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메의 문단속' 신카이 마코토 감독 "한국과 일본 사람들의 마음의 형태 닮았어, 서로의 문화에 친근한 이유일 것"

등록일 2023년03월10일 09시05분 트위터로 보내기

 

신작 '스즈메의 문단속' 한국 개봉에 맞춰 내한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한국에서 일본 애니메이션들이 큰 인기를 얻고, 일본에서 한국 드라마가 잘 되는 것에 대해 양국 사람들의 마음의 형태가 닮았기 때문일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신카이 감독은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에 이어 신작 '스즈메의 문단속'까지 3작품 연속 일본 10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최고의 흥행 감독 반열에 오른 인물. '스즈메의 문단속'이 베를린 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에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후 20여년만에 초청되는 등 세계적 거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내 개봉에 맞춰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주인공 '스즈메' 역으로 열연한 하라 나노카 배우와 함께 한국을 찾아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에서는 작품 내용에 대한 질문부터 애니메이션 제작 및 산업 환경에 대한 내용까지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고, 신카이 감독은 즉석에서 쏟아진 모든 질문에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차분히 답변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기자회견 도중 자신에게 질문이 집중되면 하라 나노카 배우에게 관련된 질문을 직접 던져 분위기를 이어가고, 답변에 유머를 섞어 기자단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마지막 코멘트로 감사를 표하자 박수가 터져나오기도.

 

신카이 감독과 하라 나노카 배우의 이야기를 옮겨본다. 

 

* 본문에서는 작품의 구체적 설정, 전개에 대해 언급하고 있으니 아직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은 영화를 본 후에 기사를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하라 나노카 배우 "성우 연기 첫 도전 어려웠지만 즐거웠어"
먼저 한국 방문 소감을 부탁드린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 '스즈메의 문단속'은 코로나 판데믹 하에 만든 작품이라 완성한 후에 한국에 올 수 있을지 불안이 있었습니다. 무사히 한국에 올 수 있게 되어 행복합니다.

 

하라 나노카: 신카이 감독님과 함께 한국에 올 수 있어서 매우 기쁜 마음으로 가득합니다.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감사합니다.

 

하라 나노카 배우는 이번 작품에서 처음으로 성우에 도전했다. 첫 성우 도전은 어땠나
하라 나노카: '이걸로 괜찮은 것일까'라는 생각이 계속 들고 목소리 연기에 대해 잘 몰라 불안감이 컸습니다. 신카이 감독님이 수록 시 '나노카상 대단해요, 감사합니다'라고 여러번 말해주신 덕에 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성우 작업을 처음 하며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스즈메를 연기하며 가장 인상에 남은 장면은 어디였는지도 들려주기 바란다
하라 나노카: 성우 일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기 때문에 늘 불안하고 어려웠지만 신카이 감독님이 아주 세심하게 연출해 주셔서 안심하고 해낼 수 있었습니다.

 

특별히 어려웠던 부분은 '아앗' 하고 짧게 외치는 부분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만들어내는 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액션 신이 많은 작품이라 마이크 앞에서 달리며 숨차하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 운동을 한 다음, 스쿼트를 하면서 호흡을 연기해내려 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재미있는 작업이었습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 '아앗' 하고 놀라거나 깨닫고 하는 장면이 많은데, 매번 다른 늬앙스로 해야 해서 구분해 연기하는 것이 어려웠을 겁니다. 하라씨는 보이스 트레이닝을 따로 했나요?

 

하라 나노카: 음향감독님이 할 필요가 없다고 하셨지만 불안해서 했습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 음향감독은 지금의 아무것도 없는 상태가 바뀌어 버리니까 안 가도 된다고 했을 겁니다. 하지만 가셨군요. 음향감독에겐 비밀로 해 드릴게요.

 

감독의 작품해설, '다리가 하나 빠진 의자'는 스즈메의 마음을 표현한 메타포이자 분위기 메이커
제목에도 나오듯 이번 작품에서 '문'이 중요한 소재로 사용되었는데, 처음 구상부터 문이라는 소재를 중요하게 다루려 했는지, 그랬다면 왜 그랬는지 궁금하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 문은 이 작품을 만들기로 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소재입니다. 전에도 몇 번 말한 적 있지만 '도깨비'라는 한국 드라마를 보고 문의 사용법이 인상적이라고 생각한 것도 하나의 모티브가 되었습니다.

 


 

문을 모티브로 한 것은 문이 우리 일상의 심볼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아침에 문을 열고 나가며 '다녀오겠습니다' 하고 인사를 하고 돌아와서는 '다녀왔습니다'라고 인사하고 문을 닫습니다. 이런 루틴이 일상 생활이라고 생각합니다.

