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화 출시된 '워블리 라이브'(Wobbly Life)를 플레이해 봤다. 오픈월드 물리 기반 샌드박스 게임으로, 쉽게 설명하자면 전체이용가 GTA라고 하면 이해가 빠를 것 같다.
'워블리 아일랜드'에서 '노는' 게임으로, 주차된 차를 타고 달리다가 헬기를 탔다가 수상스키도 타 보고 그러다 심심하면 낚시도 좀 하고 자유롭게 주어진 세상을 즐기면 되는 게임이다.
설정 상 플레이어는 집에서 쫒겨난 신세로 가장 기본적인 목적은 '집을 사는 것'이다. 일을 해서 돈을 받아 저축해서 집을 사야 한다.
집을 사면 게임 접속 시 노숙자마냥 길거리에서 시작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장식할 물건이 생기면 집에 둬야 없어지지 않는다!
친구들과 모여 멀티플레이를 즐기는데 최적화된 게임이다. 그러니까 동네에서 몰려다니며 놀거리를 찾아 헤메던 바로 그 느낌, 물론 오프라인 싱글 플레이도 가능하지만 아르바이트의 난이도가 급상승한다.
히든 미션이라거나 옆집 평범한 아저씨의 거대한 비밀 같은 스토리라인도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하고싶은 것을 하며 놀아라' 에 가까운 샌드박스 게임이다.
'워블리 라이프'를 플레이하며 느낀 점들을 정리해 봤다.
리뷰 및 스크린샷 제공: 게임포커스 리뷰어 김명훈
기사 작성: 이혁진 기자
비폭력 교육적 게임, 아이들에게 시키자
전체이용가 등급 게임이다. GTA에 비해 굉장히 비폭력적이고 교육적(!)인...
'현실에서는 길에 주차된 차를 멋대로 타고 가면 안 된다'는 정도만 명확히 알려주고 플레이하게 한다면 저연령대의 아이들에게도 매우 권장할만 한 게임이다. 특히 GTA같은 게임을 보고 '나도 저기서 친구들이랑 저렇게 놀래!' 라고 하는 것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이쪽을 시키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주거지 구입에는 돈이 많이 든다거나, 물건을, 특히 돈을 버려두면 없어지니까 저금(!)해야 한다거나, 물에 빠지면 위험하다, 사회에서는 힘들게 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 한다는 등등... 게임에서 자연스럽게 주입시켜 주는 상식적인 내용들이 매우 훌륭하다.
탄광에 들어가서 광석 하나하나 캐고 옮겨서 번 돈 120원을 차 트렁크에 방치해 뒀다가 다음날 싹 사라졌을 때의 그 충격.
기본적으로 섬 전체에 즐길거리와 일거리(!)가 가득하다. 레이싱, 낚시, 보물찾기부터 시작해 디스코장도 있고... 광석과 목재를 캐고 쓰레기를 모으고 재활용공장에서 일하고...
그리고 게임에서 이루는 내집마련의 꿈(?). 그렇다. '동X의 숲'이 그러하듯 게임에서라도 내집 마련에 성공해 보자.
성인 게이머에게는 아쉬울 수 있는 게임, 난해한 조작 아쉬워
아쉬운 점으로는 역시 난해한 조작을 가장 먼저 꼽아야할 것 같다. 왼팔, 오른팔 내밀기는 닿은 부분을 붙잡거나 혹은 그 위치에 스위치를 작동시킨다. 다만 그것이 구별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 즉 테이블 위에 있는 피자를 잡으려고 팔을 내밀면... 보통은 테이블을 붙잡는다.
그리고 피자를 양손에 들고 나가려 하면 십중팔구는 문에 끼여 나가지 못하게 된다...
겨우 들고 나가서 짐칸에 피자를 얹...다가 점프가 모자라 차에 끼인다거나 겨우 차를 몰고 달려나가면 커브길에 피자가 튕겨나간다!!!
물론 이 모든 것이 아이들이 친구들과 하면 유잼 포인트가 되겠지만... 나이를 충분히 먹어 그 아이들의 학부모 쯤 되는 나이의 유저가 보기에는 매우 피지컬적으로 피곤해지는 것이다.
절대로 절대로 리뷰어가 방사능 폐기물을 배달하다가 커브길에 방사능 폐기물 통 6개를 싹 쏟아 참사가 난 다음에 실망해서 하는 소리가 아니다!
그리고 콘텐츠 역시 성인 게이머에게는 조금 애매할 수 있겠다. 이것은 동네 골목길에 모여서 터지기 직전의 피구공 하나만 갖고도 세시간을 놀 수 있는 아이들을 타깃으로 한 게임이지, 감수성이 닳고 도파민에 찌든 성인에게는...
총평, 조작감만 빼면 흥미로운 게임
아이에게 게임을 시켰는데 애가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으려다 잃어버리고 '돈이 생기면 은행에 가야 해' 라고 한다.
아이에게 게임을 시켰는데 애가 '광산 정말 힘들다. 이거 봐, 돈을 좀 주긴 하는데 주변에 아무것도 없어서 차 타고 시내로 나가야 해' 라고 한다.
아이에게 게임을 시켰는데 애가 '역시 돈을 모아서 집부터 사는 것이 먼저야' 라고 한다.
아이에게 게임을 시켰는데 애가 '시골집은 역시 싸구나, 도시는 주변에 뭐가 많은데 집이 너무 비싸서 안되겠다'고 한다.
아이에게 게임을 시켰는데 애가 보물지도만 있으면 금속탐지기로 보물을...
패밀리 게임으로, 조작감만 빼면 흥미로운 게임이다. 리뷰어가 딱 이 게임을 즐길만한 애가 있을 나이의 성년이라 더욱 그럴 수도 있겠지만, 정말 'GTA인데 전체이용가'라고 설명하면 될 게임이다.
물론 이 분야에 '마X크래프트'에 '로X록스'라는 양대산맥이 있지만... 아이들은 도대체 어디서 알았는지 게임 좀 해 봤다면 GTA를 찾기 마련이다. 그런 아이들을 둔 부모님들에게 적극 추천하는 게임이 되겠다.
안전하고, 교육적이고... 다만 다시 말하지만 차량 소유권에 대한 교육은 꼭 실시하도록 하자.
점수를 매기자면 80점을 주면 될 것 같다. 게임 자체의 만듬새가 조금 부족해 보인다고 그것을 이유로 점수를 깎을 수는 없는 것이, 이 게임은 아이들의 눈으로 봐야 하는 게임이다.
리뷰어는 우르르 몰려다니며 산을 타고 냇가를 뒤지며 돌아다니던 개구장이 시절이 생각난 것이다. 그 시절 감성으로 친구들과 모여 놀기에 안-전한 놀이터가 아닌가 이것은...
여담이지만 리뷰어는 혼자서도 적절한 금액을 벌 수 있고, ATM기가 가까운 곳에 있는(매우 중요) '신문배달'로 커다란 이층집을 샀다. 신문사 사장님 감사해요(...)
| |
| |
| |
| |
|
관련뉴스 |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