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앤파이터 '궁댕이맨단'은 네오플 직원, 넥슨 "최고 수준 징계 및 형사 고발 등 법적 조치"

등록일 2020년09월11일 09시20분 트위터로 보내기

 

넥슨이 서비스하고 네오플이 개발한 PC 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에서 내부 직원이 권한을 남용, 게임 내 아이템을 임의로 제작하고 외부로 유출했다는 '슈퍼계정' 논란이 인 가운데 넥슨 측이 9월 10일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의혹을 받는 '궁댕이맨단'이라는 계정은 내부 직원의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올해 초 있었던 '강화대란' 이벤트 유출자와 동일인이다.

 

'던전앤파이터'의 이용자 커뮤니티는 최근 '슈퍼계정' 논란으로 뜨겁다. '궁댕이맨단'이라는 모험자 이름을 사용하는 계정이 최상급 장비 및 높은 수준의 강화를 달성한 '종결급' 캐릭터들로 가득한데, 게임 내 기록을 확인할 수 있는 '타임라인' 상에서는 장비 획득 및 강화와 관련된 내역이 없었던 것. 특히 계정이 속한 길드 내에서도 비슷한 정황의 캐릭터가 다수 포착되어 게임 운영 측 관계자가 '슈퍼계정'을 운영하고 있다는 추측이 제기되었다.

 


 

이에 넥슨 측은 9월 10일 내부 조사에 착수, 당일 밤 11시 경 '궁댕이맨단'에 대한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던전앤파이터' 강정호 디렉터에 따르면, '궁댕이맨단' 계정의 사용자는 네오플의 직원이며 여러 캐릭터의 창고에서 총 240개의 아이템을 직접 조작해 만들었다. 또한 증폭서나 강화권 등 게임 내 아이템 72,543개를 외부로 유출했다는 점도 확인되었다. 

 

특히 '궁댕이맨단' 계정 사용자는 올해 초 '강화대란' 이벤트를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은 내부 관계자와도 동일 인물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궁댕이맨단' 계정 사용자는 게임 내에서 창고나 인벤토리 등의 데이터 정보를 일괄 수정하는 작업인 '툴 작업'을 담당하고 있는데 이 권한을 악용해 본인의 계정에 아이템을 추가로 등록한 것. 넥슨 측은 해당 직원에 대해 법적으로 허용되는 최고 수준의 징계와 함께 배임 및 업무 방해에 따른 민형사상 고소나 고발 등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한다는 입장이다.

 

강정호 디렉터는 "위 내용은 현재까지 확인된 부분이며, 추가적인 사항이 더 발견될 경우 추가 공지를 통해 안내드리겠다"라며 "이벤트 사전 유출 이후 사내 징계 및 교육 강화를 진행했지만, 또 다시 이런 사건이 발생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저를 비롯한 지휘 계통상의 상급자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게임을 운영하는 내부 관계자가 권한을 남용해 아이템을 생성하거나 타 이용자와 마찰을 빚는 문제가 잦아지고 있다. 이에 각 게임사들의 입장에서도 내부 인원 교육을 철저히 하고 유사 사고가 일어나는 것을 방지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넥슨 역시 향후 관리 시스템을 보완하고 직원 개인 계정 플레이 관련 사규 마련, 윤리 교육 등 재발 방지 시스템 수립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아래는 강정호 디렉터의 입장 전문이다.

 

#'던전앤파이터' 직원 부정 행위 관련 중간 안내
안녕하세요. 디렉터 강정호입니다.

 

최근 발생한 특정 캐릭터의 비정상 플레이 내역 조사를 통해 확인된 내용을 중간 안내 드립니다.

 

안내에 앞서, 이러한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현재까지 조사가 마무리된 것은 아니며, 방대한 양의 기록을 살펴 보아야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모든 조사를 마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조사를 통해 확인된 부분은 빠르게 안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각되어 아래와 같이 중간 안내 드리게 되었습니다.