 

재해는 그런 일상을 단절시키는 것으로, 아침에 '다녀오겠습니다' 하고 나갔는데 돌아오지 못하게 만듭니다. 문이 모티브인 것이 이번 영화에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귀엽지만 문제를 일으키는 존재이기도 한 '다이진' 캐릭터의 영감은 어디서 받은 것인지 듣고 싶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 일본의 신사에는 코마이누라고 개처럼 생긴 석상이 있는데 먼저 그 코마이누의 이미지가 있었습니다. 극중 고양이 모습으로 표현한 것은 제가 개인적으로 고양이를 좋아한다는 이유도 있지만, 변덕스러운 자연을 상징하는 존재로 그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자연은 인간에게 매우 변덕스러운 존재이죠. 아름다운 존재이다가 어느 순간에는 해일같은 무서운 존재가 되기도 합니다. 고양이가 딱 그런 자연과 닮은, 변덕스러운 동물이라 어울린다고 봤습니다.

 



 

결국 소타는 살고 싶다고 돌아오고 다이진은 스즈메의 아이가 되려는 욕망을 포기하고 요석으로 돌아가는데, 그 차이는 어디서 나온 것일까
신카이 마코토 감독: 다이진이 스즈메의 아이가 되고 싶다고 하는 것은 이 작품을 '엄마와 아이의 이야기'로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타마키가 스즈메에게 '우리집 아이가 되자'고 하는데, 스즈메는 계속 그런 말을 들었기에 다이진에게도 그렇게 말하는 것이죠. 스즈메가 자기가 들은 말을 다이진에게 그대로 한 것으로, 피가 이어지지 않았어도 부모와 아이의 관계가 될 수 있다는 걸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일본에서도 다이진이 불쌍하다, 고양이 불쌍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조금 죄송하다고 생각했습니다만 다이진은 고양이 모습을 한 신, 미미즈를 막는 신이니 영화 안에서는 어쩔 수 없지 않나 합니다.

 

의자를 소품으로 선택한 이유, 특히 다리가 하나 없는 의자로 한 이유는 무엇인가
신카이 마코토 감독: 동일본 대지진이라는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 스즈메 혼자만 있으면 너무 괴로운 상황일 겁니다.

 

옆에서 거기 있기만 해도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 줄 존재가 필요하다 봤고, 그게 의자입니다. 스즈메는 의자가 파트너인, 의자와 여행하는 캐릭터가 됐어요. 하라씨는 어땠나요?

 

하라 나노카: 의자가 상대인 연기는 첫경험이었습니다. 소타는 인간일 때에는 미스테리어스하고 쿨한 캐릭터인데 의자가 되면 갑자기 인간적이 되고 귀여워져요. 의자에게는 표정이 없지만 의자일 때의 소타 쪽이 기분이 전달되어서 연기가 더 편했습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 의자의 다리를 3개로 한 것은 설정 상 해일로 집과 함께 쓸려갔고 그 과정에서 다리가 하나 빠졌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다리를 3개로 하고 싶었던 이유는 더 있는데, 의자를 코믹하게 움직이게 하고 싶었습니다. 다리가 3개이면 걸어다니는 것이 불안정해져 그것만으로 움직임이 코미컬해집니다. 그런 의자의 모습이 영화의 온도를 올려줄 것이라 봤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말씀드리자면 다리가 3개인 의자를 스즈메의 마음에 빠진 부분, 구멍이 있음을 상징하는 메타포로 설정하고 싶었습니다.

 

재해로 가족을 잃고 마음에 구멍이 생겼지만 의자처럼 달리고 나아갈 수 있다, 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하라 배우 본인이 생각하는 스즈메는 어떤 인물인가
하라 나노카: 굉장히 잘 달리는 아이라 생각합니다. 움직임, 액션 면에서도 그렇지만 기분 면에서도 그다지 앞일을 생각하지 않고 달려가 버리는 것이 스즈메의 매력 포인트일 겁니다. 저에게는 없는 부분이라 아주 부럽다고 생각합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 젊으면 스즈메 정도로 달릴 수 있지 않나요?

 

하라 나노카: 그럴리가 없잖아요. 유원지 곤돌라에 매달려 문을 닫는다니 그런 건 보통 여고생에겐 불가능하다고요.

