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롤드컵 8강, 삼성 화이트 vs TSM "승패 가른 바텀 라인"

등록일 2014년10월03일 23시25분 트위터로 보내기

라이엇게임즈의 인기 온라인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의 글로벌 리그 '2014시즌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의 8강 1일차 경기가 종료됐다.

이번 8강전 경기 결과 삼성 화이트는 3:1의 스코어를 기록하며 4강에 진출했다.

양팀의 경기는 미드 라이너인 '폰'과 '비역슨'의 미드 주도권 싸움이 눈길을 끌었지만 사실 양팀의 승리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바텀 라이너들이었다.

바텀 라이너들의 성장은 한타에서의 대미지와 전체적인 움직임에도 큰 영향을 주는 만큼 아군 및 적군 미드 라이너와 정글러들의 활동 폭이 달라지게 되는데 특히 이번 경기에서는 각 팀의 에이스 선수들이 서포터였던 만큼 양 팀의 경기의 승패에도 큰 영향을 준 경기가 유독 많은 편이었다.

우선 한국 대표팀 삼성 화이트의 바텀 라이너들인 '임프'와 '마타'는 오랜 시간동안 호흡을 맞춰 온 듀오인 만큼 두 사람의 호흡은 세계 최강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특히 서포터 '마타'는 전장을 넓게 보고 그를 바탕으로 전투와 운영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바텀 오더로 정평이 난 선수이다.

삼성 화이트의 바텀 라인 듀오

반면 TSM의 바텀 라이너 '와일드 터틀'과 '러스트 보이'는 호흡을 맞춘 기간은 삼성 화이트 바텀라이너들에 비해 짧은 편이고 언어의 장벽이 있는 만큼 호흡 부분에서는 삼성 화이트에 비해 밀릴 수 밖에 없는 조건이다. 하지만 러스트 보이는 TSM에 입단하기 전까지 CJ Blaze 팀에서 한국의 LoL 대회인 'LoL 챔피언스 리그(롤챔스)'를 경험해 본 만큼 한국인들의 전략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TSM의 약점이라 불렸던 시야 장악 싸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북미 최강의 팀으로 성장시킨 선수다. 

양 팀의 1경기에서는 삼성 화이트의 바텀 라이너가 원거리 딜러 '트위치'와 서포터 '쓰레쉬'를 가져갔으며, TSM은 '루시안'과 '잔나'를 가져갔다.

스킬 대미지 등 라인전에서 유리한 조합은 TSM의 조합이다. 루시안의 스킬 공격력도 강력하지만 특히 잔나의 방어막은 지속 싸움에서도 큰 역할을 하는 만큼 라인전만 보면 TSM이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삼성 화이트 조합의 이점은 변수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었다. 마타는 쓰레쉬를 활용해 적 라이너들이 생각지도 못하는 타이밍에 적을 끌어당겨 먼저 끊기게 만들거나, 도주하는 적을 '선고'로 막아 추격이 용이하게 하는 등의 플레이를 이어나갔다. 

특히 적의 도주는 임프의 트위치가 적의 이동 속도를 낮추는 스킬도 있는 만큼 좋은 시너지를 내기도 했다.

이런 두 사람의 활약은 적을 잡아내는 것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적군의 활동 폭을 좁히는데 큰 역할을 해 TSM의 핵심 픽인 '제드'를 무력화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2경기에서는 삼성 화이트는 신지드를 앞세우면서 대규모 한타 싸움에서도 좋은 시너지를 내는 '트위치'와 '잔나'를, TSM은 도주에도 용이하고 안정적으로 성장하면 폭발적인 대미지를 낼 수 있는 '코르키'와 강력한 CC기로 대규모 한타에서 큰 역할을 하는 '나미'를 픽했다.

물론 2경기에서는 삼성 화이트의 탑 라이너 루퍼 '신지드'가 눈부신 활약을 펼쳐 바텀 라이너들의 활약이 두드러지진 않았지만, 중간 중간 적의 추격과 도주를 늦추는 트위치와 잔나의 무빙은 적에게 꽤나 까다로운 적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간간히 러스트 보이의 나미가 뭉쳐서 오는 삼성 화이트의 선수들에게 궁극기를 사용해 저지를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말 그대로 공격을 위한 궁극기가 아니라 수비를 위한 궁극기 사용이었고 아무리 많은 적을 띄워도 다른 팀원들의 대미지가 너무 부족해 화려한 플레이에 빛이 바랬다.

