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디 개발팀 '팀 테트라포드'가 개발한 '스테퍼 레트로: 초능력 추리 퀘스트'가 게임피아를 통해 스위치로 나왔기에 플레이해 봤다.
2023년 출시된 테트라포트 사가 Part. I, '스테퍼 케이스: 초능력 추리 어드벤처'의 후속작이다. 테트라포트 사가 삼부작의 마지막편, Part. III '스테퍼 딜레마'는 28년 출시 예정이다.
결론부터 적자면 제목과 장르에서 기대했던 추리 요소는 약했지만 시나리오의 완성도가 매우 높은 추리 비주얼노벨 장르로는 수준급 작품이었다.
'스테퍼 레트로: 초능력 추리 퀘스트'를 플레이며 느낀 점들을 정리해 봤다.
리뷰 및 스크린샷 제공: 게임포커스 리뷰어 김명훈
기사 작성: 이혁진 기자
'스테퍼 레트로: 초능력 추리 퀘스트', 어떤 게임인가
초능력을 쓰는 스태퍼, 초능력을 사용하는 도구 스태프가 존재하는 세계에서 주인공 '베리타 레트로' 와 함께 일상에 가려진 과거의 진실을 추리해 나가는 '추리 어드벤처' 게임으로, 대화와 탐색, 그리고 문서에서 정보를 조합하여 '진실'에 도달해야 한다.
RETRO 와 RESTORY 시스템이 추가됐다. 기존의 추리에 모순점이 생긴 경우 기존 판단을 수정하여 재구성 -RETRO- 하고, 사건의 전말을 재구성 -RESTORY- 하여 추리의 결말에 숨겨진 새로운 진실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나아가자.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처' 장르에 가까운 구성으로, 쭉 스토리를 감상하다 추리가 필요한 시점에 개입해서 빈 칸에 알맞는 항목을 커서로 클릭해서 집어넣으면 된다.
오답을 제출했다고 불이익이 생기거나 하지 않고, 조금 난이도가 높은 추리의 경우 힌트 버튼도 주어지는데다 다수의 답안을 한번에 제출해야 하는 경우 'n개 중 m개 정답' 같은 식으로 정리해 주기 때문에 이런 장르에 익숙하지 않더라도 크게 문제되지는 않는 작품이다.
다만 플레이어가 너무 앞서나가서 다음에 나올 답을 계속 제출하거나 해서 헤메는 경우가 생길 수 있는데, 게임이 꽤 친절하게 답안 제출 칸에 'ㅇㅇㅇ를 ㅇㅇㅇ하는 ㅇㅇㅇ는?' 하는 식으로 명확하게 '정의'해 두었으므로 잘 보고 간단명료한 답을 찾도록 하자. 게임 초반부에 조금 헤멜 수 있다.
몇몇 챕터에는 표면적인 진실만 획득한 노멀 엔딩과 이면의 진실을 다 찾아낸 진 엔딩이 따로 존재한다. 다만 노멀 엔딩에 도달한 경우 거기서 '분기점으로' 바로 이동하는 편의기능이 있으니... 모든 콘텐츠를 다 보려는 게이머라도 안심하고 노멀엔딩부터 봐도 무방하다.
좋은 설정과 추리, 흥미로운 스토리 전개, 사실상 일자진행의 비주얼노벨에 가까운 게임
잘 짜여진 세계관과 '스태퍼', '스태프' 와 '마나' 설정이 흥미롭다. 과하지 않으면서 꽤 푸는 맛이 있는 추리에 Spine 애니메이션과 성우의 연기로 캐릭터에 불어넣어진 생동감도 훌륭하다.
예상에 딱 맞게 흘러가는 표면과 예상을 가볍게 초월하는 뒷면, 그리고 어디로 튈지 예상할 수 없는 전개가 읽는 맛을 준다. 개연성, 반전, 복선도 모두 깔끔하게 조합되고 맥거핀도 거의 없으며 떡밥은 딱 후속작을 기대할 만큼만 던져뒀다.
다만 일부 추리는 힌트없이 너무 단락적이라 누를 수 있는 항목을 한번씩 다 눌러보게 만들어 템포를 끊기게 만들었다. 물론 풀어놓고 보면 다 맥락에 맞긴 하지만... 공략을 보지 않고 플레이하며 애를 먹은 부분이 꽤 있었다.
특히 초중반부에 해당하는 추리 부분에서 막힌 경우 플레이가 루즈해졌는데, 추리에 익숙해지고 전개가 빨라지는 후반부에는 그런 부분이 없었다.
일부 스토리는... 꽤 충격적인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 특히 Act. 3. 게임을 실행하면 나오는 주의사항 '어린이, 심약자, 임산부는 플레이를 삼가시기 바랍니다' 를 명심하자.
노멀 엔딩과 뒷면, 소위 '레트로' 엔딩이 따로 존재하지만 노멀 엔딩은 일종의 '이런 선택을 하면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아요~' 정도의 배드엔딩일 뿐이고 쭉 레트로 엔딩 쪽 이야기를 따라가게 된다. 즉, 게임에 분기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참신한 트릭과 몰입감 주는 서사, 개그까지 잘 담은 수작
점수를 매기자면 85점은 줘도 될 것 같다. 참신한 트릭과 개연성, 거기에 몰입도 높은 서사. 반짝이는 개그(?)와 의외성까지 모두 가진 좋은 작품이었다.
첫 이미지는 추리에 가깝지만 엔딩을 본 시점에서 돌아보면 추리는 플레이어의 몰입도를 높이려는 도구일 뿐이었다. 결국 베리타 레트로 라는 캐릭터의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과거의 진실을 접하는 '비쥬얼노벨'이 이 게임의 장르라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역X재판' 같은 추리 쪽 비중이 높은 작품을 기대했다면 조금 기대와는 다르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
전작 '스테퍼 케이스'를 플레이하지 않는 상태로 아무 정보 없이 본작을 접했는데 플레이에 전혀 문제없... 아니, 엔딩을 보고 정보를 찾아보기 전까지 전작이 있다는것도 몰랐다. 세계관은 연결되어 있지만 서사가 작품 안에서 딱 정리되므로 안심하자.
추리 게임을 기대한다면 기대와 다르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좋은 스토리를 바란다면 최상의 선택이 될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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