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E3 2011는 TGS 2011의 예고편이었나

등록일 2011년06월17일 19시20분 트위터로 보내기

E3 2011이 폐막한지 1주일이 넘었다. 풍성한 신작은 기본이요 새로운 기기까지 등장했으니, 보이는 쇼의 목적은 달성했다. 그러나 기자의 눈에는 풍성한 신작의 이면에는 모험보다 안전을 선택한 후속작이 전부였고, 닌텐도의 Wii U조차 Wii만큼 파괴력은 없었던 것으로 보였다. 즉 올해 E3 2011는 TGS 2011의 예고편에 불과했다.

더욱 올해만큼 스포일러가 활개를 치고, 사전에 유출된 정보와 무성한 소문은 개막 전부터 김을 새게 만들었다. 일례로 MS와 소니의 컨퍼런스는 소문을 재확인시켜준 행사로 전락했다.

이처럼 냉소적으로 E3 2011을 느낀 것은 비참한 반다이남코 부스를 보고서 적잖이 실망했기 때문이다. 이는 스퀘어에닉스도 마찬가지였다. PC패키지와 온라인 게임을 좋아했던 기자에게 콘솔 게임의 재미를 알려준 회사의 부스에는 사람이 없다시피 했다. 물론 주목을 받을만한 신작이 없었다고 하더라도 비참하다는 말 외에는 표현할 방법이 없다. 이에 비해 다른 부스들은 대기열이 부스를 감쌀 정도로 게임을 하려는 관람객으로 붐볐다.

그러나 일부 부스는 관람객이 볼 수 없도록 담을 쌓아 볼썽사나웠다. 맞은 편 부스는 각종 이벤트와 시연대로 관람객이 몰리는 기현상을 연출, 같은 공간에 있음에도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이쯤 되면 쇼의 의미도 퇴색되고, 과거 E3의 망령이 되돌아오는 것은 아닐까 생각도 들었다.

물론 MS-소니-닌텐도는 콘솔 기기를 공개, 특히 닌텐도는 좁은 입구와 동선 때문에 그런지 몰라도 Wii U를 보고자 관람객들이 몰렸다. 신규 기기에 대한 호기심으로 방문, 직접 만져보면서 또 다른 게임을 찾았지만 정작 Wii U의 신작은 없었다, 이전에 많이 보이던 Wii 전용 게임도 다른 게임부스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것이 특이했다. 이는 PS 무브도 마찬가지였다.

이를 두고 E3 현장에 온 국내 전문 기자들은 TGS 2011에서 소니와 닌텐도가 사고를 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일부러 E3 2011에서 맛보기로 공개하여 기대감을 끌어올린 후 콘솔의 본고장에서 PS 비타와 Wii U를 공개할 것이라 예상했기 때문이다. 더욱 연내 출시를 앞둔 신규 기기와 라인업도 TGS 2011에서 공개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었다. 시쳇말로 MS의 홈그라운드에서 힘을 뺄 필요는 없다는 것이 기자들의 전언이었다.

이처럼 예전과 다른 풍경을 보이는 것은 독자적인 행사가 주목을 받기 쉽기 때문이다. 함께 등장해서 이슈가 분산될 바에 독자 행사에 공개하는 것이 호의적인 반응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일종의 애국(?)심이 작용하는 셈이다. 그저 타국은 선방만 하고, 자국에서 터트리는 것이 모든 것이 유리한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XBOX 720이나 PS4가 나오지 않는 한 E3 2012는 TGS 2012의 예고편이 될 것 같은 불길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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