TSM의 바텀라인 듀오

3경기에서 삼성 화이트는 후반으로 갈수록 강한 모습을 보이는 '트리스타나'와 적의 CC기를 무력화 시킬 수 있는 '모르가나'를 선택했고, TSM은 후반에서 큰 강점을 보이지 않지만 초반 라인전에서 트리스타나 보다 강력한 모습을 보이는 '루시안'과 강력한 CC기를 보유한 '쓰레쉬'를 선택했다.

양 팀의 특색 있는 픽은 경기 초반부터 여실히 드러났다. 손해를 최대한 덜 봐야 되는 삼성 화이트가 인베이드 싸움에서 TSM 바텀 라인에게 킬을 허용하며 원치 않는 라인 스왑을 하게 된 것.

물론 두 팀의 경기력을 생각한다면 삼성 화이트가 격차를 쉽게 좁힐 수 있을꺼라 생각했지만 그것을 저지한 것이 바로 러스트 보이의 쓰레쉬였다. 삼성 화이트 선수를 상대로 한 명씩 적을 끊는 것은 물론, 한타에서도 자신의 CC기를 최대한 활용해 아군의 승리에 큰 역할을 해 성장의 시간이 필요한 미드 '카사딘'과 '트리스타나'의 성장을 억제하는데 성공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4경기, TSM은 3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루시안과 쓰레쉬 선택했으며 삼성 화이트는 트위치와 강력한 CC기와 높은 방어력을 자랑하는 '브라움'을 선택했다.

초반부터 좋은 분위기를 가져간 쪽은 삼성 화이트였다. 이미 여러 번 리그를 통해 검증 받은 임프의 자리 선정 능력과 안정적인 플레이에 기반한 마타 선수의  활약으로 초반에 많은 이득을 얻게 됐다. 

물론 경기 중간 러스트 보이가 TSM의 백도어 운영 때 아군의 도주를 돕고 타워 방어 시 적을 끌어 당기며 시간을 끌거나 역공의 발판을 마련해 주는 등 좋은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이미 경기 초중반 격차를 벌인 삼성 화이트의 딜링, 특히 펜타킬까지 기록한 트위치의 폭딜을 견디기에는 TSM은 너무 약했고 그대로 4강 진출의 꿈도 이 경기를 마지막으로 접어야했다.

금일 진행된 8경기가 TSM이 최초로 한국 팀을 상대로 승리한 첫승이라는 것은 TSM에게도 북미 팬에게도 기념할 만한 일이다. 이 값진 1승을 이루는데에는 각 라이너들의 노력도 노력이지만 한국의 전략을 잘 이해하는 서포터 러스트 보이의 영향도 굉장히 컸으리라 생각한다. 비록 러스트 보이 한 명만으로는 전 세계에서 제일 앞선 전략을 선보이는 한국의 최강 팀 중 하나인 삼성 화이트를 이기기에는 역부족이었지만 분명 그들의 시야 장악 능력이나 한타 교전에서의 움직임은 이전과는 달라진 것이 눈으로 보여 다음 롤드컵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반면, 삼성 화이트의 바텀 듀오는 역시 국내 최강 원거리 딜러와 서포터의 조합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공격할 때와 수비해야할 타이밍을 잘 잡아 팀을 승리로 이끄는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로밍이면 로밍, 아군 보호면 아군 보호, 냉철한 상황 판단을 통한 오더 능력을 가진 마타 선수의 실력은 서포터라는 포지션의 한계를 뛰어 넘는 수준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서포터 못지 않게 원거리 딜러로서의 좋은 모습을 보여준 임프 선수 팀 플레이어의 호흡을 유감없이 보여주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가장 먼저 4강행 티켓을 잡은 삼성 화이트, 다음 경기에서 이 두 선수들과 다른 팀원들이 또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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