 

지금 말씀드릴 내용은 현재까지 확인된 사항에 관한 것이며, 추후 발견되는 사항은 추가 공지하겠습니다.​

 

저희는 다수의 모험가 여러분께서 말씀 주신 내용을 참고하여, 모험단명 ‘궁댕이맨단’ 계정의 행적을 조사하였습니다.

 

사전에 사고를 방지하거나, 체계화된 관리 시스템으로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해드리지 못하고, 사후에 이러한 조사가 시작된 점 또한 사죄 드립니다.​

 

조사 결과, ‘궁댕이맨단’ 계정의 유저는 네오플 직원임이 확인 되었고, 아래와 같은 부정 사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외부 유출 재화는 트레이드, 우편, 경매장 등을 통해 타 계정으로 해당 재화가 이동된 경우입니다.

 

재화를 넘겨받은 계정에 대해서도 조사 중입니다. 

 

또한, 위 내용은 현재까지 확인된 부분이며,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인 사항으로 추가적인 사항이 더 발견될 경우 추가 공지를 통해 안내 드리겠습니다. 

 

문제를 인지한 후 일부 의혹에 대해 사실 여부가 확인됨에 따라 계정 접속 제한 조치를 진행하였습니다만, 빠르게 조치되지 못하면서 모험가 여러분께 혼란과 불쾌함을 드렸던 점 사과 드립니다. 

 

아이템을 부정적으로 생성한 방식은 사건 당사자의 업무 중 하나인 툴 작업(창고나 인벤토리 등의 데이터 정보를 직접 일괄적으로 수정하는 작업) 업무가 발생하였을 때, 툴 작업 리스트에 본인의 계정과 생성할 아이템을 추가로 등록하는 방식으로 악용하였고, 이후 악용 기록을 툴 작업 내역에서 삭제하여 해당 행위를 다른 직원들이 인지하지 못하도록 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현재는 해당 계정 외에도 연관 계정, 타 직원 계정, 특정 길드 소속 계정 등으로 조사 대상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특이 사항 발견 시 추가 공지를 통해 알려드리겠습니다.  

 

또한, 해당 직원은 지난 1월에 있었던 강화대란 이벤트 사전 유출 사건의 당사자로 확인 됐습니다.

 

당시 사내 징계 및 교육 강화를 진행하였지만, 또 다시 이런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일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사죄 드립니다. 

 

해당 직원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허용되는 최고 수준의 징계는 물론, 배임, 업무 방해에 따른 민형사상 고소, 고발 등 가능한 모든 조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를 비롯한 지휘 계통상의 상급자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상세한 징계 사항 및 법적 대응 조치가 확정되면 별도 공지를 통해 다시 안내 드리겠습니다.  

 

추가로, 또 다른 직원이 2019년 던파페스티벌과 강화대란 이벤트의 내용을 사전 유출한 정황이 확인되어, 해당 직원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면밀한 조사를 진행하였으나 뒤늦게 정황을 확인하게 된 부분에 대해 사과의 말씀 드리며, 이 사안 역시 엄중한 조치가 진행될 것을 약속 드립니다. 

 

이번 일에 대해 많은 분들께서 실망하셨음을 잘 알고 있으며, 강력한 후속 조치와 함께 재발 방지 시스템 수립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통감하고 있습니다.

 

관리 시스템의 보완은 물론, 직원 개인 계정 플레이 관련 사규 마련, 이상 아이템 발생 관련 모니터링 방안 마련, 정기적인 직원 윤리 교육 등 다양한 측면에서의 재발 방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해서도 구체화되어 여러분께 안내드릴 수 있는 수준의 내용이 확정되면 별도로 공지드릴 예정입니다.

 

지난 공지를 통해 말씀드렸던 바와 같이 철저하게 진상조사를 함은 물론, 조사 경위를 소상히 안내해드리겠습니다. 

 

모험가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 드립니다.

 

죄송합니다.

 

논란이 된 '궁댕이맨단' 소유의 캐릭터(출처 - 던전앤파이터 이용자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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