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성폭행 조장 논란 웹툰 작가 L모씨, 가해자 지목 Y씨와 동시 해명글

등록일 2016년10월22일 12시55분 트위터로 보내기


과거 미성년자의 지인이 성폭행 당한 것을 묵인해 논란이 된 웹툰 작가 L 모씨와 해당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Y씨가 나란히 해명글을 올리며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이번 논란은 또 다른 작가 A씨가 지난 19일 새벽 '오타쿠 내 자신의 성폭력'이라는 해쉬 태그와 함께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L 작가에게 소개 받은 남성 Y씨에게 성폭행을 당했으며 그 사실을 L씨에게 말했지만 오히려 모욕적인 말과 함께 자신을 비하하는 만화를 그렸다고 폭로하면서 대중에게 알려졌다.

이후 L씨가 해명문을 올렸지만 A씨와 지인들의 반박에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A씨에게 사과를 해 마무리 되는 듯했다(관련 기사: http://www.gamefocus.co.kr/detail.php?number=64260&thread=22r02).

논란의 시발점이 된 A씨의 글

그러나 지난 21일, 그동안 침묵하던 Y씨와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던 L씨가 해명글을 나란히 올리며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Y씨는 해명문을 통해 “이번 해명문이 A씨의 인생을 포함 여러 사람의 인생이 걸린 일이라 신중하게 작성하려고 하다보니 글이 늦어졌다”라고 밝혔으며 “현재 A씨가 느끼는 정신적, 육체적 고통에 대해 도덕적인 책임을 통감하고 관계에 좀 더 예민하게 접근하지 못한 내 과거를 반성하며 내가 몰랐던 그녀의 상처에 대해 진심을 다해 사과한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A가 주장했던 강제성 있는 성관계에 대해서는 강력히 부인했다.

Y씨는 본인이 도덕적으로 떳떳하지 못하다는 것은 알지만 강제성 있는 성관계가 아니라는 기록(증거)가 있다고 말하며 자세한 내용은 사건이 가십으로 소비될 것을 우려해 적지 않겠다고 밝혔다.

덧붙여 그는 이 일을 숨길 수도 없고 앞으로도 숨기지 않을 것이며 성인이 19세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가졌따는 사실에 대한 도덕적인 비난을 피할 생각은 없지만 A씨의 글로 인해 미성년자 성범죄자로 매도되는 상황은 괴로우며 그 것은 진실이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또한, 이번 논란으로 인해 연재 및 완결된 웹툰의 서비스 중단, '미지의 세계' 단행본 발간 취소 및 사회적으로 후폭풍을 맞고 있는 L씨도 같은 날 2차 해명문을 올리고 반박에 나섰다.

L씨는 처음 올린 반박문을 삭제하고 잘못을 인정하는 글을 올린 것은 당시 다수의 사람들이 익명으로 자신을 공격해 충격을 받아 이성을 잃은 상태에서의 충동적인 행동이었다고 해명했다.

L씨는 자신의 만화 '미지의 세계'가 성폭력에 동조하고 그 것을 희화화함으로써 2차 가해를 조장하는 비도덕적 작품이라는 판단에 강력하게 부정했다.

L씨는 “미지의 세계 및 내  모든 창작물은 나의 창작자적 시선에 의하여 고안된 가상의 서사이다. 과거 수많은 독자들이 내 만화에 대해 '자신의 상황 같다'며 공감을 강하게 표현했다. 누군가 그것을 읽고 지인인 자신의 고통을 특별히 희화화하기 위해 제가 그러한 상황을 재현하였다는 식으로 언급한 점에 대해서 나는 부정한다”라고 밝혔다.

특히 본인은 과거의 단편 만화들이나 미지의 세계를 그리면서 스스로의 추한 점들에 대한 반성과 자기 비판을 반복하는데에 초점을 두었고 많은 사람들이 그 만화를 그렇게 읽어왔으며 본인의 창작물은 현실을 흉내내는 데에 충실하기만 한 서사가 아니고 창작자로서의 고유한 개인의 세계관과 고안된 편집이 적용된 작품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만화가 개인의 욕망과 배설을 투사하기 위한 얄팍한 장치에 불과하다는 것은 억울한 판단이며 부디 미지의 세계를 범죄적 자굼으로 치부하지 말아달라 호소했다.

A의 글로 인해 본인은 미성년자에 대한 성범죄자가 됐으며 실제로 범죄자로 국가기관의 판결이 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첫 공론화 글이 올라온지 12시간도 안되서 많은 불이익을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사전 협의 하에 콘텐츠 서비스를 중단하고 단행본 발간을 취소한 레진코믹스, 핀치, 유어마인드를 제외하고 자신의 작품을 내린 일부 회사 및 단체와 마치 A씨가 쓴 글 속에서의 일들을 사실로 인정했다는 것처럼 빠르게 기사화 한 언론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그 당시 상황에 관해서는 A씨와 본인은 원래 성적인 이야기를 자주 하던 사이였으며 A가 Y에게 피해를 입었다는 듯 호소하지 않고 오히려 친밀하게 지냈다고 밝혔으며 A와의 폭언은 몇 달 후 A와의 성격 차이로 급격히 사이가 나빠져서 올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후 A씨의 어머니가 L씨에게 더 이상 A에게 접근하거나 연락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은 후 별도로 A와의 관계 회복을 위해 사적인 연락을 하지 않았다고 못을 박았다.

아울러 L씨는 본인에게 씌어진 성폭력 죄의 관한 오해를 풀고 무고함을 주장하기 위해 자신이 갖고 있는 증거와 자료를 최대한 이용할 것임을 시사했으며 A씨의 당시의 일에 대한 정신적 고통에 대한 안타까움과 본인이 작가로서 공적 자아를 구분하지 못한 점과 그로 인해 독자에게 실망을 안긴 점에 대해 사과했다.


한편 이번 사건은 A씨의 글을 접한 네티즌들의 신고로 현재 수사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향후 이들의 반박문에서 나온 증거들이 수사에 어떤 영향을 줄지 눈길을 끌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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