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혁진의 게임노트]'마비노기'와 '우타와레루모노' 콜라보레이션을 보고

등록일 2016년12월16일 09시05분 트위터로 보내기


넥슨이 자사의 MMORPG '마비노기'와 일본의 인기 게임 원작 애니메이션 '우타와레루모노: 거짓의 가면'(うたわれるもの 偽りの仮面)과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다. 일본에서는 10월에, 한국에는 11월에 진행된 이 콜라보레이션은 우타와레루모노(うたわれるもの, 칭송받는 자) IP의 인지도와 함께 캐릭터성, 마비노기 캐릭터와 이질감이 없는지를 고려해 결정되었다는 게 넥슨의 설명이다.

넥슨 관계자는 "국내에 정식 소개가 되어 인지도가 충분하다 판단했다"며 "우타와레루모노: 거짓의 가면 측에서도 유저들의 자유로운 염색 등 마비노기의 고유 사양을 최대한 고려하여 아이템 제작의 제약을 최소화해 줬다"고 설명했다.


기자도 좋아하는 시리즈인 우타와레루모노와의 콜라보레이션이라기에 평소보다 좀 더 유심히 마비노기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살펴보며 원작 게임 수입을 위해 노력해 온 국내 퍼블리셔들의 노력이 무위로 끝난 게 생각나 조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우타와레루모노 시리즈는 3부작으로 끝난 아쿠아플러스의 인기 게임시리즈로 두번째 작품인 '거짓의 가면'은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어 국내에도 정식 소개가 되었다. PC 및 플레이스테이션2로 나왔던 시리즈 첫 작품으로 팬이 되어 플레이스테이션2 한정판 패키지를 소장중인 기자는 두번째 작품인 거짓의 가면이 발표되자마자 복수의 국내 퍼블리셔에 국내에도 충분히 통할 타이틀이라고 정식 발매 및 한국어화를 강하게 권유했다. 2015년 중엽으로 기억한다.

그 후 타이틀을 살펴보고 시장조사를 한 퍼블리셔들이 그 동안 국내에 게임이 소개되지 않고 있던 아쿠아플러스의 게임들, '화이트앨범2', '던전 트래블러즈 시리즈' 등을 염두에 두고 실제 아쿠아플러스와의 접촉에 나섰다.


하지만 아쿠아플러스는 일단 연락이 쉽게 되질 않았다. e메일을 보내도 답장은 오지 않았고, 대부분의 퍼블리셔들은 이 단계에서 아쿠아플러스와의 접촉을 포기했다.

그 중 가장 적극적이었던 퍼블리셔와 어떻게 해야 아쿠아플러스와 접촉해 우타와레루모노 시리즈를 국내에 들여올 수 있을지를 놓고 수차례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이 난다. 시기 상 거짓의 가면을 들여오긴 힘들겠지만 시리즈 완결편인 '두 사람의 하쿠오로' 발매에 맞춰 한국에는 합본팩을 내면 되지 않겠냐는 구체적인 플랜도 들을 수 있었다.

e메일 답장이 안 온다고 포기할 수 없다던 해당 퍼블리셔 담당자는 아쿠아플러스에 전화도 해 보고 국제우편으로 제안서를 보내기도 했지만 결국 연락은 없었다.

그(일단 A씨라고 하자) 뒤 그가 내린 결론은 '일단 찾아가 보자'는 것이었다.

A씨는 회사의 허락을 구해 오사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2015년은 콘솔게임이 급성장하던 시기로 국내 퍼블리셔들이 타이틀 확보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던 시기라 가능했던 일일 것이다.

아쿠아플러스에 찾아간 A씨는 결국 아쿠아플러스 관계자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데는 성공했다. e메일을 못 받았다는 설명을 듣고 e메일로 제안서 등을 보내고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누자고 하고 돌아왔다. 돌아와 메일을 수차례 보냈지만...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아쿠아플러스에서는 답장이 오지 않고 있다.

2016년 초부터 성장이 정체된 국내 콘솔게임 시장 상황도 영향을 미쳐 오사카를 다시 방문할 계획은 없지만 요즘도 가끔 생각나면 메일을 보낸다는 A씨.


10여년을 기다려 온 시리즈 팬으로서 완결작 '우타와레루모노: 두 사람의 하쿠오로'(うたわれるもの 二人の白皇)를 끝내고 나니 아쉬움이 더 커진다. 2017년 4월 발매 예정인 '던전트래블러즈2-2' 역시 정식으로 만나긴 힘들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넥슨에 일본에 한정되지 않는 글로벌 콜라보레이션 권리를 주고 콜라보레이션 콘텐츠 개발에 대한 간섭도 별로 하지 않았다는 아쿠아플러스. 일본의 중견 게임사들이 하나같이 글로벌 시장에 힘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아쿠아플러스도 어서 동참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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