 

CG 활용 더 늘어날 것, 새로운 기술은 적극 수용하고파
애니메이션 제작에 새로운 시도가 늘고 있고, '더 퍼스트 슬램덩크'에서의 CG 사용이나 AI의 등장 등 변화의 시대를 맞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손그림의 의미나 변화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신카이 마코토 감독: '슬램덩크'는 대단했습니다. CG로 많은 분들의 마음을 직접적으로 사로잡은 것은 어쩌면 '슬램덩크'가 처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스즈메의 문단속'에서도 CG는 적극적으로 사용했습니다. 소타가 의자로 나오는 장면은 대부분 CG로 표현했지만, 손그림처럼 랜더링해서 만들었습니다.

 

손그림으로 만드는 애니메이션의 미래에 대해서는 제가 애니메이션을 대표하는 존재가 아니니 말하기 힘든 부분입니다만, 아무래도 CG가 많아지고 손그림은 줄어갈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장인, 애니메이터의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인데 AI로 그 부분을 보충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작년에 생성형 AI 붐이 일어 챗GPT 등이 큰 화제를 모았죠. 올해는 더 진화해 각본,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수준까지 갈 것이라 봅니다. 그런 기술은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늘 '물'을 주요 소재로 사용하는데 이유가 있을까
신카이 마코토 감독: '물'은 애니메이션 표현에서 매우 성가신 소재입니다. 물을 무대로 하면 걸을 때 파문이 일어야 하고, 물방울이 튀어야 해서 손그림에서는 엄청 힘든 작업이 됩니다.

 

그런데 그 힘든 것을 해내면 관객 여러분은 더 좋아해 주십니다. 화면이 예쁘다, 대단하다고 해 주시죠. 그러니 힘든 표현을 계속 하자는 생각에서 매번 모티브로 해나가고 있습니다.

 

현장 스탭들에게는 '또 물인가요'라는 소리를 늘 듣고 있지만, 그들이 싫어하는 작업을 시키는 것이 제 일이니까 열심히 해 나가려 합니다.

 

스즈메와 소타가 여행에 나설 때의 음악 연출 등 이번에는 극영화의 연출을 도입한 느낌을 받았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 음악 연출에 극영화 분위기가 있었던 것은, 이번에도 '너의 이름은.' 이후 콜라보를 이어온 래드윔프스가 음악을 담당했지만 이번에는 진노우지 카즈마씨라는 사애틀을 거점으로 헐리웃 영화, 게임음악을 하는 분에게 부탁해 래드윔프스와 진노우지의 협업으로 음악을 만들었기 때문일 겁니다. 공동작업으로 음악적으로 새로운 면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진노우치씨와 협업하며 래드윔프스와 저에게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 주길 바랐습니다. 무엇보다 저희에게 영화관에서 듣기 위한 음향제작의 경험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래드윔프스는 록밴드라 멜로디나 가사를 만드는 힘은 있는데 극장에서 많은 스피커로 내는 음의 설계는 경험이 적습니다. 그게 가능한, 영화관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음향의 구성을 진노우치씨에게 배워서 만들었습니다.

 

이번 작품은 세계적으로 공감 가능한 작품이지만 일본 로컬의 감성도 담겨 있는 것 같다. 일본의 과거 인기곡들을 사용한 것 등이 그런데, 그런 음악에도 의미가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 선곡은 일본 사람이라면 대부분 들어본 적이 있을 유명한 쇼와 시대 추억의 노래들 중 골랐습니다. 스즈메의 세계와 관객들이 사는 현실이 이어진 세계로 받아들여지길 바랐기 때문입니다. 영화에서도 현실에서도 2012년에 대지진이 있었다는 배경 하에 스즈메와 영화 속 캐릭터들도 우리 현실의 명곡들을 아는구나, 듣는구나 라고 이해해주시기 바라는 마음에서 선곡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는 곡이라면 어떤 곡이라도 좋다고 생각했지만 그 장면에 맞는 곡을 쓰는 것이 재미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타마키와 스즈메가 말다툼을 할 때는 '싸움을 멈춰요'라는 곡을 쓰는 등 장면과 연관되는 가벼운 유머를 생각해 선곡한 면도 있습니다.

 

여담으로, 일본에서 80년대 유명곡 중 '세라복을 벗기지 말아요'라는 곡도 쓰려고 했습니다만 프로듀서가 말려서 그만뒀습니다. 제목 자체가 현재의 글로벌 감수성에서 사용하기에 적절치 않다고 해서 수용하고 쓰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지역마다의 방언 표현이 잘 되었다는 평이 많다. 방언 표현에 대한 연습이나 어려움이 있었는지 성우 대표로 말씀 부탁드린다
하라 나노카: 타마키 역의 후카츠 에리씨가 방언 장면이 많아서 옆에 사투리 지도하는 분을 두고 수록을 진행했습니다. 같은 현이라도 세부 지역마다 인토네이션이 조금씩 다르고 해서 그런 부분을 아주 세세하게 확인해가며 만드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방언들에 대해 감독님도 잘 알고 상담해주셨다는 인상이 남아있습니다.

