컴을 받았다.

 

하지만 밤새 게임을 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받은 부모님이 곧 게임기와 게임을 치워버리셨고, 그 뒤론 친구집에서 잠깐 해 보는 정도이다 동생과 긴긴 시간 용돈을 함께 모아 부모님 몰래 슈퍼패미컴을 구입했다.

 

그리고 둘의 용돈을 몇 달간 모아 합쳐 게임도 하나씩 사모았는데, 결국 들켜서 게임기는 장롱 속으로, 게임은 다 버려버리는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다. 그 때 이것들만은 버리면 안된다고, 절대 남겨야한다고 울고불며 매달려 남긴 게임이 딱 세개로, 기자의 게임 경험에서 정말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임들이 되었으니...

 

'제4차 슈퍼로봇대전'과 '성검전설3', 그리고 바로 이번에 리마스터판을 플레이하게 된 '로맨싱사가3'였다. 이 중 '성검전설3'는 리메이크판이 나와 출시하자마자 플레이해 플래티넘 트로피를 획득했다.

 



 

'성검전설3'처럼 훌륭한 리메이크 버전이 나와주면 좋겠지만 쉽지 않은 게 사실이고, '로맨싱사가3' 정도의 리마스터라면 충분히 만족할만할 것 같다.

 

그래픽도 단순 리마스터가 아니라 현대풍으로 자연스러우면서도 옛날 느낌이 살아있는 도트풍 그래픽이 잘 구현되었고, 추가 콘텐츠도 일부 추가됐다. 여기에 한국어. '로맨싱사가3'를 한국어로 즐길 수 있는 날이 오다니. 2편도 나온다고 하니 정말 기대되고, 아크시스템웍스에는 그저 고마울 뿐이다.

 



 

게임을 시작하고 미카엘을 골라 반란군과 합전을 벌이는데, 패배하고 바로 게임오버를 경험했다. 그래, 이랬지... 게임오버를 당했지만 유쾌하다. 다음으로 해리드를 골라 보니 33세. 26년 전에는 완전 아재 용사였는데 지금 보니 애송이 용사에 불과한 느낌이다. 이것이 늙음인가...

 



 

그리고 세번째로 잡은 카트리나로 쭉 진행해 엔딩까지 나아갔다. 결말은 물론 미카엘과 맺어지는 엔딩으로. 다음으로는 율리안을 주인공으로 플레이중이다.

 



 

정통파 판타지 세계관에 전형적 캐릭터들이지만 여전히 매력적이다. 문제가 있다면 플래티넘 트로피 획득을 위해서는 모든 주인공(8명)의 엔딩을 다 봐야한다는 것인데, 대부분의 요소가 이어지므로 1회차를 최대한 열심히 플레이하면 2회차부터는 몇시간 안에 클리어가 되는 수준이다.

 

'로맨싱사가3'는 일본 버전과 한국 버전(아시아 버전) 트로피가 나뉘는데, 아시아 버전 1호 플래티넘은 한국 유저 '겸손이'님으로, 5일만에 달성한 것으로 나온다. 주말을 끼고 한다면 2~3일에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데, 마침 곧 추석 아닌가. 추석 연휴에 붙잡고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울고 웃게 만드는 이야기와 함께 판타지 세계를 여행하면 딱 좋을 것 같다.

 



 

어린 시절부터 게임을 해 온, 했던 게이머라면 적응도 필요없이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고, 젊은 게이머라면... 시간 여유가 있을 때 아 어르신들이 열광하던 게 이런 거였나 확인해볼 기회를 가지면 좋을 것 같다.

 

고전 게임들을 현재 게임기에서 제대로 즐길 기회를 준 아크시스템웍스에 다시 한번 감사를 전하고 싶다. 그리고 이런 기회가 더 많아지면 좋겠다. 앞서 언급한 학창시절 기자의 3대 게임 중 '제4차 슈퍼로봇대전'만 현재 기기로 즐길 수 없는 상황인데.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님 제발 좀 어떻게... 안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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