 

흥행 감독으로 메시지도 전해야 한다는 책임감
'너의 이름은.' 개봉 당시 내한해 한국과 일본 사이에 공유하는 가치관이 많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 최근 '더 퍼스트 슬램덩크'도 흥행하고 '스즈메의 문단속' 예매율도 높게 나오고 있는데 일본 애니메이션이 한국에서 사랑받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신카이 마코토 감독: 오히려 한국 관객들에게 왜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나 제가 여쭤보고 싶을 정도로 많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저는 한국과 일본의 문화나 풍경이 잘 닮아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서울을 둘러봐도 '아 그립다'라고 느끼거나 '이게 도쿄의 미래인가'라고 느끼는 풍경이 잔뜩 있습니다.

 

풍경은 사람들의 마음을 반영하니까, 한국과 일본 사람들의 마음의 형태가 닮아있는 것 아닐까. 그래서 일본 애니메이션이 한국에서 인기를 얻고, 한국 드라마도 일본에서 엄청 인기가 있는 것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양국 사이에 정치적으로는 관계가 좋은 시기와 그렇지 않은 시기가 있고 파도처럼 오고 갑니다만, 우리가 만드는 문화라는 부분은 매우 강하게 서로 연결되어 같이 가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스즈메의 문단속'이라는 영화를 만든 배경이 궁금하다. 사회적 소재를 다루는 용기가 필요했을 것 같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 '너의 이름은.'이 대성공을 거둬 관객에게 책임을 갖게 되었다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전작이 히트하면 다음 작품을 많은 관객들이 봐주는 조건이 됩니다. 이것은 제작하는 저희에게 큰 힘이 되지만 한편으로 책임도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내가 영화를 만들면 크게 성공할지는 몰라도 일단 한번 보자는 사람이 잔뜩 있을 텐데, 단순히 재미있는 엔터테인먼트가 아니라 영화에서 메시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늘 생각합니다.

 

'스즈메의 문단속'에서는 일본 전체의 트라우마인 재해를 그리며 엔터테인먼트로서도 제대로 재미있게 만들면 잊고 있던, 혹은 재해를 모르는 세대에도 기억이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 했습니다.

 

젊은 분들에게 기억을 넘겨줄 수 있는 것은 엔터테인먼트에서만 가능하다 생각하고, '너의 이름은.'으로 생긴 책임을 완수하자는 생각으로 만들었습니다.

 



 

한국 관객들에게 어떤 작품으로 기억되길 바라나
신카이 마코토 감독: 이 영화를 한국 관객이 어떻게 봐주면 좋겠냐에 대해서는, 보시고 '우리 현실과도 관련이 있는 영화구나', '우리 세계를 그린 영화구나'라고 느껴주시면 좋겠습니다.

 

작중에서 지진을 재해로 그려내는데 한국의 경우 지진은 적지만 다른 재해는 있을 겁니다. 자연적인 재해가 아니라 전쟁이나 사고와 같은 이유로 일상이 갑자기 단절되는 경우는 한국에서도 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일상이 단절되었을 때, 사람은 어떻게 회복하고 일어나 나아갈 수 있는가'가 이 작품의 테마이므로 한국 분들에게도 받아들여지고 즐겁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일본에서 3연속 1000만 관객을 동원한 감독의 연작에 비슷한 패턴이 보인다. 신사, 시간을 초월하는 등... 자신의 세계에 머무른다는 느낌도 있는데 앞으로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
신카이 마코토 감독: 아무래도 같은 사람이 만드는 작품들이다 보니 공통점이 좀 있나 싶기도 합니다. 3작품 연속 재해를 소재로 했으니, 다음 작품은 완전히 다른 작품을 해야하지 않나 생각은 있습니다. 아직 완전 백지인 상태라 한국에 있는 동안 뭔가 힌트를 얻을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들려주기 바란다
하라 나노카: 이제까지 듣지 못했던 감독님의 이야기도 이 자리를 통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작품에 대한 이해가 깊어져서 한번 더 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저에게도 소중한 작품이므로 한국 여러분에게도 같은 식으로, 따뜻한 기분으로 내일을 살아갈 활력이 되는 보물같은 작품이 되어 사랑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 기자 여러분이 극장을 가득 메우고 제 이야기를 들어주시는 것은 처음 경험한 것이라 감동했습니다. 한국에 와서 좋았다고 생각하고 긴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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